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MURA TOSHIO 한국마이콤 대표

“일본·유럽 등 선진국 사례처럼 韓 자연냉매설비 도입 적극 장려해야”
NH₃+CO₂ 결합 MC시리즈, E절감 효과 커
CO₂초임계 냉각시스템 ‘NOBEL’ 개발, 출시
지난해 수출, 145% 급증… 올해 더 늘릴 것

2023.04.03 14:47:19


"이산화탄소를 단일 냉매로 사용해 보다 안전한 

CO₂초임계 냉각시스템 ‘NOBEL’은 비독성 및 비가연성 물질로 매우 안전합니다. 

특히 법정능력 20톤 또는 50톤 미만으로 설계돼 설비 허가나 법적 안전관리자 선임이 불필요한 제품입니다. 향후 지속적인 모델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일본 산업용 냉동기 제조사인 Mayekawa의 한국법인 한국마이콤은 1973년 8월 창립돼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다. 창사 이래 산업용 냉동기분야 선두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 새롭게 대표이사로 OOMURA TOSHIO 대표가 부임했다. 신임대표는 Mayekawa 본사에서 25년, 대만법인에서 7년을 근무한 이후 한국마이콤에 부임했다. 한국의 콜드체인과 수소스테이션분야 시장이 활발한 것을 보고 선진화된 인상을 받았다는 OOMURA TOSHIO 대표를 만나봤다. 


▎한국마이콤은 어떤 기업인가

1973년 8월 창립돼 올해 50주년을 맞이한 한국마이콤은 일본 산업용 냉동기 제조사인 Mayekawa 제작소의 한국 현지법인이다. ‘共創(공창), 고객과 함께 생각하며 창조한다’라는 기업이념으로 산업용 냉동기 및 냉각장치 제조 및 컨설팅, 시스템설계, 시공, 감리업무에 이르기까지 열에너지에 관한 토탈엔지니어링(Total Engineering)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마이콤은 창사 이래 산업용 냉동기분야 선두기업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기존의 산업용 냉동·식품·화학분야는 물론 극저온분야인 초전도 케이블용 냉각장치, 핵융합로 냉각장치, 고효율 시스템을 이용한 에너지절약, 자연냉매 냉각시스템을 이용한 지구온난화 방지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Mayekawa 제작소는 크게 유럽, 미주, 아시아로 나눈 지역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중 ‘아시아 블록(Block)’에 속해 있는 한국마이콤은 Mayekawa 제작소의 총 10개 생산거점 중 하나인 창원공장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본 도쿄 본사 및 모리야공장과 연계해 제품개발 및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 내 냉동기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아세안지역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의 현지 생산설비를 Mayekawa 제작소의 각 지역거점과 협력해 해외사업 전개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마이콤은 내부적으로는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원가절감 및 기술개발을 통한 최고의 품질과 기술력으로 고객이 항상 만족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연냉매에 집중하는 배경은

냉동산업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프레온냉매로는 HCFC인 R22, HFC인 R507A, R404A가 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영향력을 나타내는 GWP(지구온난화지수)가 이산화탄소(CO₂, R744)는 1인 데에 반해 R507A는 3,985, R404A는 3,922로 매우 높다. R22를 포함하는 HCFC냉매는 지구 생태계에 위험을 초래하는 오존층파괴물질로 지정돼 사용이 규제되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 2030년 HCFC냉매 사용이 전폐될 예정이다. R507A, R404A를 포함하는 HFC냉매는 지구온난화 및 이상기후 등의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온실가스로 지정돼 HCFC냉매와 마찬가지로 사용이 규제되고 있다. 한국은 2024년부터 HFC냉매의 사용량이 동결돼 규제될 예정이다.


지난해 HFC냉매에 대한 규제와 관련 오존층보호법(오존층보호 등을 위한 특정 물질의 제조규제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돼 오는 4월19일부터 시행되며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8일 HFC냉매를 규제하는 키갈리개정의정서 비준에 동의함에 따라 각종 법규에 HFC냉매에 대한 규제가 본격적으로 가속화될 예정이다.


이와 같이 규제가 점점 심해지는 프레온냉매 대안으로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로 오존층파괴 및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문제에 대한 영향력이 거의 없는 Low GWP 친환경 자연냉매 사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자연냉매로는 △공기(Air) △이산화탄소(CO₂) △암모니아(NH₃) △물(H₂O) △탄화수소(HC) 등 다섯 가지가 있으며 저온냉동·냉장분야에서 주로 적용하고 있는 자연냉매는 암모니아, 이산화탄소다.


▎글로벌 냉매시장 동향을 평가한다면

글로벌 냉매의 흐름은 오존층파괴 및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프레온냉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다시 자연냉매로 돌아가는 추세에 있다. 앞으로는 환경 및 규제강화에 대한 대안으로 자연냉매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탄소중립 등에 의해 프레온냉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것과 함께 이산화탄소 냉매의 안전 및 환경적인 측면에서의 장점이 크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단일냉매 냉각시스템인 ‘CO₂Transcritical System’이 개발됐다. 시장규모는 2021년 기준 375억6,000만달러로 약 50조원에 달하며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예상성장률은 16.9%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CO₂ Transcritical System시장은 아직까지 소수의 유럽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도 CO₂ Transcritical System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연냉매로의 전환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자연냉매 보급이 부진한 이유와 해결방안은

암모니아는 독성, 가연성 물질로 분류돼 10톤 이상 취급시설의 경우 PSM(Process Safety Management) 적용을 받고 2톤 이상 취급시설의 경우 화학사고예방관리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등 프레온냉매에 비해 규제가 심하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 일부지역에서는 사용을 금지하거나 고객에 따라 암모니아사용을 꺼려하는 곳도 있다.


해결방안으로는 암모니아의 저충전(Low Charge)으로 안전성을 높여 규제적용을 피하는 것과 암모니아가 아닌 무색, 무취의 비독성 물질인 이산화탄소를 냉매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암모니아는 독성, 가연성 물질로 법적규제가 심하고 이산화탄소의 경우 높은 압력으로 인해 고도의 기술력과 제조역량이 필요하므로 생산단가가 높기 때문에 프레온냉매를 적용한 냉동·냉장시스템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자연냉매 냉동·냉장시스템 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한국은 아직도 프레온냉매설비 위주로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냉매설비를 제작하기 위한 소재, 부품, 장비의 기술개발 및 제조기반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대처 방안없이 규제가 시행될 경우 한국 내 냉동장치 관련 기업들은 선진국 수입 완제품과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본 및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자연냉매설비 도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기 위해 도입경비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세금을 공제해주는 등 혜택을 줘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내에서도 자연냉매설비 도입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보조금 등 지원제도 도입이 시급하다.




▎주력 제품 특장점은

주력제품은 자연냉매인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 등 두 가지 냉매를 이용해 암모니아 냉매 충전량을 최소화시킨 NH₃+CO₂브라인 냉각시스템 ‘MC시리즈’다. 오존층파괴지수 ODP가 ‘0’이며 지구온난화지수 GWP 마저 ‘1’ 이하인 친환경 자연냉매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1차 냉매(직접냉매)인 암모니아가 2차 냉매(간접냉매)인 이산화탄소를 냉각시키고 냉각된 이산화탄소가 제품을 냉각시키는 방식으로 암모니아 충전량을 절감할 수 있다.


가장 효율이 좋은 자연냉매이지만 독성물질인 암모니아는 1차 냉매로 패키지화된 냉동사이클에서만 운전되기 때문에 충전량을 최소화했으며 이산화탄소가 2차 냉매로 창고내부 및 생산실을 순환하기 때문에 누설되더라도 생산 및 보관제품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아 안전하다. MC시리즈의 모델로는 MC-500, MC1200이 있으며 각 냉매충전량은 자사 기존제품대비 MC-500은 85%(0.5kg/1kW), MC-1200은 65%(1.2kg/1kW) 축소함으로써 냉매 누설 시 위험성이 대폭 감소해 안전한 운전이 가능하다. 뛰어난 에너지절약으로 냉각설비 전체의 소비전력이 줄어 프레온냉매 냉동창고설비대비 최대 30%의 전기요금이 절감된다.


이산화탄소를 단일 냉매로 사용해 보다 안전한 CO₂초임계(Transcritical) 냉각시스템 ‘NOBEL’도 주력제품이다. MC시리즈와 마찬가지로 ODP가 ‘0’이며 GWP ‘1’인 친환경 자연냉매 이산화탄소를 사용하며 암모니아와 달리 비독성 및 비가연성 물질로 매우 안전하다. 법정능력 20톤 또는 50톤 미만으로 설계돼 설비 허가 또는 법적 안전관리자 선임이 불필요한 제품이다. 또한 R404A냉매를 사용한 타사 동급제품과 온실가스 탄소배출량을 비교하면 매우 친환경이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이다.


CO₂초임계시스템인 NOBEL은 2022년말 산업용으로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제품으로 저온창고용 ‘NOBEL-C70’과 냉동창고 및 식품동결용 ‘NOBEL-F140’ 등 두 가지 모델이 있다. 올해 상반기 중 필드테스트를 진행하고 2023년 후반기부터 정식적인 판매를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상황을 반영해 지속적인 모델 라인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기타 친환경 제품으로는 이산화탄소 히트펌프 ‘UNIMO’, 초저온 공기냉각 유니트 ‘PASCAL AIR’, 가로순환형 에어셔터 ‘THERMO SHUTTER-K’ 등이 있다.





▎올해 사업계획은

2022년 한국마이콤의 수출실적은 2021년대비 145.4% 증가한 1,167만달러로, 창립이래 역대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총 14개국에 25개 품목을 수출했으며 중국, 태국, 필리핀, 일본, 베트남 순으로 수출금액이 많았다. 올해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 상황으로 추정해 봤을 때 지난해보다 더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사업계획은 물류, 식품산업, 수소 및 이산화탄소를 주력으로 하는 신시장 등 3개 분야에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과 실적을 바탕으로 아세안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한국마이콤에 많은 아세안지역 마에카와제작소 거점의 직원과 고객을 초대해 한국과 아세안의 상호 교류를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한국 내에서는 지난해 발표한 NOBEL 판매에 집중하며 올해는 창립 50주년 기념슬로건인 ‘Challenge 2050 탄소중립을 향한 도전’을 본격적으로 실현하는 해가 될 것이다.


탄소중립사회 실현을 위해 친환경 제품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며 마에카와제작소의 해외거점과 협업해 한국뿐만 아니라 아세안지역으로 진출해 중장기적으로는 아세안지역을 전담하는 생산거점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강은철 기자 eckang@khar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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