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등 ‘R22·1234yf’ 사기판매 주의보

시중대비 50% 이상 싼 가격제시 시 ‘일단 의심’ 필요
냉매유통 유력기업 '한강화학' 사명 도용 확인돼

2025.04.24 15:09:12


냉매규제 강화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R22와 자동차 A/S용 대체냉매인 R1234yf냉매에 대한 '사기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냉매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급등하고 있는 냉매가격대비 50% 이상 싸게 판매한다는 영업전화가 은밀하게 걸려오고 있다. 특히 냉매유통업게 유력기업 중 하나인 '한강화학'을 도용한 견적서와 명함까지 SNS로 전달하며 신뢰성있는 판매물건이라는 인식까지 주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냉매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R22 냉매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R22냉매는 꾸준히 가격이 상승되고 있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높은 가격에도 R22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냉매유통기업의 경우 냉매를 수입판매할 수 있는 매년 줄어드는 쿼터량에 따라 냉매수입이 정해져 있는 반면 여전히 R22를 사용하는 기기는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에 냉매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자동차용 에어컨 냉매인 R134a는 냉매규제가 심화됨에 따라 수출용에 먼저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은 Low GWP인 HFO계열인 R1234yf(GWP 1)로 교체됐으며 현재는 국내판매용도 사실상 전면 교체됐다. R1234yf의 경우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되는 냉매는 글로벌 냉매제조사인 케무어스나 하니웰의 디스트리뷰터인 에코화인과 한국석유공업 등 2개 업체만이 공급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 A/S용 R1234yf의 경우 케무어스와 하니웰 디스트리뷰터에서 물량을 공급받는 일부 유통기업들이 자동차 정비사업나 A/S에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기판매업자가 보낸 견적서에 따르면 R1234yf의 경우 5kg 실린더 400개를 단가 26만5120원에 총1억604만8,000원에, R22의 경우 20kg 실린더 480개를 단가 17만4,280원에 총8,365만4,400원을 제안했다.

특히 재무구조개선 및 자산효율화를 위해 일부 과잉보유 품목에 대해 선별적으로 공급단가를 조정해 제공하고 현대자동차 제조공장 내 임대창고에 보관 중이라고 비고란에 적시하고 있다.

또 다른 사기판매가 의심되는 G.O.C라는 기업은 R1234yf 100캔(5kg 실린더)을 공급하겠다는 SNS를 냉매유통업계에 SNS를 보낸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사명을 도용 당한 한강화학의 관계자는 “10여년 전에도 쿼터량 조정으로 냉매가격이 급등할 즈음 사기판매가 있었으며 당시에도 정확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많은 피해금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보통은 미군부대나 공공기관에서 사용하고 남은 냉매를 판매한다고 했는데 이번에 한강화학을 도용한 사례를 보면 상장을 위해 재고자산을 빨리 처분하려고 한다는 조금은 신박한 표현을 쓰고 있어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혹시라도 한강화학으로 믿고 사기판매에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전 직원이 거래처에 사기판매를 조심해야 한다고 알렸다”라며 “견적서의 주소는 한강화학이 맞지만 명함은 한강화학 직원도 아니고 현대자동차 제조공장 내 임대창고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기판매 견적서에서 제시한 가격은 시중에 유통 중인 냉매가격의 50% 이상 싼 가격”이라며 “일단 시중에 유통 중인 가격대비 너무 싼 냉매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의심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냉매는 냉동공조 및 냉동냉장산업에서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한다. 냉매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신냉매, 또는 대체냉매 전환이 이뤄지는 과도기에는 이러한 사기가 극성을 부린다는 것이 냉매유통업계의 지적이다. 결국 시장가격을 왜곡한 가격을 제시하는 냉매판매는 의심부터 해보는 것이 사기를 당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강은철 기자 eckang@coldcha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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