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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물류, 한국판뉴딜 성공 핵심

디지털뉴딜, 물류산업 도약 마중물 기대
언택트 문화 확산…스마트물류 가속화
스마트 콜드체인 기술개발·실증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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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가져온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는 한국판뉴딜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중 디지털뉴딜은 그린뉴딜과 함께 한국판뉴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분야다. 디지털뉴딜의 12개 과제 중 스마트 물류체계 구축은 비대면산업 성장과 디지털전환의 가속을 기반으로 로봇·IoT·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첨단 물류배송체계 및 기술을 구축·개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최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콜드체인 역시 스마트물류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스마트물류 구축계획과 콜드체인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알아보고 관련시장과 기술을 소개한다.

수도권 스마트물류센터 확충
정부는 지난해 7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국판뉴딜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한국판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중 디지털뉴딜은 2020년 추경부터 2022년까지 총 23조4,000억원, 2025년까지 58조2,000억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일자리 39만개, 2025년까지 90만개를 창출하고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한다는 내용이다. 

디지털전환은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디지털 신기술을 바탕으로 산업혁신을 견인하고 국가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화 확산 및 디지털전환 가속화 등 경제사회 구조의 대전환은 디지털역량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뉴딜은 △Data·Network·AI 생태계 강화 △교육인프라 디지털전환 △비대면산업 육성 △SOC 디지털화 등 4대분야 12개 추진과제로 구성돼있다.

이중 SOC 디지털화의 스마트물류체계 구축과제가 포함돼있어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물류산업 도약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물류체계는 최적배송 등 소비자 편익제고 및 물류경쟁력 강화를 위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물류 인프라 확충이 목적이다.

신속한 물류서비스 제공을 위해 수도권·교통 중심지에 스마트 물류단지·센터를 확충하고 수출·입 물류효율화를 위해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항만 물류인프라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또한 로봇·IoT·빅데이터 등 첨단 물류기술 개발과 현장적용을 위한 실증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 스마트물류 가속화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물류시장은 약 951조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국내 물류시장은 이미 연간 10%씩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확대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비대면 소비행태의 급증은 스마트물류에 대한 수요를 빠르게 앞당기고 있다. 

KB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가 앞당긴 스마트물류시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바이스러스 확산이 물류업계에 스마트물류 도입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의 급성장으로 2019년까지 택배물동량 및 매출액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국내 택배시장의 총 매출액의 경우 6조3,3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7%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9년 시장규모 134조5,800억원에 이르는 온라인 쇼핑몰의 급속한 성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자 2020년에도 택배물동량 및 매출이 크게 늘고 있어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물류혁신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2019년 국민 1인당 택배 이용횟수는 연 53.8회, 국내 경제활동인구 1인당 99.3회로 집계됐는데 이와 같은 높은 이용횟수는 이미 택배서비스가 일상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택배 이용횟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물류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상반기 택배물량은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코로나19 초기 불거진 물류대란 우려는 물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시키고 시장성장과 함께 꾸준히 진행돼 온 스마트물류 도입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스마트물류는 다양한 신기술을 활용해 현장 자동화설비를 구축하는 시스템으로 2020년에는 관련시장 규모가 8,039억달러(3자 물류로 가정)로 추산된다. 사물, 인간, 기업, 사회를 유기적으로 이어지게 하는 스마트물류는 인공지능과 ICT 등 다양한 신기술을 활용해 물류현장 자동화설비를 구축하는 시스템이다. 수송부터 보관, 포장, 배송까지 물류현장의 전 과정에서 자동화 기계를 활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특징이 있다.

KB경영연구소의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공급망부터 창고와 배송까지 물류시스템 내 여러 부분에 스마트물류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의 핵심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기술 집합체
KB경영연구소는 스마트물류시스템이 제시하는 ‘물류 4.0’ 시대에는 다양한 4차산업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물류는 ‘물류 4.0’이라는 개념으로도 언급되는데 AI기술부터, AR,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기술까지 다양한 신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같이 자동화뿐만 아니라 공급사슬 표준화, 물동량 예측 등 다양한 고객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스마트물류시스템은 새로운 신기술 활용에 적극적이다.

제품수요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재고관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어 모든 기업들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다. 많은 기업들은 AI 도입으로 물류비용을 절감코자 노력 중이다. 

미국 이베이의 경우 AI기술을 토대로 판매량을 예측하고 잠재수요를 파악하는 기술력을 획득하고자 이스라엘 스타트업 세일즈프레딕트(SalesPredict)를 인수했다. 

블록체인기술은 물품의 출처·출하 상태에 대한 조작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신뢰도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여지며 이는 물류효율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

특히 풀필먼트 서비스는 △상품보관 △제품선별 △포장 △배송 △처리 등 주문한 상품이 물류창고를 거쳐 고객에게 배달되기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되는 시스템으로 물류효율화를 극대화, 새벽배송, 로켓배송 등을 가능케 한다.

e-커머스 시장주도권 쟁탈
풀필먼트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한 기업은 아마존이다. 1999년 세계 최초로 도입한 이래 2006년 FBA(Fullfillment By Amazon)을 론칭하면서 풀필먼트시대를 본격화, 미국 e-커머스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2014년 쿠팡이 로켓배송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풀필먼트 개념이 알려졌다.

국내 e-커머스업계 중 물류자동화에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은 SSG닷컴이다. 자체 물류센터 설비 ‘NEꠓO(NExt generation Online store)’는 급성장하고 있는 e-커머스 물량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문에서 배송까지 전 과정의 80%를 자동화공정으로 도입했다.

SSG닷컴은 GTP(Goods to Person) 시스템을 구현, 작업자가 상품들을 찾으러 다닐 필요없이 화면 속 상품정보와 수량을 확인하면 상품이 고객의 배송바구니에 담길 수 있게 한다. 

DPS(Digital Picking System)를 도입해 구매빈도가 높은 상품은 더 빠르게 바구니에 담기고 
부족한 재고는 즉시 자동 보충된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SSG닷컴은 새벽배송시장에 무리없이 안착하고 코로나19로 인해 급증한 물량을 NEO를 통해 하루 배송물량을 2만건까지 차질없이 소화시키고 있다.

콜드체인, 기술개발·실증 이뤄져야 
글로벌 콜드체인 물류시장은 2016년 960억달러에서 2022년 2,000억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13.1% 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급격한 확대가 예상된다.

국내 식품물류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6~9조원으로 연평균 9.7%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중 콜드체인 식품비율은 약 20% 수준으로 추정된다.

최근 온라인 신선식품시장 활성화로 스타트업 기업뿐만 아니라 기존의 전통적인 대형마트기업들까지 온라인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새벽배송도 증가하고 있다.

이렇듯 급성장세를 보이는 콜드체인산업은 온도관리의 투명성과 제품의 신뢰성 확보가 요구된다. 

김용진 인하대 교수는 “블록체인기술과 마이데이터모델을 활용해 콜드체인 물류 상 안전하면서 저비용의 TCL(Temperature Controlled Logistics) 전용 블록체인기반 관리 및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라며 “콜드체인 데이터통합에 걸림돌이 되는 정보공유와 비용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너지수요가 높은 콜드체인 물류서비스나 친환경 전기차량의 충전시스템을 위해 물류현장의 에너지관리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류시스템의 자동화, 디지털화는 기존 냉동·냉장에만 소비되던 에너지보다 많은 양의 에너지를 요구할 것이며 앞으로 전기화물차, 수소화물차 등이 보급되면 많은 시간 머무는 물류창고가 이러한 차세대 화물차의 충전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마트물류의 한 축을 담당하는 콜드체인분야에서도 블록체인, 물류에너지관리 등 다양한 기술개발과 실증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