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종택 전남대 냉동공조학과 교수

“아시아권 관련 학회 전체 참여하는 세계적 냉동공조 국제학술대회 되길”
ICSERA 2026, 태국 개최예정…대한설비공학회 역할 중요

2024.11.19 18:39:30

오종택 전남대 교수는 국제냉동기구(IIR) 전문위원 D1(냉동저장)분과 부회장 및 대한설비공학회 저온설비부문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콜드체인산업 및 학계 발전에 큰 힘을 쏟아왔다.

오 교수는 2009년 ICSERA 창립부터 핵심멤버로 활동해오고 있으며 ICSERA 2024에서도 Scientific Advisory Committee로 참여하는 등 학회에 남다른 관심을 표했다.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는 산업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콜드체인분야 역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ICSERA 2024는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는 연구와 산업동향을 살필 수 있는 기회였다. 오종택 교수를 만나 ICSERA 의 역사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나눴다.

▎ICSERA 2024 참석 소감은
ICSERA 2024는 베트남 냉동공조학회 (VISRAE)가 ICSERA를 처음 주최한 자리였으며 VISRAE의 발전과 향후 국제학술 대회 개최 주관기관으로써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준 학술대회였다.

이번 학술대회 의장을 맡은 르 휴장 호치민시 공과대학 총장 환영사와 따꽝 응옥 VISRAE 회장 축사에서 언급된 것처럼 베트남은 냉동공조 및 콜드체인발전을 위해 정부가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베트남냉동공조학회는 지속적으로 ICSERA 국제학술대회 참석 및 발전에 적극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혀 인상적 이었다. 학회 참가자들의 발표논문도 질적으로 수준급이었다.

▎ICSERA 창립계기는
ICSERA는 대한설비공학회 저온설비 부문위원회(콜드체인부문위원회의 전신) 주관으로 전남대학교 냉동공학과와 인도네시아 ASHRAE chapter 및 인도네시아 대학 기계공학과가 뜻을 모아 2009년 인도네시아대학에서 처음 개최됐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2009년에도 냉동공조분야 에너지절약이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도 큰 관심사항이었다. 당시 대한설비공학회는 국내·외 활동이 왕성하던 시기였다. 아시아에서 일본·중국· 대만을 제외한 동남아국가들과 학문 및 기술적 정보교류가 많지 않았을 때였는데 대한설비공학회가 일본 및 중국의 관련학회 보다 먼저 동남아학회와 교류를 시도하자는 논의가 이뤄졌으며 그 결과 ICSERA를 창립하게 됐다.

2009년 인도네시아대학에서 개최된 제1회 ICSERA에는 콜드체인부문위원회 소속 산·학·연 위원들이 많이 참석했다. 개최 당일 인도네시아 TV방송국과 언론에서 취재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으며 LG전자 인도네시아 냉장고·에어컨 생산지사에서 학회를 지원했다. 특히 학술대회 종료 후 공장견학을 안내했다.

이후 2년마다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 시아, 베트남 등에서 순환 개최되고 있으며 제9회 ICSERA 2026은 이번 대회를 개최한 VISRAE가 태국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ICSERA에서 대한설비공학회의 역할이 있다면
ICSERA는 대한설비공학회와 동남아국가들의 관련학회 등 산·학·연이 냉동 공조분야 에너지절약과 콜드체인관련 학문 및 기술정보 교환과 상호교류의 장을 위해 모두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다. 대한 설비공학회는 미국 ASHRAE, 일본 JSRAE, 중국 CAR 및 유럽의 대부분 냉동공조관련 학회와 MOU를 체결해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 대한설비공학회가 올해 6월28일 베트남 VISRAE와 상호교류를 위해 체결한 MOU도 ICSERA가 하나의 모티브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차기대회인 ICSERA 2026에는 태국, 필리핀 및 그외 동남아국가들의 전문가들도 많이 참가할 수 있도록 대한설비공학회 중심으로 참가국들을 대표하는 ICSERA 조직위원회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다. 매회 학술대회에 발표된 논문은 대한설비공학회 영문저널인 IJACR에 특집호를 만들고 있으며 앞으로는 기업참여를 더욱 확대시켜 상호기술 및 산업적 정보교류도 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친환경냉매 사용 동향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기존 냉동·냉장 창고 및 물류센터 등 콜드체인 냉동시스템 대부분은 프레온 및 암모니아 냉매를 사용하고 있다. 응우옌 비엣 쭝 HUST 교수의 주제발표 ‘Low carbon technology and improvement of energy efficiency for refrigeration and air conditioning in Vietnam’에 따르면 베트남정부는 콜드체인인프라 구축 시 3년간 법인세 면제와 기계설비구매를 위한 대출금 100% 및 최초 2년간 이자 100%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베트남정부는 친환경 냉매 사용에도 각종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권 냉동·냉장 및 콜드체인 연구동향은
베트남은 농·수산업 비중이 커 정부차원에서 콜드체인 관련 연구 및 산업에 지원을 증가시키고 있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MARD) 2021년 8월기준 통계에 의하면 베트남은 약 200만톤 콜드체인창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형 농·수산물 보관창고 48개 및 수천개의 중소형 냉장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KOTRA 하노이지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기준 현지 식품생산자 약 8.2%가 콜드체인시스템을 이용하며 콜드체인시장은 연평균 11.2% 로 성장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가계소득증가로 지난 20년간 농·수산식품 수출·입이 연평균 각각 12.1%, 14.1% 증가했으며 인구가 약 1억명인 것을 고려하면 베트남의 산업발전 및 국력신장에 따른 콜드체인연구와 시장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UN식량농업기구 통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및 남아시아국가에서 발생한 식량 부족 및 부패 중에서 약 90%가 콜드체인 부족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 식품으로 발병하는 질병은 연간 1억5,000여건이며 식품위생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열대기후 지역인만큼 식품부패 및 손실이 커 국민 건강 및 보건을 위해서라도 콜드체인분야의 신속한 연구와 산업발전이 요구돼야 할것으로 본다.

▎향후 ICSERA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ICSERA에 참여하는 국가 및 참가자들은 현재 대한설비공학회가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에너지절약이 지속적인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냉동공조기기와 냉동·냉장 및 콜드체인시스템의 에너지절약연구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질적· 양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ICSERA는 학회창립부터 동남아시아국가 냉동공조산업 에너지절약을 위한 활발한 논의의 장을 지향하고 있다. 점진적으로는 양질의 연구 및 기술정보 교류를 확대해 아시아국가 전체가 참여하는 학술대회로 발전하길 바라며 최종적으로 세계적인 국제학술대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지완 기자 jwlee@khar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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