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탄소중립, 냉장·냉동 효율관리제도 필요

냉동공조인증센터, ‘美, 콜드체인시스템 동향’ 세미나 개최

2024.08.02 09:23:56



한국냉동공조인증센터와 한국에너지공단은 7월17일 2024 친환경 콜드체인산업 보급확산 지원 일환으로 ‘미국 콜드체인시스템 시장·정책·기술기준 동향’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세미나는 △미국 콜드체인 시장·정책·기술기준 동향과 시사점(박원영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 연구원) △국내 RDC(쇼케이스) 효율관리제도 고도화 진행현황(김원욱 냉동공조인증센터 책임연구원) △국내 CDU, 유니트쿨러 고효율제도 진행현황(조정흠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연구원) 순으로 구성됐다. 

박천재 냉동공조인증센터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세미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원장은 “탄소중립을 화두로 두고 있는 포스트코로나시대에 날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콜드체인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게 돼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선진국인 미국의 사례를 살피며 국내 제도개선 현황을 공유해 우리나라 산업이 나아갈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대단히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콜드체인산업이 글로벌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적당하게 있는 것 같다”라며 “산학연 관계자가 함께 모인 오늘 세미나를 통해 국내 콜드체인산업이 새로이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보길 바란다”고 기대를 표했다. 

에너지효율표준 수립 및 사회적 비용 균형 필요
박원영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 연구원은 ‘미국 콜드체인시장·정책·기술기준 동향과 시사점’을 주제로 선진국단위에서 진행되고 있는 논의를 공유하며 국내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안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이 소속돼있는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에선 UN과 협업해 2018년부터 유엔환경계획(UNFD)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개발도상국 국가들의 냉방시스템 효율표준안이 좀 더 잘 수립되며 전 지구적으로 개선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작업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책수립을 위한 리서치뿐만 아니라 에너지효율표준을 위해 앞선 연구와 정책개선을 진행하는 유럽이나 호주의 레퍼런스를 토대로 한다. 

미국은 콜드체인설비 에너지효율표준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상업용 냉장·냉동고 △제빙기 △워크인쿨러(냉동고) 등의 영역에서 기준이 마련돼 있다. 

박 연구원은 “탄소중립을 위해선 친환경냉매전환이 중요한데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는 친환경냉매 전환 시 에너지효율도 같이 고려돼야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을 2015년부터 발표해왔다”라며“이를 토대로 UNFD는 개발도상국이 단순히 친환경냉매전환에 대한 지원에 치우치지 않으며 냉장·냉동설비에서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R&D개발에 대한 지원도 진행시키도록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러국가에서 주목하고 있는 쇼케이스(RDC: Refrigerated display cabinets)에 대한 에너지효율화 현황공유도 진행됐다. RDC에너지효율표준에서 문의 개·폐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동한다. 중국과 미국은 에너지효율표준에서 RDC의 문 개·폐를 세분화했지만 호주와 EU는 문 개·폐와 상관없이 최저소비효율기준(MEPS : Minimum Energy Performance Standard)을 설정하고 있다.

유럽 및 호주, 미국 등 선진국은 에너지효율표준 수립 시 에너지와 더불어 시장상황과 사회적 투자비용 관계성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도 공유됐다. 

박 연구원은 “유럽이나 호주와 미국은 에너지효율표준 수립이나 개선 시에 시장분석 및 에너지사용량 분석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라며 “기업에서 고효율 제품을 만들기 위한 추가적 비용이 얼마나 소모되는 지 분석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며 에너지효율 향상을 통해 증가될 비용이 어느정도되는 지 부품단위로 분석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분석은 에너지효율표준을 통해 감축될 국가 에너지사용량과 시장투자비용 및 나아가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비용까지 분석하며 더 나은 방법의 장기적 플랜을 계획할 수 있게 한다”라며 “조화로운 방식의 에너지효율표준 설계는 소비자와 제조업체 및 정부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냉장·냉동 진열장 효율관리제도, 조명·문개폐 요소 큰 차이
김원욱 한국냉동공조인증센터 책임연구원은 ‘국내 RDC(쇼케이스) 효율관리제도 고도화 진행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김 책임은 “전 세계 콜드체인시장분야는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며 냉동부문은 2020년 1,584억달러에서 2025년 2,285달러로, 냉장부문은 2020년 753억달러에서 2025년 1,117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시장성장과 함께 냉장창고나 냉장운송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에너지 다소비산업인 콜드체인산업이 효율관리를 안 하게 되면 문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콜드체인 냉동·냉장설비 효율관리제도 품목개발의 배경으로는 △전 세계 및 국내 콜드체인시장 급성장 △콜드체인 정온물류 온도품질 확보필요 △콜드체인 에너지사용 등 탄소배출 관리 및 절감필요 △콜드체인 설비제조업체 시험방법·능력단위 통일필요성 등을 꼽혔다. 

이번 세미나가 미국 콜드체인시장을 주제로 준비된 만큼 김 책임은 미국 콜드체인시장 현황을 함께 소개하며 발표를 이어나갔다. 김 책임은 “미국 에너지부서 DOE에서는 냉동·냉장설비 중 쇼케이스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구분하고 있다”라며 “솔리드(solid)는 냉장고 안이 보이지 않으며 문이 다 가려진 상업용 냉장고를, 트랜스페어런트(Transparent)는 투명한 문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쇼케이스를 뜻하며 최근에 풀다운(pull Down)이라는 항목이 또 추가됐는데 이것은 어떤 설정온도에 있는 제품들을 특정저온으로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국내와 미국의 에너지 산술방식의 다른 점도 소개했다. 김 책임은 “한국은 용량을 기준으로 냉장고의 최적화를 관리하고 있는데 ISO 23953에 따르면 냉동·냉장 진열장은 전시면적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라며 “미국냉동공조산업협회(AHRI)에서 관리하는 규격은 소비자가 볼 수 있는 전시면적(TDA: Total Display Area)로 나타내며 전시할 필요가 없는 제품의 경우 용량(Volume)으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현재 냉동·냉장장치 분류별 MEPS을 토대로 소비전력을 확인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MEPS를 올리고 있다. 약 2만9,000여개의 제품이 등록돼 있다.

한국냉동공조인증센터는 KS B ISO 23953 냉동·냉장 진열장의 효율관리제도를 개발 중에 있다. 현재 국내 효율관리기자재 품목에는 상업용 냉장고·냉동고 및 음료수용·직립형 냉장진열대가 포함돼 있다. 냉장고·냉동고 및 음료수용·직립형 냉장진열대의 경우 시험방법에서 ‘조명·문 개·폐’에 따른 구분이 없지만 냉동·냉장 진열장에선 ‘조명·문 개·폐’구분이 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진열장은 소비자에게 상품을 진열해서 판매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기에 조명을 켠 상태로 문 개·폐가 일어났을 때 소비전력량이 어떠한 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책임은 “효율관리제도 개발을 위해 워킹그룹과 함께 3차 회의를 거쳤으며 8월 중에 4차 회의를 앞두고 있다”라며 “ISO 23953을 적용해 새로운 품목을 개발 중인데 여기서 쇼케이스 신규품목의 적용범위 및 파생모델을 어떻게 추가 설정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냉장과 냉동 온도가 대표적으로 5개의 온도인데 이것을 모두 다 구분할지 아니면 미국처럼 좀 더 단순화 할지도 워킹그룹 논의를 통해 고민하고 있다”라며 “향후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KRAIA)과의 비교시험도 진행해 제도개발 및 적용범위 확대에 대한 논의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콜드체인산업 관련 규제 부재, 탄소중립 실현 시급 현안
조정흠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연구원은 ‘국내 CDU, 유니트쿨러 고효율제도 진행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국내·외 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해 한국은 2030년까지 신축건물은 탄소중립건물로 준비하며 2040년에는 기존 건물 50% 이상을 리모델링을 통한 에너지효율을 추구해야 한다. 이후 2050년에는 모든 건물의 85% 이상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삼는다. 

콜드체인시스템은 생산·저장·소비에 이르는 전 단계를 아우르고 있지만 가장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지점은 ‘저장’이다. 실제 비주거형 건물에서 일반시설보다 상온·냉동창고의 연면적당 전력원단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연구원은 “콜드체인산업은 계속 발전하는 추세로 글로벌 냉동·냉장설비 시장규모는 2015년 670억달러에서 2021년 1,117억달러로 연평균 약 12% 증가했다”라며 “2017년 에너지총조사보고서 내 대형건물 전력원단위를 보면 상온창고는 69.08kWh, 냉동창고는 210.08kWh로 나타나는데 다른 자료를 통해 2024년 현재 상온창고는 72kWh, 냉동창고는 270kWh까지 전력원단위가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일반시설이나 건물분야는 설비들의 효율관리제도 등을 통해 전력원단위가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을 것이 사료되나 냉동·냉장창고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현재 콜드체인설비에 효율관리제도가 도입돼 있지 않으며 콜드체인시장도 계속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 신성장 4.0 추진계획에 따라 콜드체인시장은 점점 확장될 전망이며 관련 냉장·냉동설비의 이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런데 현재 국내 콜드체인 관련 기기 에너지규제 현황을 살피면 상업용·산업용 콜드체인 관련 규제가 부재한 상황이다. 

조 연구원은 “콜드체인설비에 대한 에너지를 관리하지 않으면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목표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사료된다”라며 “글로벌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콜드체인설비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냉동기계 KS표준 등을 살펴보면 2010년대 초반경 콘덴싱유닛과 유니트쿨러의 표준이 정해졌다. 지금 시장환경에 맞는 현행화가 필요하며 쇼케이스 등 ISO표준에 부합하는 규정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는 내년부터는 콜드체인설비 고효율제도 제정을 계획 중이다. 

콜드체인 설비품목 시험조건에 대해서는 국내 KS B 6333시험방법과 미국 AHRI 1250과 AHRI 420시험방법 및 유럽연합 EN 13771-2와 EN 32 방법을 비교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연구를 통해 고유인증제도를 도입했을 때 인증제도를 시험할 수 있는 기관의 대응력도 살펴봐야할 지점으로 판단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콜드체인설비 고효율인증제도 도입과 관련해 7월에 1차 워킹그룹회의를 통해 제조사 의견을 취합했으며 8월말엔 2차 워킹그룹 회의를 앞두고 있다”라며 “계속적으로 인증기술기준에 대한 초안을 제정하는 상황이며 제조사에 협조를 구해 제품설비에 대한 데이터도 함께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완 기자 jwlee@khar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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