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체인발전委, 탄소중립‧에너지효율화 방향 모색

콜드체인분야 에너지효율관리제도 도입 방안 논의

2024.07.06 17:45:47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콜드체인산업에 대응해 산업의 발전을 지향하며 탄소중립을 위한 제도적 방안을 고민하는 정부와 업계의 협의의 장이 마련됐다. 

콜드체인산업발전위원회(위원장 김민수 서울대 교수)는 7월3일 콜드체인 관련 연구자 및 관계자가 40여명 참석한 가운데 ‘2024 콜드체인산업발전위원회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콜드체인산업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민수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현재 콜드체인시장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 협의체가 지향할 점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콜드체인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콜드체인설비 시험‧인증제도나 좋은 성능의 제품을 어떻게 개발하는지는 논의가 부족해 체계가 덜 잡혀있는 상황”이라며 “생산시설‧운송‧저장‧쇼케이스 등 콜드체인 활용도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관련 사업체도 증가했지만 현재는 기업마다 각자 다르게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중립으로 나아가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는데 이 상황 속 콜드체인업계의 효율화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앞으로 콜드체인 산업체계를 갖추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며 “위원회는 에너지공단과 함께 움직이며 일방적인 탑다운방식이 아닌 업계의견을 담아내는 협의의 방식으로 효율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드체인산업발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강형일 에너지공단 효율기술실 실장은 인사말을 통해 “업계와 협동을 통해 제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상업용 전기냉장고 및 관련 설비의 효율관리가 필요한 상황으로 인증제도는 규제가 아니라 지원”이라며 “일방적인 제도는 만들지 않을 것이며 산‧학‧연의 의견을 청취‧반영하는 제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콜드체인 에너지효율관리제도, 필수과제
세미나에 앞서 박귀중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책임연구원은 ‘콜드체인 시장현황과 규제현황’을 설명했다. 

박 책임은 “글로벌 콜드체인시장은 연평균 15%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시장대응기술이 필요한 때”라며 “콜드체인은 연중무휴 365일 24시간 가동해 대표적인 에너지다소비형 설비로 꼽히지만 국내는 노후화된 설비가 많으며 효율에 대한 규제가 없어 앞으로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유럽‧일본‧중국 등에선 상업용 냉동시스템과 쇼케이스에 대한 상업용 콜드체인분야 효율관리제도가 시행 중이다. 

하지만 한국은 중대형 상업용 콜드체인의 에너지효율관리제도는 없다. 심지어 냉장시설의 성능을 말할 때도 누군가는 RT를 사용하고 kW나 마력을 사용하는 등 기준도 모호하다. 

한국 또한 유엔 기후협약당사국으로 HFC냉매에 대한 사용규제가 시작됐으며 앞으로는 콜드체인분야에서 Low GWP냉매로 전환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도 콜드체인 효율관리제도는 필수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콜드체인산업발전위원회는 2023년 3월에 발대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상업용전기냉장고 1차 워킹그룹회의 △콘덴싱유닛 및 유닛쿨러 등 콜드체인의 고효율인증기준 1차 워킹그룹 회의 등을 진행해왔다. 워킹그룹 회의에선 기업을 방문해서 현장을 보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하반기에도 품목별 워킹그룹을 운영하며 개별 기업들을 방문해보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박 책임은 “위원회에서 하는 일이 물밑에서 하는 일들이 많다보니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기업 관계자와 잘 소통할 수 있는 위원회가 되길 원한다”라며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애로사항이나 필요사항 같은 것들이 있으면 간사기관을 맡고있는 냉동공조산업협회를 통해서 편하게 나눠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감축‧대체냉매전환 위한 적극적 지원 필요
장재훈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탄소중립센터장은 ‘국내‧외 불소계 냉매규제와 대체기술 동향’을 주제로 콜드체인산업의 국‧내외 동향과 냉매규제와 관련돼 한국의 개선방향을 공유했다.

선진국‧개발도상국 상관없이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부여됐다. 한국 역시 파리협정으로 인해 올해 12월31일에 경영투명성보고서를 제출해 온실가스 전 지구적 이행점검을 받아야 한다. 냉장 및 냉방분야 배출량 산정은 IPCC 2006 가이드라인 TIER2 산정방법을 사용한다.

이 방법은 △제조시‧설치 △작동시 배출량 △폐기 배출량 등으로 냉매의 전 주기별로 배출량을 산정한다. 매우 촘촘한 통계를 기반으로 감축정책을 세워 탄소중립 목표 이행점검 평가가 가능하게 한다. 

일본‧미국‧유럽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환경성과 경제산업성 각각 소위원회와 워킹그룹을 조직해 대체전환 정책수립에 필요한 개별연구를 진행하며 합동회의를 통해 불소계온실가스 사용기기의 단계별 대체전환 목표를 수립해 이행하고 있다. 또한 기업별 이행실적 검사결과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 

미국은 2021년 AIM ACT법을 제정해 2036년까지 불소계냉매 사용을 2011~2013년 평균대비 8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이행하고 있다. 국가와 민간이 합의해 냉매 대체전환을 의무화했다. 이외에도 각 주단위로도 감축 목표를 세워 이행하고 있다. 

유럽은 2022년 4월 불소계 온실가스 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F-gas 규정 개정안을 발표하며 HFC의 잠재기후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2050년까지 2015년 소비량의 98%을 감축하는 새로운 감축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재생냉매 사용활성화를 위한 정책도 펼치고 있다. 

장 센터장은 “냉매규제 및 대체냉매 전환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지만 한국은 현재 방법론이나 방향성이 미비한 상황”이라며 “국내 산업구조 특성을 반영해 저탄소 산업전환 정책과 연계되는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행계획의 효과적인 추진전략을 마련하며 대체냉매기술이 시장에 보급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제도개선‧ 대체기술 개발상용화를 위한 제도가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쇼케이스 문개폐 실증 소비전력량 시험 진행
김원욱 한국냉동공조인증센터(kraac) 책임연구원은 ‘상업용 전기냉장고(쇼케이스) 효율 관리제도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Marketsandmarkets의 2020년 통계의 전 세계 콜드체인시장 온도별 시장규모 전망을 보면 냉동분야는 2020년 1,584억달러에서 2025년 2,285억달러로 7.6% 증가할 예상이다. 냉장분야 역시 2020년 753억달러에서 2025년 1,117억달러로 증가가 예상된다.

콜드체인의 대표적 품목은 식품이다. 2014년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자료를 보면 매년 생산되는 식품 총 생산량은 약 40억톤이지만 소비량은 28억톤이며 12억톤은 폐각되고 있다. 이중 약 7억8,000만톤이 생산, 물류, 판매단계에서 적절한 콜드체인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폐각된다. 

김 책임은 “식품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끊기지 않고 이어지며 효율성있는 콜드체인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라며 “온도관리를 통한 정온물류 품질이 유지될 경우 폐기되는 물류제품을 줄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에너지절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쇼케이스(냉동·냉장진열장)는 판매단계에 해당하는 콜드체인의 대표적인 장치다. 수평·수직·반수직·조합형, 냉동·냉장형, 개방·밀폐형, 콘덴싱유닛 분리·일체형에 따라 형식 및 모델이 구분된다. 

상업용 전기냉장고의 사용자행태 설문조사 결과 일일 평균 개문횟수는 평균 36.54회이나 50회 이상 개문하는 경우가 28.7%로 가장 많았다. 음료진열대의 일일 평균 개문횟수는 평균42.83회이나 50회 이상 개문하는 경우가 32.3%로가장 많았다. 쇼케이스의 일일 평균 개문횟수는 평균31.64회이나 10회 이상 개문하는 경우가 27.7%로 가장 많았다.

KS B ISO 23953 냉동·냉장진열장의 개폐시험은 냉장쇼케이스는 매장운영 12시간 동안 시간당 10회로 총120회, 냉동쇼케이스는 12시간 동안 시간당 6회로 총72회 개폐가 진행됐다.

한국에너지공단(KEA)는 리서치기업 패널 중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상업용 전기냉장고 10대, 음료진열대 32대를 6월에서 10월까지 실증시험했다. 그 결과 KEA 신고 소비 전력량대비 약 300~350%가 증가된 소비전력량이 측정됐다. 증가원인으로는 실제 사용조건에서 문개폐로 인한 소비전력증가가 원인으로 판단됐으며 kraac의 ISO 23953 시험에서는 운전시간 12시간, 시간당 10회(냉장용 진열장), 6회(냉동용 진열장) 문개폐로 소비전력량 시험을 진행해 실제 사용자의 행태를 반영했다.

콜드체인산업발전위원회에서는 품목별 워킹그룹을 진행했다. 1차에서는 △상업용 전기냉장고 현안사항 및 쇼케이스 적용범위, 비교시험 계획, 사용자 행태조사 문항검토 △제조사 협조요청(쇼케이스 모델수, 판매량 및 비교시험시료) 등을 진행했다. 2차는 서면으로 △사용자 행태조사 결과, 비교시험 결과 등을 공유했으며 3차는 △비교시험 결과 추가공유 △음료용 냉장진열대 규격 ISO 22044 소개 및 검토 등을 진행했다. 4차는 △상업용 전기냉장고, 음료용 냉장진열대, 쇼케이스 3개 제품군 품목 진행방안 검토 △상업용 전기냉장고 기술규격 최신화 △쇼케이스 냉장·냉동 온도구분 검토 △파생모델 인정여부 검토 등을 진행했다.

김 책임은 “쇼케이스의 적용범위와 효율기준 설정이 제품과 상황에 따라 모두 달라 현실적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며 “향후 논의를 통해 쇼케이스 소비전력 시험으로 CDU 일체형, 분리형, 유효내용적별 쇼케이스 비교시험과 밀폐·오픈형 개폐시험, 시험기관 간 비교시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콘덴싱유닛·유닛쿨러 표준화·인증기준 수립 필요
조정흠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KRAIA) 선임연구원은 ‘콜드체인 설비(콘덴싱유닛, 유닛쿨러)의 고효율 인증기준 수립’에 대해 발표했다.

2015년 유엔기후변화 회의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에 따라 우리나라 포함 대부분의 나라가 석탄발전 감축 및 화석연료 보조금 단계적 감축 가속화에 동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30년 신축건물은 탄소중립을 준비 완료하며 2040년까지 기존건물은 50% 이상 리모델링을 통한 에너지효율을 개선해야 한다. 2050년에는 모든 건물의 85% 이상이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건물의 면적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에너지소비량 과탄소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달성하기 위해선 건물과 관련된 부문에서 최소성능 기준 및 에너지규정 등의 강력한 정책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건축부문은 전 세계 최종 에너지소비량의 30% 이상, 탄소배출량은 전체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2030년까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소비는 25% 이상, 탄소배출은 55% 이상 감소가 필요하다.

국토해양부 에너지절감형 물류시설 기술개발 기획연구에 따르면 건물의 전력원 단위 검토 결과 냉동창고는 210.08kWh로 호텔 158.4kWh, 병원 194.3kWh보다 높았다.

글로벌 냉동·냉장설비시장 규모는 2015년 670억달러에서 2021년 1,177억달러로 연평균 12% 상승했으며 콘덴싱유닛 등 기타 상업용 유닛은 15.7%(74억달러)를 차지했다. 국내 냉동·냉장설비 품목별 산업규모는 컨덴싱 유닛 16.8%, 유닛쿨러 33.1%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국내 정부 신성장 4.0 전략 추진계획에 따라 콜드체인시장이 확대되며 관련 냉장·냉동설비 이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에너지다소비 설비로서 콜드체인 관련 설비 에너지효율을 관리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은 ICT 기술발전에 따른 로드맵 수립, 공급망 효율화, 표준화 및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콜드체인설비 제품의 표준화와 관련된 인증표준은 미국(AHRI), 일본(JRAIA), 유럽(EUROVENT)에서 수립하고 있다. 

조 선임은 “글로벌 규제와 비교했을 때 현재 국내 콜드체인 관련 기기 에너지규제 현황을 보면 상업용 또는 산업용 콜드체인은 규제가 거의 없는 형편”이라며 “냉동기기 표준화 기준에 ‘KS B 6333 콘덴싱유닛의 시험방법’이나 ‘KS B 6274 냉동용 유닛쿨러의 냉동능력 계산방법’ 등이 있으나 2000년대 초반에 제정된 기준으로 현재 상황과 동떨어진 부분이 있어 개정할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콘덴싱유닛 인증기술기준에는 KS B 6333, AHRI 1250·AHRI 1251, EUROVENT(EN 13771-2) 등이 있으며 유닛쿨러는 KS B 6718, AHRI 420·AHRI 421, EUROVENT(EN 328) 등이 있다. 다양한 인증기준이 있지만 현재 생산되는 제품들과 사용범위가 다양해 △설비 적용범위 △정의 △종류·구조 △성능시험 조건 △시험방법 및 절차 등의 수립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콜드체인 설비품목의 인증기술 기준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 선임연구원은 “국내 건물부문의 탄소중립 기여 및 에너지절감을 위해 에너지 효율관련 기준이 없는 콜드체인 설비현황의 신규품목 도입이 필요하다”라며 “콜드체인 설비 중 콘덴싱유닛 및 유닛쿨러의 국내·외 제품표준화와 관련된 인증표준의 비교분석을 통해 인증기준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현, 이지완 기자 jhkim@khar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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