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남수 서울시 교통실 물류정책과 과장

“도심 내 생활물류시설 확보 ‘첨단물류도시 서울’ 목표”
2032년 생활물동량 56.5억박스, 지상·지하 물류체계 구축

2024.08.06 20:40:58



서울시는 지난 6월 전국 최초로 선보인 ‘미래형 첨단물류 복합주유소’에서 자동화로봇과 드론배송 등의 실증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서울시 첨단물류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초구 소재 GS칼텍스 내곡주유소 내 105.62㎡부지에 조성된 첨단물류시설은 지난해 11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시설은 오토스토어 물류로봇을 통해 물품의 입고·분류·출고 등 물류과정을 전자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로봇 6대가 1,700여개의 상자를 입·출고해 일일 3,600개 상자를 처리한다.

물류기업들은 점점 더빠르며 정확한 배송을 앞세워 시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서울시는 도심 내 물류단지 개발 및 인프라조성 등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물류시장에 발맞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김남수 서울시청 교통실 물류정책과 과장을 만나 내곡동에 위치한 ‘미래형 첨단물류 복합주유소’ 현황과 첨단물류체계 구축계획에 대해 들었다.

▎ 서울시 물류정책과 역할은
2021년 7월 신설돼 사회문제 및 시대 변화에 따른 도시 내 생활물류에 대한 여러 문제를 대처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증가에 따라 택배 등 생활물동량이 급증하고 있어 물류정책에 대한 기본방향을 설정해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생활물류 기반조성및 운영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을 포함 한 물류인프라 조성 △기존 물류시설 및화물자동차 관리 등이 있다.

▎ 서울시 물류정책의 방향은
서울시 생활물류는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물류시설의 의존도가 높다. 임대료등 현실적 여건이 반영된 결과이지만 이로 인한 배송거리 증가에 따른 교통정체및 대기환경 등의 문제가 있다.

그래서 서울시는 서울 도심에 최대한 많은 생활물류시설을 확보하고자 노력 중이다. 특히 4차산업 등 많은 기술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물류산업에도 디지털변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첨단생활물류 도시 서울로 자리 잡고자 한다.

▎ 생활물류수요 전망에 따른 적정 물류 시설확보 방안은
2023년 수립된 서울시 물류기본계획에 따르면 서울시 생활물동량은 2032년에는 56억5,000만박스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3년 수요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2032년 물류시설 필요 부지면적이 145만㎡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물류시설 부지면적은 43만㎡로 수요대비 약 30% 정도이며 현재 추진 중인 도시첨단물류단지 등이 완공되 더라도 수요대비 약 55%만 공급되는 것으로 예측된다.

장기적으로 더 많은 물류시설이 필요한 상황이며 부족한 물류시설은 도시철도 차량기지 복합개발 및 대규모 재개발 사업시 공공기여 등을 통해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 ‘미래형 첨단물류 복합주유소’ 조성 배경은
택배물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2030년 연간 약 40억박스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심내 높은 지가와 물류시설에 대한 주민반감 및 용지부족 등으로 새로운 물류시설 설치가 어려운 현실이다.

도심이 아닌 외곽에 물류창고가 집중돼 있으면 교통 비효율이 발생하며 이에 따른 환경과 안전문제도 추가적으로 유발된다. 이에 대한 대안이 도심 내 주유소 유휴공간을 활용한 ‘첨단복합물류시설’이다.

주유소는 대부분 도로변에 위치해 화물차량 접근이 용이하며 기존 지역시설로서 신규 용지확보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또한 신규설치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거부감이 적어 부지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소규모 물류거점시설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에 사업을 시행한 내곡주유소는 선정 당시 주변지역에 4,000여세대의 아파트대단지 사업이 계획돼 있어 생활물류 라스트마일 거점지 조성에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 지점이었다.

▎ 내곡동 물류창고에는 냉동·냉장창고가 없는데
스마트MFC(Micro Fulfillment Center)계획 당시 냉동·냉장창고 도입도 검토했으나 주유소 내 공간이 협소해 해당 계획이 반영되지 못했다. 하지만 향후 신선식품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타 주유소로 확대되는 MFC는 물류공간 규모나 배송물건의 특성 등 주유소별 스마트MFC 실정에 따라 냉동·냉장창고 도입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 향후 서울시 물류시설 확보 계획은
2016년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첨단 물류단지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3곳 중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및 양재동 한국화물터미널 부지는 지난해 물류단지계획심의를 통과해 관할구청에 건축허가를 진행 중이다. 또한 공영주차장 및 주유소등 유휴공간을 활용해 MFC나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주문·배송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배송차량이 도착하는 각 건축물에는 별도의 화물용 조업주차장을 설치하는 등 원활한 배송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도시철도를 활용한 생활물류 배송사업 추진 현황은
서울시 생활물 류는 전부 차량을 이용해 배송되고 있다. 도로 중심의 현재 여건상 화물차 배송이 당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생활물동량이 계속 증가할 추세이며 이를 화물차로 전부 배송하면 더욱 혼잡한 도로상황이 예상된다. 그래서 지상 화물차 이외의 운송수단을 활용코자 도시철도시설을 통한 생활물류 배송을 구상하게 됐다.

현재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국토 교통부·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주관하는 R&D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가 마무리되는 2027년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R&D가 잘 마무리되면 서울시 전역의 지하물류체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첨단물류체계 구축 시 서울시민이 느낄 수 있는 편의성은
지상과 지하에 첨단물류체계가 구축된 다면 교통혼잡 감소와 이에 따른 대기환경 개선 등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등으로 주문 후 즉시 배송받을 수 있는 등한층 더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완 기자 jwlee@khar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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