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최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자동화 로봇 설비가 갖춰진 대구 풀필먼트센터(Fulfillment Center)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권 물류센터 중에서도 최대 규모에 속하는 대구 FC는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쿠팡이 그동안 쌓은 물류 노하우와 AI 기반 자동화 혁신기술이 집약돼 있다.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대구 FC는 직원들의 업무 강도는 획기적으로 낮추고 안전한 근로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고객을 위한 로켓배송 서비스 품질은 한층 끌어올린 ‘최첨단 미래형 물류센터’로 평가받고 있다고 쿠팡 측은 전했다.
쿠팡은 대구 FC에 최첨단 물류기술과 시스템을 도입해 시험하기 위해 약 3,2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AI·빅데이터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상품을 관리하고 작업자들의 업무를 돕는 스마트 물류시스템이 마련됐으며 작업 시 업무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신 로봇장비들도 준비했다.
쿠팡은 대구 FC 7·9층에 AGV 로봇 1,000여대 이상을 도입해 상품의 진열과 집품 작업을 자동화했다. 기존에는 직원이 일일이 수많은 상품이 담긴 선반 사이를 오가며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찾아다니는 PTG(Person to Goods) 방식이었다. 하지만 대구 FC는 AGV 로봇이 수백개 제품이 진열된 최대 1,000kg 선반을 들어 바닥에 부착된 QR코드를 따라 이동해 직원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GTP(Goods to person) 방식의 물류 기술을 도입했다. AGV를 통해 전체 업무단계를 65% 줄이며 평균 2분 안에 수백개 상품이 진열된 선반을 직원에게 전달한다. 주문량이 많은 공휴일을 포함해 1년 365일, 하루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로켓배송 등 고객 경험을 향상하는 핵심 자동화 기술이다.
복잡한 상품 분류 작업은 ‘소팅 봇’을 활용해 기존의 물류 패러다임을 바꿨다. 소팅 봇은 사람이 물건을 옮기거나 들어 올리는 분류 업무를 모두 없앤 최첨단 물류 로봇이다. 상품 포장지에 찍힌 운송장 바코드를 스캐너로 인식한 후 단 몇 초 만에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하고 옮겨주기 때문에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에 최적화됐다. 소팅 봇을 도입해 직원의 업무량을 65% 단축했다. 직원 업무를 더 편안하게 해주면서 고객 서비스 품질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쿠팡은 수백대가 넘는 소팅 봇을 대구 FC에서 운영 중이다.
대구 FC 5층에 배치된 수십개의 무인 지게차들은 직원의 안전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이다. 직원이 누르는 버튼 한 번으로 무인 지게차가 알아서 대용량 제품을 옮겨준다. 무인 지게차가 운영되는 존에는 사람의 이동이 전면 차단돼 사고 발생을 원천 봉쇄한다. 물류센터 직원의 업무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다.
박주호 대구 첨단물류센터장은 “무인 지게차 수십대를 설치해 작업자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입출고업무를 할 수 있다”며 만족감을 밝혔다.
한편 쿠팡은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쿠팡이 대구에서 신규고용한 직원은 약 1,600명으로 간접고용효과는 약 1만 명에 달한다. 쿠팡에 입점한 대구지역 소상공인업체 약 7,000곳도 연간 수천억원 대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김광묵 대구시 원스톱기업투자센터장은 “쿠팡 물류센터 준공으로 대구 내 많게는 수만개 이상의 안정적인 신규 일자리가 생긴다”며 “특히 중장년층 등 고용 취약층의 일자리가 마련된다면 대구 지역 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운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지역본부장은 “쿠팡의 전국 물류 인프라 확대는 배송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지역고객서비스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지역소상공인들과의 상생으로 경제 동반성장에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쿠팡과 손잡고 ‘곰곰 무쌈’을 제조하는 ‘초록웰푸드’는 매출이 10배 성장했다. 신생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경쟁할 희망이 생겼다.
박일휴 초록웰푸드 상무는 “쿠팡 자체 브랜드 CPLB와 파트너십을 맺고 나서 직원과 장비가 증가했다”며 쿠팡에 고마움을 표했다.
대구 시민들도 쿠팡을 통해 일상에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로 대구 시민에게 쿠팡이 각별하게 느껴지고 있다.
대구에 거주하는 최나영 쿠팡 고객은 “코로나19가 시작된 당시 대구가 일명 ‘고담 도시’로 불렸을 때 집에서 사용하는 물건의 90% 이상을 쿠팡에서 주문했다”며 “그래서 쿠팡이 없으면 못 산다는 얘기가 진짜 많았다”라며 지난 상황을 회상했다.
쿠팡은 최첨단 물류시스템 구축을 통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며 지역소상공인과 지자체 협업을 위해 투자를 아낌없이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