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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재영 KCL 부산울산지원장

“세계 최고수준 정온물류 에너지관리시스템 구축할 것”
물류센터 15%·물류운송 10% 이상 에너지절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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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원장 윤갑석)은 시험인증 전문기관으로서 건설, 환경, 에너지, 바이오의료, 생활용품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시험평가 및 인증 등을 통해 기업의 사업화를 위한 후방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표준화 연구개발 및 정부 R&D 업무를 통해 해당 산업분야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물류산업과 관련해 연구원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물류장비와 설비에 대한 시험평가 및 물류표준설비인증 △유통물류 포장화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시험평가 및 인증 업무 △자동차, 철도, 선박 등 교통·운송수단의 요소부품에 대한 안전성 및 신뢰성 시험 △물류기술과 관련된 연구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콜드체인산업의 표준개발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제표준화기구인 ISO의 콜드체인관련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우수한 성과를 도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및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 등과 연계해 서울콜드체인포럼을 지원하는 등 선도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콜드체인산업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됨에 따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2021년 에너지수요관리 핵심기술개발의 일환으로 ‘정온물류 운송 및 물류센터 에너지효율화 기술 개발 및 실증’ 과제를 공고했다.

이번 과제를 총괄하고 있는 오재영 KCL 부산울산지원 지원장을 만나 연구배경과 목표를 들어봤다.

▎콜드체인분야 활동은
콜드체인산업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한 것은 국제표준화기구인 ISO의 TC122에서 단열 패키징 과제수행이었다.

콜드체인물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단열패키징에 대한 신뢰성을 뒷받침해줄 품질가이드라인이 필수다. ISO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콜드체인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여러 기준 및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에너지효율화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ISO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에너지다소비업종 중 하나인 콜드체인산업에도 에너지절감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었던 차에 약 3년간의 준비와 고민을 통해 이번 과제를 구체화시켰다.

많은 과제들이 이론과 기술을 만들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현장적용에서 괴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에너지절감은 실제현장에서의 성과가 중요하기에 이번 과제는 실증시험을 위주로 진행할 예정이다.



▎과제배경을 설명한다면
정온물류서비스는 생산에서 최종소비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하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국민소득과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도심 배후시설로 냉장·냉동창고의 양적 팽창 및 규모의 대형화가 이뤄지고 있다.

유통망에서의 온도관리가 필수인 정온물류서비스(Cold Chain)는 2015년 기준 연면적대비 연평균 638만4,000원/m²로 조사되고 있으며 이를 전기사용량으로 환산하면 59.4MW/m²으로 추산된다. 정온물류센터의 전기요금은 전체 매출액의 9%를 차지하며 에너지다소비업종으로 국가전력망 부하원에 속한다. 

이에 따라 유통·수송·건물을 연결하는 국가기간산업인 물류에서 에너지다소비부문인 정온물류의 고효율, 저소비에너지 구조로의 전환 플랫폼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해외의존도가 높은 물류설비·장비의 국산화 △물류활동 정보, 에너지 사용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에너지효율화 기술 △정온물류 배송차량 효율향상 기술 △청정에너지 연계 AI, IoT, 빅데이터 등 첨단 에너지효율 통합 관리시스템 등의 개발·실증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번 ‘정온물류 운송 및 물류센터 에너지효율화 기술 개발 및 실증’ 과제수행을 통해 국내 정온물류시스템의 선진화 및 고도화는 물론 국가에너지기본계획 및 그린뉴딜 등 정책·산업적 요구와 관련이슈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외 물류창고 에너지효율화 현황은
물류산업은 생산에서 소비까지의 공급망 가치사슬을 아우르는 유통의 동맥으로 기계·서비스·건물·수송·정보기술 등 다양한 융합기술의 접점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온도유지 및 관리가 필수적인 정온물류센터는 일반물류센터보다 2배 이상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으며 신선식품산업의 성장과 수요에 대응한 정온물류센터의 대형화, 수도권 집중화에 따라 물류센터 에너지사용량은 가속화가 예상된다.

현재 국내 정온물류센터에서의 에너지효율화 기술은 개별 요소부품이나 설비별로 독립 적용되고 있는 기술도입 초기단계이며 주요설비 등 기술의 해외의존성으로 인해 추가적 개량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반면 Amazon, DHL, Deloitte 등 글로벌 선진물류기업들은 Green Logistics의 명분으로 NET ZERO CARBON BUILDING에 동참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연계와 냉동·냉장 물류센터의 특성을 감안한 에너지정보 및 물류 활동정보 기반의 에너지관리시스템 도입 및 배송차량의 연비저감 기술개발을 통해 산업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과제 개발 수준은
물류분야의 선진화된 에너지솔루션은 DHL, Amazon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번 과제는 DHL과 가까운 모델이지만 한단계 높은 수준을 목표로 한다.

에너지사용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수준을 벗어나 모니터링과 동시에 제어를 할 수 있는 양방향 통신을 적용해 세계 최고수준의 정온물류 에너지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연구 최종목표는
정온물류 운송 및 물류센터 에너지효율화 기술개발을 위해 △3D 온도맵핑, HVAC제어 등 에너지수요관리 기술 △차량적재함 전기화, DC조명배전 등 전력효율화 기술 △냉동기 제상제어, 단열 등 부품효율화 기술 △에너지자립화 기술 등을 플랫폼화해 통합 제어관리 가능한 에너지솔루션을 개발·적용한다. 이를 통해 물류센터 건물에너지 15% 이상, 정온물류 운송에너지 10% 이상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