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이후 30여년 동안 IMF와 금융위기를 거치고 1세대에서 4세대까지 대체냉매 변화가 있는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뤄낸 냉매기업은 한강화학이 유일하다고 자부합니다.
냉매가 어디에 쓰이는지 궁금하면 한강화학이 냉매를 어디에 파는지 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산업군, 다양한 종목의 모든분야에 냉매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한 냉매 회수 및 재생사업으로 공급-회수-재생-재공급의 냉매 원스톱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한강화학만이 할 수 있는 차별성입니다"
한강화학은 한국 냉동공조시장에 HFC 냉매 판매를 위해 1992년 일본의 종합상사인 니찌맨과 니쇼이와이 투자로 설립된 외국인 합자법인으로 시작됐다. 이후 30여 년간 냉매 단일사업에만 집중해 왔으며 자동차, 가전제조, 에어컨설치, 냉동설 비업자, 발포, 가스계소화기, 세정 등 냉매가 사용되는 모든 분야에 냉매를 공급하고 있다.
전 세계 냉매 공급선 및 국내 판매와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 기존 냉매 유통망을 활용해 냉매회수 및 재생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냉매 공급, 회수, 처리, 재생 등 원스톱서비스를 완성함으로써 냉매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재원 한강화학 대표를 만나봤다.
▎기업 운영 철학이 있다면
1세대에서 4세대로 전환되고 있는 냉매흐름에 따라 전폐되는 냉매와 새로 대체되는 냉매는 물론 대체냉매를 접목하는 여러 거래처를 지켜보면서 한강화학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성과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양성을 갖춘다는 것은 국내에 유통 되고 있는 다양한 냉매를 보유하는 것 이라고 생각하며 한강화학에 없으면 국내에 없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냉매군과 규격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가장 다양한 제품군의 냉매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전문성은 직원 개개인의 능력 향상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직원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업계 최고 수준의 자격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20명의 직원 중 가스기사 2명, 가스기능사 6명, 환경기능사 3명, 위험물취급기사 2명, 공조냉동기사 1명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각종 전문교육 일정이 있으면 언제든지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직원이 능력과 전문성이 개선돼야 회사의 능력도 커진다고 생각한다.
또한 진부한 말일 수도 있으나 ‘직원이 없으면 회사도 없다’는 철학으로 직원복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직원이 행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줘야 회사의 성장도 있는 것이다. 회사가 직원을 존중 하지 않는 상황에서 직원의 능력과 전문성 향상을 바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동안 한강화학 발자취를 소개한다면
2세대와 3세대 냉매전환 시점에 한강화학은 일본 R134a를 국내 처음으로 유통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국내 자동차 제조 5사에 납품을 시작하면서 차츰 냉매군을 늘려 나갔다. IMF시기에 국내 굴지의 자동차, 전자 대기업의 부도를 거치면서 유통 다변화를 꾀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냉매로서 공급가능한 분야를 조사하고 ‘맨땅에 헤딩한다’는 생각으로 거래처를 발굴했다. 그러다 보니 냉동공조분야외 발포, 소방, 세정, 분사, 의료 등 다양한 곳에서 냉매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각 분야에 일정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냉매를 사용하는 모든 분야를 관리할 수 있는 영업망을 가지게 됐다.
키갈리개정서 발표 이후 한강화학이 취급하는 냉매도 언젠가 사용이 제한될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선진국 사례를 조사했다. 일본의 경우 냉매공급자가 회수에 대한 의무도 같이 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조만간 한국도 비슷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냉매 수입공급사로서 처음으로 냉매회수 및 재생사업에 뛰어들었다.
냉매를 공급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회수, 재생까지 책임질 수 있어야 명실 상부한 냉매 전문기업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향후 냉매하면 우선 떠오를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
▎국내 냉매시장 동향에 대해 평가한다면
몬트리올의정서, 키갈리개정서 등에 의해서 냉매는 쿼터제도 하에 유통되는 제품이다. 쉽게 말해 매년 수입, 유통할 수 있는 기업과 물량이 정해져 있는 시장이다.
그리고 냉매 대부분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요소수 사태 이후 국가에서 지정한 공급망관리 대상 제품 중 하나다. 쿼터제도하에 있으며 공급망 지정제품인 냉매는 냉장, 냉동, 의료, 콜드체인산업 등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 원자재다.
그동안 냉매는 수입업자에 의해서 형성되는 시장이라는 의견도 많이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입업자는 중국 제조사정책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냉매가격은 급등락이 크며 일부 업자들 사이에서는 냉매를 투자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냉매시장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 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냉매유통과정이 대체냉매와 천연냉매로의 전환 및 대체기술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한강화학은 그동안 축적해온 여러 산업계와 유통담당자와 소통하면서 간극을 좁히고자 노력해왔다.
향후 냉매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시장 정보 전달과 수요자 현황을 올바로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기업이 필요하며 한강화학이 그런 역할을 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최근 냉매관리업에 진출했는데
몬트리올의정서, 키갈리개정서 하에 한강화학이 취급하는 냉매는 모두 수입쿼터제도로 묶여 있어 언젠가는 유통이 제한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제나 신규사업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일본의 경우 냉매공급자가 회수의무를 진다는 정보를 알게 됐으며 한국도 비슷한 상황에 놓일 것이란 생각 들었다.
한강화학이 축적한 냉매전문성과 유통망을 활용하면 더욱 효율적인 회수와 재생 및 공급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사실 현재 상황에서 냉매회수와 재생사업이 당장 큰 수익이 나는 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한강화학이 하던대로 냉매영업을 하면서 냉매회수 및 재생사업에 대해 전파하면 냉매의 효율적인 재사용시스템이 확립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강화학이 이익만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라 환경을 생각한다는 자부심도 직원들에게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한강화학만의 차별성은
누가 뭐라해도 오랫동안 한 우물만 파고 있는 뚝심과 전문성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IMF와 금융위기를 거치고 1세대에서 4세대까지 대체냉매 변화가 있는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뤄낸 냉매기업은 한강 화학이 유일하다고 자부한다.
한 자리에서 꾸준히 자기 역할을 무리 없이 묵묵히 소화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은 한강화학만의 큰 경쟁력이다. 직원의 절반 이상이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직원의 능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축구경기에서도 한 사람의 뛰어난 선수만 있다고 경기에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전 선수의 능력이 골고루 우수해야 하는 것처럼 한강화학은 모든 선수가 우수하며 오랜기간 적응을 마친 팀이다.
냉매가 어디에 쓰이는지 궁금하면 한강화학이 냉매를 어디에 파는지 보면 알 수 있다. 냉매가 쓰이는 산업군(자동차, 전자, 건설, 조선, 식품, 유통, 화학)과 다양한 종목(냉동, 발포, 세정, 분사, 소화, 의료) 모든 분야에 한강화학은 냉매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한 냉매 회수 및 재생사업으로 공급-회수-재생-재공급의 냉매 원스톱서비스 도입도 한강화학만이 할 수 있는 차별성이다.
▎단열재분야 냉매 전환 동향은
HCFC가 단열재 발포제로 쓰일 때만 해도 가격과 안정적인 물량공급만 신경쓰면 됐다. 하지만 HFC로 전환되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HCFC때는 대부분의 기업이 일정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했다면 HFC 의 경우 각 기업의 생산기계와 기술자들의 숙련도에 따라 제품의 품질이 천차만별인 것을 봤다. 어찌보면 여러 산업분야 중 대체율이 가장 떨어지는 분야가 단열재분야가 아닌가 생각한다.
단열재분야는 타 업종과 다르게 친환경뿐만 아니라 KS단열기준과 난연기준 등대체발포제를 도입하기 위한 장애물이 많다. 그리고 각 기업 특성상 가연성가스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방폭설비 등 추가 설비투자가 필요하다.
요즘같이 건설경기가 힘든 상황에서 추가로 투자해 대체발포제를 개발하고 품질보증이 힘든 발포제를 쓰라고 하는 것은 거래처 입장에서 굉장히 가혹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는 HFC계 열과 HC계열 제품을 혼합해 사용하는 단계 정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4세대 발포제의 비싼 가격도 대체발포로 전환하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단열재분야 냉매 전환 성과는
초창기에는 일본과 같은 선진국 사례를 조사해 국내에 접목하려고 했다. 하지만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발포제를 국내에 접목하기는 쉽지 않았다. 국내 KS단열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대체발포 제를 구하기 힘들었으며 선진국은 대부분 한국보다 낮은 단열기준을 가지고 가연성 발포제를 주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3세대 발포제부터는 각 기업의 발포설비마다 조금씩 특성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치 밥을 짓는데도 밥솥마다물 조절에 따라 맛이 다른 것처럼 같은 발포제를 써도 각 기업의 발포설비와 기술자 마다 다른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 발포제를 도입하는 것보다 각 기업에 맞는 발포제를 공급할 수 있는 설비를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 각기업의 대체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1년 업계 최초로 인화성 발포 제를 포함해 각 기업에 맞는 발포제 조성에 맞춰 혼합가스를 믹싱할 수 있는 위험물 혼합 제조시설을 완공했다.
가연성 발포제를 포함해 고객사의 요구에 맞는 발포제를 언제든지 만들어 공급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했다. 2021년에는 연구소로 설립해 좀 더 품질적으로 안정된 발포제 공급도 가능해졌으며 최근 난연성을 요구하는 현장에서 각광받는 페놀폼 단열재의 발포제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올해 사업계획 및 중장기 비전은
크게는 기존사업 유지와 신규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HFC쿼터제도 시작으로 인해 올해는 유통시장의 과도기가 예상된다. 수입할 수 있는 기업과 물량이 확정돼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수요량대비 공급량은 부족하지 않지만 냉매수급에 있어서 빈익빈 부익부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적으로 한강화학과 꾸준히 인연을 맺어온 기업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면서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1차 목표다.
2차 목표는 신규사업으로 진행하는 냉매회수 및 재생사업의 안정적인 시장진입과 냉매회수와 재생에 대한 중요성도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할 생각이다.
최근 처음 만나는 업계 관계자들이나 세미나 등이 있으면 제일 먼저 묻는 말이 있다. 냉매를 유통하는 한강화학에 대해서 알고 있냐는 질문이다. 한강화학은 30년 동안 냉매만 취급 유통했지만 단 한번도 홍보나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 흔한 기업 카달로그도 지난해 처음 만들었다. 냉매라는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홍보나 마케팅 보다는 한땀 한땀 고객과 소통하면서 한강화학을 알려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현재는 오직 냉매만으로 400억~500억원 매출을 일으키는 기업 으로 성장했지만 요즘 같이 끊임없이 정보가 생산되고 없어지는 시대에 어찌보면 너무 순진한 생각이었다. 그래서 냉매를 필요로 하는 분들과 더욱 밀착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첫발로 중국 제조사의 브랜드 냉매박스를 모두 한강화학 브랜드 박스로 교체, 유통하기 시작했다. 기업 이름을 걸고 품질을 보증하면서 한강화학이라는 이름을 더 알리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냉매는 환경에 유해하기 때문에 사용량을 줄여야 하며 이미 사용된 냉매는 대기 중으로 방출되지 않고 재생사용을 권장해야 한다는 것은 반복해서 말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 구체 적인 정책 및 관리제도가 필요하다. 글로벌 환경기준에 맞춰 조속히 냉매에 대한 통계구축 및 온실가스 배출관리에 통합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