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식품 콜드체인 최적솔루션 제시

식품콜드체인協, ‘신선식품 콜드체인 최적화 세미나’ 개최

2024.12.03 12:37:14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는 11월21일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관련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 신선식품 콜드체인 최적화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2017년 처음으로 개최된 ‘신선식품 콜드체인 최적화 세미나’는 올해 8회째를 맞으며 신선식품 유통의 B2B와 B2C를 아우르는 콜드체인 최신 정보와 지속가능한 콜드체인솔루션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정명수 콜드체인협회 명예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콜드체인은 온도관리를 통해 식품의 신선도 유지뿐만 아니라 수명주기를 연장시키고 있어 이제는 일상생활의 필수불가결한 과정”이라며 “올해는 특히 이상기온으로 농수산물이 심한 타격을 입으며 콜드체인관리의 필요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도 59개 식량부족 국가에서 약 3억명 이상이 식량부족을 겪고 있으며 이는 지구 전체 인구의 8%에 달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식품의 20~30%가 폐기되며 약 10억5,000만톤의 음식물쓰레기가 나오고 있다”라며 “식품폐기량을 감소시키는 전략적 콜드체인은 지구적인 해결과제이며 우리나라는 슬기롭게 콜드체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신선식품 콜드체인 최적화 세미나는 매년 새로운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가 열려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라며 “이번 세미나도 콜드체인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미국 FDA의 식품현대화법(FSMA) 규제대응을 위한 식품공급망 추적서비스(양홍현 와이와이소프트 대표) △식품배송용 냉매제(아이스팩)의 최신 기술동향(박동준 아이에코랩 대표) △식품폐기와 푸드QR 도입: 기업의 전략적 대응방향(윤지현 윌로그 대표) △수출입물류의 고도화 시대: 글로벌 신선물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최첨단솔루션(이성찬 탑런패키징솔루션 대표) △RE100과 자원순환 네트워크로 선도하는 지속가능한 콜드체인 혁신전략(최동호 FMS코리아 대표) 등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QR통한 식품추적시스템 도입 진행 중

양홍현 와이와이소프트 대표는 ‘미국 FDA의 FSMA 규제대응을 위한 식품공급망 추적서비스’에 대해 발표했다.


FSMA는 2011년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제정한 식품안전규제를 강화한 법령이다. 식품공급망에서 다양한 규칙을 반영해 수입된 식품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 미리 정보를 수집해 문제를 예방하는 법이다.


이를 위해 미국에 식품을 수출할 때는 추적성 로트코드(TLC)가 필요하다. TLC는 특정 추적성 로트를 고유하게 식별하기 위해 사용되는 알파벳 숫자 조합으로 TLC를 할당한 회사 기록에서 해당 로트를 구분할 수 있다. 


FSMA에 따라 식품추적 가능성목록(FTL)에 포함된 식품에는 특정상황에서 TLC를 할당해야 한다. FTL은 FDA 지정한 고위험 식품목록으로 식중독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추적이 필요한 식품들을 포함한다.


양 대표는 “안전과 품질을 유지하며 공급망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추적성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모든 원재료나 제품을 구입할 때 관련 정보기록과 생산된 제품의 유통경로와 판매기록 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FTL에 포함되지 않은 일반식품이라도 로트코드를 할당해 각 배치를 추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제품 추적성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디지털 추적시스템을 도입하면 기록관리가 더 쉬워지고 실시간으로 데이터에 접근이 가능하다. 또한 특정 위험이 예상되는 식품군(냉동식품, 조리된 가공식품 등)에 대해 위험기반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FSMA 대응방안으로는 GS1 글로벌 바코드 표준이 있다. GS1은 전세계 118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비영리 국제민간표준기구다. 각 국가의 GS1 대표기관에서 발급되는 GS1 유통표준코드(GTIN)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활용이 가능하며 한국은 대한상공회의소(유통물류진흥원)가 담당하고 있다. GS1 표준과 서비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정보를 공유·저장할 수 있으며 기업간 협업을 가능하게 한다.


국내에서도 식약처에서 GS1 디지털링크기반 QR이 적용돼 제품 생산·유통과 라이프사이클관리까지 디지털화할 수 있는 e-라벨 시범사업 도입을 진행 중이다. 공급망 입·출고관리, 유통매장 POS, 소비자까지 단 하나의 QR코드로 적용이 가능하다.


양 대표는 “와이와이소프트는 유통이력 연동방안으로 주고받은 이벤트와 자산의 이동거래 시나리오를 쉽게 식별·공유·연동할 수 있는 노코드(No Code)기반 공급망빌더로 이벤트별 추적 바코드 스캐너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제품단위의 공급망 연결정보를 통해 각 물류센터와 유통판매점 기반의 유통기한별 재고현황의 가시성과 제품이동에 따른 수량과 현재 보관흐름 등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 젤아이스팩, 고점도 체크 필수

박동준 아이에코랩 대표는 ‘식품배송용 냉매제(아이스팩)의 최신 기술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현재 활용되는 냉매제에는 냉장제품용으로는 물(100%)아이스팩 고흡수성(SAP)수지 아이스팩 친환경 젤 아이스팩 등이 사용되며 냉동제품용으로는 드라이아이스 PCM 등이 사용되고 있다. 


냉장제품용 물아이스팩의 문제점은 낮은 보냉력과 짧은 보냉력 유지시간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더 많은 양을 사용해야 하며 이는 환경오염과 물류효율성 하락을 가져온다. 또한 물의 결정이 날카로워 포장 및 제품을 손상시킬 수 있다.


고흡수성수지(SAP) 아이스팩은 녹지않는 고분자화합물로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하며 무게의 50~1,000배의 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하수구가 막힐 위험이 있다. 또한 하수구 배출 시 수질을 오염시켜 하수구 배출이 금지돼 있으며 반드시 종량제 봉투를 사용해야 한다. 종량제 배출 이후에도 매립 후 분해까지 500년이 소요되며 소각 시 유해물질이 발생한다.


냉동제품을 위한 드라이아이스는 특성상 보관이 어려워 주문·재고관리가 쉽지 않으며 출고 전까지 약 20%의 손실이 발생한다. 또한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잘못 취급할 경우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해 안전을 해칠 수 있다. 아이스팩에 비해 성능은 좋지만 가격이 비싸 경제적인 문제도 있다. PCM 역시 성능은 좋지만 냉동유지시간이 짧으며 최저 온도관리가 어렵다.


이에 따라 다양한 친환경 젤아이스팩이 주목받고 있지만 높은 가격에 품질·성능미달 제품이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어 선택에 주의를 요한다.


박 대표는 “친환경 젤아이스팩은 젤의 점도에 따라 성능이 결정되며 너무 고점도로 끈적이는 젤은 터졌을 경우 제품을 오염시키며 너무 저점도인 젤은 물처럼 결정이 날카로워 파우치가 찢어질 수 있으므로 적절히 고점도인 1만4,000cps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라며 “수질오염 및 배수문제도 고려해 젤이 물에 떠다니지 않도록 물에 잘 희석되는지도 살펴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에코랩 친환경 하이브리드팩은 물아이스팩대비 지속력이 40% 이상으로 타사 젤 아이스팩보다도 성능 및 지속력이 우수하다”라며 “FDA 승인을 받은 수용성 친환경 원료를 사용해 환경측면에서도 우수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추적 데이터기반 스마트물류 구축

윤지현 윌로그 대표는 ‘식품폐기와 푸드QR 도입: 기업의 전략적 대응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전 세계 식품폐기 손실비용은 약 1조달러로 식품폐기는 심각한 경제적·환경적 손실을 불러온다. 국내 제조·유통기업이 식품 관련 제품 손상으로 지불하는 금액은 약 18조원이며 반품·회수비용도 29조원에 달한다. 또한 환경적으로는 약 2,500억톤의 물이 낭비되며 약 3.3Gt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국제기구와 글로벌 정부 등은 식품폐기방지전략으로 데이터기반 식품관리를 필수로 꼽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데이터기반 모니터링과 효율적인 공급망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식품이력 추적시스템 도입을 권장한다. EU는 Farm to Fork 전략에서 공급망의 모든 단계에서 식품이력 추적과 지속가능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식약처에서 올해부터 푸드QR사업을 추진 중이다. 푸드QR사업은 QR을 통해 식품의 △표시정보(원재료·성분, 섭취주의사항, 영양성분) △안전정보 △조리방법 △이력추적 △제품홍보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식품의 디지털 이력추적은 생산, 유통, 소비의 모든 과정에서 투명성과 안정성을 보장하며 국민건강 보호와 안전한 식품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기업은 푸드QR사업에 대응하기 위해 각 제품의 데이터 관리 및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제품포장 및 라벨링 변경, QR코드 정보 업데이트나 오류발생 시 대응을 위한 고객지원시스템 등을 갖춰야한다”라며 “데이터보안 및 프라이버시 문제와 추적 및 모니터링 강화로 인한 운영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윌로그는 푸드QR사업에 맞춰 기존 수요예측 방법이 아닌 고객사의 물류환경 또는 니즈에 따라 속성정보를 다양하게 조합한 추적 모니터링 기능을 개발했다. 또한 통계·머신러닝 모델기반 실시간 Decision Automation으로 고객사 리스크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윤 대표는 “푸드QR사업에 완벽하게 대응하는 모니터링솔루션을 통해 소비자 신뢰도와 브랜드이미지를 향상시키며 데이터기반 의사결정을 강화하는 스마트물류 운영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세대 콜드체인 모니터링 5G·AI 도입 전망

이성찬 탑런패키징솔루션 대표는 ‘수출·입물류의 고도화 시대: 글로벌 신선물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최첨단솔루션’에 대해 발표했다.


신선물류에 대한 수출·입이 증가하며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글로벌 콜드체인 모니터링시스템이 고도화되고 있다.


이 대표는 “탑런패키징솔루션은 해외 6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물류기업이며 선박이나 항공을 통해 각각의 해외법인으로 이동되는 제품의 추적을 위해 글로벌 모니터링시스템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출·입물류 콜드체인모니터링은 △화물의 하역, 통관, 이동에 따른 위치 추적 △화물 이상 발생 시 원인 및 책임소재 파악 등을 위해 꼭 필요하다. 이에 따라 모니터링기기는 점차 디지털화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1세대 모니터링기기는 화학적, 물리적 반응에 따른 이벤트 발생만 감지가 가능했으며 2세대는 센서 및 IC칩의 발달로 이벤트 발생 감지와 함께 시간이 추가로 확인 가능해졌다. 


지금 보편적으로 쓰이는 3세대는 2세대 기기에 통신기술이 접목돼 이벤트 발생시간과 장소확인 및 알림이 가능해졌으며 향후 진행될 4세대는 5G와 AI학습으로 이벤트 예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모니터링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통신모듈은 2G와 4G이며 LTE-M, NB-IoT, SAT Coverage 등의 데이터 전용 통신은 아직 확산되지 않은 국가가 많아 글로벌 콜드체인에는 적합하지 않다.


항공화물용과 해상운송용 모니터링기기는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다. 각각 온·습도, 조도, 가속도(충격) 등이 측정되는 것은 같지만 항공용에는 운송기기 특성을 고려해 기압이 추가돼 있다. 또한 장기간 이동하는 해상용은 항공용보다 메모리 용량이 3배가량 크다. 


이 대표는 “탑런패키징솔루션의 모니터링기기는 직접 운송을 진행하며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대해 수많은 실증테스트와 수정을 거친 제품”이라며 “어느 분야, 어느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고 강조했다


다회용 콜드체인 포장재, 연간 18% 비용절감

최동호 FMS코리아 대표는 ‘RE100과 자원순환 네트워크로 선도하는 지속가능한 콜드체인 혁신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식품, 바이오의약품, 반도체 등 정온물류분야에서 콜드체인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포장용기, 드라이아이스, PCM 등 관련 시장도 차츰 성장해왔다. 문제는 콜드체인을 완성하는 관련 제품들이 대부분 일회용 제품이 많아 폐기물도 함께 많아졌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FMS코리아에서만 최근 5~6년간 직·간접적으로 생산·공급해온 1회용 포장용기는 약 300만개이며 일회용 냉매는 약 1,500만개에 달한다”라며 “환경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느끼며 일회용품 생산을 줄이고 많은 고객에게 개선된 제품을 제안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연구계기를 밝혔다.


우리나라는 2021년기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8위 국가로 2030년까지 4억3,700만톤의 CO₂를 감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일회용 택배 포장재 규제와 다회용 택배 포장재 지원에 대한 정책을 개정했으며 환경표지인증, 녹색인증 등의 환경관련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들도 2050년까지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만 충당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인 RE100에 가입하며 자원순환에 동참하고 있다.


최 대표는 “콜드체인도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냉각시스템과 다회용 포장재, 다회용 냉매, 다회용 운송솔루션 등을 활성화한다면 RE100 성과를 만들 수 있다”고 제시했다.


예를 들어 드라이아이스는 강력한 냉각효과와 물리적 폐기물이 남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 및 생산과정에서 CO₂가 발생해 탄소중립에 적합하지 않다. 반면 PCM냉매는 냉각 시 CO₂ 배출이 적고 재사용이 가능해 재생가능에너지 기반 RE100과 목표가 일치한다.


또한 경제적 관점에서도 콜드체인 포장재를 일회용에서 다회용으로 변경해 사용 시 연간 18% 비용절감이 가능하며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74%, 폐기물 발생량은 99% 절감할 수 있다.


최 대표는 “FMS코리아는 향후 친환경·다회용제품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친환경·다회용제품 구독·회수서비스에 대한 국내·외 인증을 취득할 계획”이라며 “2029년까지 친환경·다회용 택배용기사업의 지속성도 확보할 것”이라고 사업목표를 밝혔다.

김정현 기자 jhkim@coldcha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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