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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선 물류산업진흥재단 이사장

한국 경제 대동맥 ‘물류’
중소물류기업 육성·지원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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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산업진흥재단(KLIP)은 국내 중소물류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돕고 대·중소기업간 상생의 물류 생태계를 창조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글로비스의 출연으로 2013년 설립됐다. 재단의 가장 큰 역할은 중소물류기업이나 물류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물류산업진흥재단은 중소 물류기업 근로자들의 보다 나은 근무환경 제공을 위해 휴게공간, 탈의실 및 화장실 등에 대한 환경개선 지원사업을 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매년 5~10개사를 선정, 총 32개사를 지원했으며 올해 7개사 추가지원 예정이다.

물류 프로세스, 물류IT 및 경영관련 등을 지원하기 위한 컨설팅사업도 매년 10~15개사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으며 수혜업체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물류교육을 통한 인재양성 및 해외 물류박람회 견학, 우수 물류기업 방문 등 다양한 물류시스템과 물류기술을 체험하고 이를 업무에 참고할 수 있도록 중소물류기업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물류산업진흥재단을 이끌고 있는 심재선 이사장은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인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법무부 법사랑위원 인천지역 연합회부회장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또한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직도 역임한 바있다.

2019년 물류의 날에는 물류산업진흥재단 단체부문 대통령상 표창을 수상하고 2013년 육운의 날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하며 국내 물류산업의 성장을 최일선에서 이끌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심재선 이사장을 만나 국내 물류산업발전을 위한 물류산업진흥재단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었다.



▎국내 물류산업을 평가한다면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이에 따라 물류산업은 어떤 산업보다도 중요성이 크다. 

과거에는 물류산업이 제조업의 하위산업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4차 산업혁명과 인터넷의 발달로 물류산업은 우리나라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물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많은 투자와 연구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의 도래도 물류산업의 외연을 더욱 확장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앞으로도 물류는 점점 더 중요한 산업으로 그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산업에서 마찬가지지만 물류산업에서도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이 더 크다.

특히 영세한 중소기업들은 안정적인 배송물량 확보가 기업의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다. 정부나 여러 기관들에서 3자 물류지원사업들을 시행하고 있지만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해상컨테이너 및 항공스페이스 확보에도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

▎물류기업 지원성과는
2013년 설립 이후 8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다양한 사업들을 시행해왔다. 중소물류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통해서 연간 약 2,000명 가까운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다.

일반물류 과정으로 △재고관리 △수·배송 △S&OP △물류비 △무역 △물류센터 △SCM △해운 △물류현장 △콜드체인 △물류자동화 △산업입문 △스마트로지스틱스 △e커머스 △빅데이터 등 물류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과정을 기획하고 제공하려고 노력중이다.

이외에도 법정의무교육에 해당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교육이나 물류산업의 기초적인 자격증인 물류관리사 자격증 과정 등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매년 트렌드에 맞는 과정을 개발해 교육의 질과 양을 동시에 늘려가고 있다.

또한 매년 연구과제 위탁, 논문공모를 진행하면서 국내 물류산업과 중소물류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학술적 연구를 수행해 업계발전에 이바지해 오고 있다.

재단의 연구지원사업은 설립초기인 2014년부터 매년 진행돼왔다. 중소물류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 관련정책과 물류스타트업 지원이나 대기업과의 협력방안에 대한 주제도 진행된 바 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이나 디지털 전환, 언택트 시대 등 키워드를 바탕으로 해당 환경에서 중소물류기업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 등을 다룬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3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물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센터를 통해 물류분야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초기단계부터 육성시키고 있다.

재단의 스타트업 육성사업은 올해로 4년째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초기단계에 있던 스타트업들이 큰 투자를 받고 확장되는 사례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물류 풀필먼트서비스를 제공하는 ‘콜로세움코퍼레이션’과 물류 데이터 관제 솔루션서비스를 제공하는 ‘윌로그’가 있다.

양사는 재단이 제공하는 네트워킹, 교육, 멘토링 등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제공받으며 성장해 나갔다. 각각 2019년, 2020년 ‘스타트업 경진대회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한 두 팀은 재단과 협력관계를 맺자마자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했다.

윌로그는 최근 신한캐피탈 등이 주축이 된 투자그룹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콜로세움코퍼레이션 또한 정부지원사업의 최고 단계인 TIPS단계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시리즈A 투자를 받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타 기관에서는 제공하기 힘든 물류관련 네트워크 제공은 물류산업계에서 양사의 발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됐다.

2021년에도 스타트업 경진대회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물류산업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고 갈 훌륭한 스타트업을 많이 배출할 수 있도록 재단에서 끊임없이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컨퍼런스·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물류산업계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재단은 2014년부터 매년 물류산업진흥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으며 국토부 차관 및 대·중소 물류기업인들이 매년 300인 이상 참석하는 물류업계의 시그니처 행사로 자리잡았다.

이를 통해 물류기업인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 해 동안 재단이 연구한 연구과제들을 발표하고 논문, 스타트업, 우수중소물류기업인 등 공모 및 경진대회의 수상자들을 시상하는 시간도 갖는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8년에는 제주도 내 물류기업CEO를 위한 세미나를 현지에서 개최했다.

이외에도 컨설팅이나 근무환경개선사업을 통해 기업들이 갖고 있는 실질적인 어려움이나 직원복지와 관련된 부분들을 직접 해결했다.

▎물류관련 편람을 발간했는데
재단이 발행한 편람은 콜드체인 물류편람과 물류 설비·장비 편람 두 가지다. 올해는 물류패키징을 주제로 편람을 제작 중이다.

신사업을 기획하는 와중에 업계에 물류관련 정보를 정리해 놓은 책자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업계 종사자 및 학생들은 한 가지 주제에 관련해 정리된 책자를 원하고 있는데 시중에는 관련책자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물류산업 내 특정주제를 모아 놓은 책자가 없기 때문에 수요는 계속 생기고 있다. 수요는 있는데 공급은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 물류편람을 제작했다. 물류편람의 경우 정부, 기업, 기관, 학계 등 다양한 곳에서 찾고 있으며 재단 홈페이지에 무료로 편람을 열람할 수 있도록 업로드해 뒀으니 많은 이용 바란다.



▎편람구성은
콜드체인 물류편람과 물류 설비·장비편람은 각각 1,000부씩 발행해 업계에 배포 중이다. 콜드체인 물류편람은 발행한 물량을 전량 소진한 상황이다. 근래에는 책자보다 파일이나 e–book 형태의 자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대부분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자료를 열람하고 있다.

‘콜드체인 물류편람’은 총 여섯 가지 섹션으로 구성해 콜드체인 전반을 다루고 있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콜드체인에 대한 기본개념부터 프로세스 전반과 관련표준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담았고 두 번째 섹션에서는 콜드체인의 범주에서 관리해야 하는 상품과 그 특성에 대한 세부내용을 정리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섹션에서는 콜드체인 물류산업 전반의 기술적 특성과 산업의 특수성, 우리나라의 콜드체인 물류산업 현황을 상세히 기술했다.

또한 다섯 번째 섹션은 국내 주요 콜드체인 물류기업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별도의 부록을 통해 관련기관이나 단체는 물론 국내 콜드체인 기업과 주요 물류센터, 글로벌 콜드체인 물류기업의 디렉토리를 담아냈다.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계에 있거나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주요국가의 콜드체인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살펴본 여섯 번째 섹션은 현장 실무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콜드체인의 기본내용에 대해서 알고 싶은 입문자들에게 콜드체인 물류편람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류 설비·장비편람’은 모두 일곱 개의 섹션과 두 개의 부록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물류 설비·장비가 무엇인지 개념을 정리하고 설비·장비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기술발전과 물류서비스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물류 설비·장비들의 쓰임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정리했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물류 설비·장비의 종류와 쓰임을 상세히 다뤘으며 세 번째 섹션에서는 우리나라 물류 설비·장비산업의 현황과 주요 공급기업들의 활동상황을 정리하고 기술의 진화 등 물류서비스 산업환경 변화가 우리 물류 설비·장비산업에 어떤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인지, 그 기회를 지속가능한 발전의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살펴봤다.

네 번째 섹션은 스마트물류 설비·장비에 대한 글이다. 다섯 번째 섹션은 국내 주요 물류 설비·장비기업들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여섯 번째 섹션에서는 물류 설비·장비와 시스템을 도입, 구축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례를 선정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일곱 번째 섹션에서는 글로벌 물류 설비·장비 신기술과 주목되는 글로벌기업들의 동향을 기록했으며 부록에서 국내·외 물류 설비·장비기업의 디렉토리를 정리했다.



▎국내 콜드체인산업을 평가한다면
콜드체인물류는 급격한 성장세에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는 성장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의약품 배송, 식품 배송 등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라이프사이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위주로 변화하면서 콜드체인시장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의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냉동·냉장기술은 이미 범용화돼 사용되고 있고 각 제품의 특성에 따른 온·습도 등의 유지를 위한 기술들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 모니터링, 제어, 트래킹 등 관련기술을 기반으로 콜드체인산업을 성장시켜 간다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우리나라의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분야다.

▎콜드체인 물류기업의 애로사항은
콜드체인 중소물류기업들의 애로사항은 결국 자본이다. 콜드체인은 온·습도 유지 등의 기술이 요구되다보니 일반물류보다 차량, 설비를 갖추는 데 많은 자본이 든다. 자본이 많이 들다 보면 이윤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귀결이다. 이밖에 아직 신생사업분야이기 때문에 산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관련법규들이 미비한 것도 어려움이라고 볼 수 있다.

재단은 콜드체인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정규교육 과정 내에 ‘콜드체인 신선물류의 이해와 관리’ 과목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도 관련교육과정을 확대시킬 계획이다.

또한 물류를 다루는 기업들이 스스로 콜드체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컨설팅지원사업도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콜드체인 중소물류기업인 ‘에스랩 아시아’의 컨설팅사례는 좋은 선례로 남아 있다. 에스랩 아시아는 재단 컨설팅 지원사업을 통해 물류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물류운영 전략을 다시 수립하는 등 전반적인 물류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이후 에스랩 아시아는 국내 대기업과의 업무협약 및 해외진출로 큰 성과를 일궈냈다.

콜드체인산업에 속해 있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물류와는 직접적인 연관을 맺지 못하거나 물류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재단의 컨설팅 지원사업을 통해 직접적인 지원을 받는다면 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류발전을 위한 제언은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물류가 경제의 대동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물류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중소물류기업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중소물류기업을 위해 만들어진 물류산업진흥재단의 설립 및 운영을 지원해주는 현대글로비스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다른 육상·항공·해상 등 분야 대기업들의 물류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정부가 열악한 중소물류기업들의 애로사항에 더욱 관심을 쏟고 해결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물류생태계는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며 물류산업 발전의 기회에 마주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 대기업이 중소물류기업의 교육, 컨설팅, 스타트업 지원 등 산업발전의 밑거름을 뿌려준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에서 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생활물류시장(이륜차, 택배 등)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물류산업이 전체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1%의 대기업이 아니라 99%의 중소물류기업이 살아야 한다. 중소기업이야말로 물류산업을 아래에서 떠받쳐주고 있는 핵심이다. 중소물류기업과 스타트업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을 수립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