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의약품 운송이나 보관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다. 2020년 WH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백신의 약 50%가 배송 과정 중 온도 조절에 실패해 폐기된다. 변질된 백신은 환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운송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정해진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이 의약품 운송기술의 핵심인 이유다.

바큐텍코리아는 진공단열재를 기반으로 한 콜드체인 패키징을 제공하고 있다. 바큐텍의 콜드체인 패키징은 외부 전력없이 96~120시간(4~5일) 정도 내부 온도 유지가 가능해 전 세계 어디든 의약품을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다. 송기범 바큐텍코리아 대표를 만나 의약품 콜드체인 물류시장 현황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바큐텍코리아는 어떤 기업인가

바큐텍코리아는 독일 바큐텍이 본사로 고성능의 단열재인 진공단열재VIP(Vacuum Insulation Panel)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한 passive box와 고효율의 상변화물질(PCM: Phase Change Material)을 디자인하고 생산해 120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온도를 유지하는 항공 운송용 컨테이너와 해외 배송용 패시브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Va-Q-proof 라인 △코로나19백신 운송 시 사용된 Va-Q-pal △Va-Q-one 300P 등이 있다.

Va-Q-pal은 많은 물량을 담을 수 있어 컨테이너 진행이 어려운 국가에 선적시 사용하기 적합해 코로나19백신 운송에 활용됐다. 고급패시브기술을 활용해 드라이아이스없이 –40~20℃까지 온도유지가 가능하며 외부상자가 벌집구조로 돼 있어 매우 견고하다.

기존의 드라이아이스를 활용한 포장은 이산화탄소를 지속적으로 배출해 냉동온도를 유지한다. 이를 대체한 바큐텍 콜드체인 패키징은 냉매만을 사용해 온도를 유지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포장시스템이다.

❙ 기업 운영철학은

바큐텍코리아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사의 대부분 운송 제품이 온도에 민감한 바이오의약품으로 적정하게 온도 유지가 되지 않으면 환자의 건강이나 생명에 직결될 위험성이 높다. 이에 따라 최고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명감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 국내 의약품 콜드체인 물류시장을 평가한다면

지난 3년여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백신운송이나 보관의 중요성과 더불어 콜드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많은 기업들이 온도에 민감한 제품들을 안정적으로 보관하고 적절한 운송용기로 운송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다졌다. 이에 따라 많은 기술 혁신이 이루어지고 온도감시 및 제어기술이 발전해 의약품 콜드체인 물류시장은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됐다.

법적인 규제와 안전성 측면에서도 제품 안전성과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법령이 시행되는 등 최근 몇 년간 많은 인식의 변화와 기술적 성장을 이뤘다.

❙ 다른 물류와 바이오의약품 물류의 차이점은

바이오의약품 물류는 무엇보다도 제품의 효능과 안전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올바른 온도유지와 규제준수가 필요하다. 특히 온도에 민감한 바이오의약품들이 많아 콜드체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적절한 포장재 사용, 온도 감시시스템, 온도레코더 등의 기술을 사용해 제품의 안전한 보관 및 운송을 보장해야 한다.

반면 일반화물 물류에서는 이러한 기술적 요인보다 물리적인 데미지나 제품 상태 보전을 위한 포장이 중요하다.

또한 바이오의약품은 수출 시 국제적인 규제와 통관절차가 더 복잡할 수 있다. 바이오의약품 물류는 각 국가 및 지역마다 다른 규정 및 규제가 적용돼 제품 이동과 수입에 있어서 정밀한 계획과 협조가 필요하다. 일반화물 물류에서는 이러한 규제와 절차가 상대적으로 덜 복잡할 수 있다.

이외에 위험인자 및 보안 측면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다. 바이오의약품 물류는 제품의 누출, 파손 또는 도난 등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보안 및 안전조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차이점을 고려해 바이오의약품 물류는 더 높은 품질의 패키징, 체계적 콜드체인관리, 기술적 요구사항, 규제준수 등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의약품물류의 콜드체인기술 적용 정도는

일반 식품의 콜드체인은 냉장·냉동 등 넓은 범위의 온도조건 유지를 요구하고 있으나 바이오의약품 물류의 경우 의약품 특성에 따라 적정온도인 2~8℃, 25~-15℃ 유지 등 특정한 온도범위를 유지해야 하므로 이를 유지할 수 있는 포장재의 성능과 유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시스템이나 온도로거 사용이 필수적이다.

바이오의약품 포장재는 장시간 안정적인 온도 유지가 가능한 고성능의 단열재와 특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PCM이 적용되고 있다.

온도 모니터링시스템과 로거 또한 안정적인 데이터 인터페이스나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온도로거를 사용해야 한다.

❙ 국내 의약품 물류시장을 전망한다면

대한민국 바이오의약품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대형 제약사뿐만 아니라 바이오 벤처 회사들의 신약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시장을 넓혀 가고 있는 위탁생산(CMO) 회사의 성장으로 해외운송물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더 효율적이며 안정적인 콜드체인물류기술이 필요할 것이다.

❙ 사업계획 및 중장기 비전은

2022년까지는 코로나 백신의 콜드체인물류에 포커스를 맞춰 사업을 추진해 왔다. 앞으로는 코로나 이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사업목표를 두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바이오 제약사와 많은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인 비전은 콜드체인분야의 ESG경영을 위해서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하는지 성장동력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