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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냉장설비, 고효율 촉진방안은? <2>

기업체 기술개발에 대한 충분한 보상 필요
고효율인증 도입으로 냉장시장 확대 기대
구매자·사용자 달라 에너지절감 인식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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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인증이 없는 상황인데

심창호 실장 냉장설비로서 편의점에 들어간 상업용 냉장고는 현재 효율관리기기에 포함돼 있지는 않고 관련 고시를 개정 중인 상황이다. 2월 정도에 개정이 완료되고 10월쯤이면 의무적인 효율관리 기자재로 포함될 예정이다이렇게 되면 기준에 따라 전반적인 성능분포가 확실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시개정이 되면 300리터 이상 1,500리터 이하 투명문을 가진 스탠딩 냉장진열대는 효율관리 기자재로 편입돼 일정 효율 이하가 되면 생산과 판매가 금지된다. 적용 대상 냉장기는 연 6만대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주요 생산처는 캐리어냉장, 롯데기공, 프리미어 등 10여개 사들로 파악됐다.

 

현재 편의점에 들어가 있는 스탠딩 투명문을 갖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이 다 포함되고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의 쇼케이스 중에서도 냉장진열대 오픈형, 특수목적용 등은 정의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외된 상태다. 추가 요청이 있거나 시장상황이 파악되면 향후 추가할 부분이 있다.


 


양연호 이사 캐리어냉장의 경우 자체적인 테스트도 하지만 공인 인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증기관에 의뢰를 한다. 지난해 이 제도가 시행된다는 소식을 들어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3등급이 나왔다. 우리가 3등급이라고 하면 일반 중소기업서 나오는 제품은 아예 판매가 안 될 수도 있다.

 

오종택 교수 자칫하면 단순한 규제로만 작용할 수 있다. 지방의 식당에 가보면 캐리어 같은 메이커보다 이름 없는 회사제품이 더 많이 공급된다. 대기업은 규제를 하면 좋아한다.

 

심창호 실장 제조업체는 생각보다 적은 50개 정도로 파악됐고 실제로 생산, 판매에 관여하는 것은 10여개 정도다. 또한 이미 관련 업계를 모아 공청회와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들었다. 일정 효율을 요구하는 고효율인증의 경우 시장규모를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양연호 이사 인증과 관련해서 안전인증의 경우 신제품 개발 후 인증 받는 데 3~5개월이 걸린다. 개발해놓고 런칭을 못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것이다. 다른 인증제도가 생기더라도 인증시험기관이라든지 관련 인원 등 기반시설을 충분히 마련해 놓고 시작해야 국가도 기업도 이득을 볼 수 있다.

 

냉장분야 R&D 방향은

오종택 교수 정책적 R&D는 쇼케이스만 보기보다는 콜드체인 전체를 봐야 한다. 일본은 우리와 식생활이 비슷하니 냉장창고 설치상황도 우리가 일본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2.5배가 많은데 냉장창고는 4배 정도 많다. 포화상태라고는 하지만 연 20만톤씩 계속 짓고 있다. 그만큼 계속 성장하는 산업이라고 봐야 한다또한 대학, 기업, 협회 등이 모여 협의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경쟁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성과도 잘 나오고 냉매에 대한 발전도 이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냉장, 쇼케이스나 냉동 탑차 등 저온부분의 연구가 부족하다. 시장이 작다보니 관심도 적다. 에기평에서도 관심이 많은 분야부터 연구를 하니까 채택이 어렵지 않나 싶다.

 

현재 기업에서도 에너지를 20%나 절약하는 기술이 사장되고 있다는데 저온분야의 전체 R&D의 컨트롤타워가 생기면 엄청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뿌리산업의 경우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연구비를 일정부분 남겨두는데 저온분야에도 이러한 지원이 필요하다속된말로 우리나라 대형 압축기 시장은 온 세계에서 다 들어오는 춘추전국시대다. 그러다보니 정작 우리는 발전이 없다.




심창호 실장 기본적으로 기업이 하는 R&D와 국가가 하는 R&D는 성격이 다르다. 국가는 신기술개발, 대폭적인 에너지절감 등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다. 그러다보면 현업의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에너지가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고 전체 시스템을 올릴 것이냐 하는 연구는 힘들다.

 

이러한 부분은 관련 학회나 협회 등의 의견을 모아 R&D계획이 작성된다면 국가 에너지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

 

양연호 이사 냉장분야는 대기업보다는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이 대부분이고 시장도 작다보니 이쪽 기술개발은 거의 없다. 부품도 외국에서 다 사서 가져오는 실정이다. 냉동용 압축기, 팽창밸브, 스위치 등 국산이 없다. 관련업계인으로서 매우 안타깝다. 이런 기초산업, 부품산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규제만 있고 R&D 지원이 없으면 이 산업은 발전하지 않고 유지만 되는 산업이 될 것이다. 어차피 냉동산업은 식품이 존재하는 한 없어지지 않을 테니 산업 기초분야로 설정하고 R&D를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력양성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오종택 교수 냉동공조를 배울 수 있는 학과가 부족하진 않다. 냉동공조는 기계공학과에서도 가르친다.

 

다만 이 분야에는 중소기업이 많다보니까 학생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어떤 데는 기업 추천이 들어와도 학생들은 제가 중소기업을 꼭 가야합니까라는 말을 한다.

 

심창호 실장 학과가 부족하다기보다는 이론과 현장의 괴리가 있다. 학생들이 냉동공조를 전공하고 와도 실질적으로는 에너지적인 시각에서 접근이 가능하지 않다.

 

에너지를 다루는 입장에서는 기계가 통합되면 어떤 성능을 낼 것이냐라는 기본 플로어 상의 전개를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현장에 오면 냉동기기를 다시 가르쳐야 한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다르다보니 학교에서도 이런 부분을 강화해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양연호 이사 기업 입장에서는 관련 학과 학생들을 뽑고 싶어도 못 뽑을 정도로 인재가 부족하다. 확실히 냉동공조를 전공한 학생들은 이미 훈련을 받아서인지 현장에 와서 이해력도 빠르다. 물론 새로 배워야 할 것들은 많지만 배우는 속도도 다르다.

 

또한 맞춤형 교육도 좋지만 기존 사이클보단 신개념 사이클을 연구하고 산학을 통해서 기존의 단점이라든지 개선방안을 연구해 그 결과가 기업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