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 호황, 저온물류시장 급냉⋯냉동·냉장 콜드체인업계 '직격탄'

공급과잉으로 공실리스크 증가⋯투자 위축
소비기한제·생물학적제제 강화, 위안 요소
에너지·냉매 규제로 인버터·자연냉매 주목

2024.05.13 10:44:01


코로나19 여파로 콜드체인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냉동·냉장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있었다. 비대면쇼핑이 증가하면서 이커머스시장 확대에 따른 물류센터도 급증했다. 특히 냉동·냉장, 저온물류창고는 높은 임대료 수요가 기대되면서 우후죽순 건설됐다. 실제로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만㎡(3,000평) 이상 창고업 신규 등록건수는 114건으로 2017년 이후 가장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기 증가했던 이커머스 성장률이 주춤해지면서 물류센터의 주요임차인이었던 이커머스사업자의 물류센터 투자가 위축됐다. 특히 수요대비 물류센터 초과공급으로 코로나19 기간 뜨거웠던 물류센터시장에 대한 투자는 물론 관심자체가 차갑게 식은 한해였다.


여기에 PF 부실로 인한 금리상승으로 금융조달여건 악화 및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 등으로 건설되고 있던 물류센터 건립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등 최악의 상황이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물류센터 공급물량이 최대치를 기록한 뒤 기존의 물류센터 개발계획 취소와 신규 인허가 축소로 하반기부터는 공급물량이 줄어들어 안정화될 것”이라며 “PF전환 실패, 미착공 등으로 인한 부실자산 증가로 물류센터 부실채권에 대한 투자기회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온물류센터, 공급과잉

그동안 물류센터는 상온창고대비 더 높은 임대료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저온(냉동냉장)물류센터에 집중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물량 상승 및 신선식품사업에 대한 투자가 축소 되면서 상온물류센터대비 저온물류센터에 대한 제한된 수요층으로 인해 임차인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결국 초기투자비가 높은 저온물류센터에 대한 투자여력도 그만큼 줄었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식품위생법상 냉동·냉장창고로 신규등록한 물류센터 개수는 2018년 35개에서 2022년 70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022년 물류창고업 등록현황에 따르면 신규창고업으로 등록한 585개 중 71개가 냉동· 냉장 창고업으로 약 12%가 저온창고였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임차인을 확보하지 못했던 선매입 저온창고 물류자산의 경우 공실리스크가 크게 증가했다”라며 “기존 저온창고로 설계됐던 개발예정 물류자산을 상온이나 다른 용도 자산으로 설계변 경하는 사례가 증가할 정도로 지난해 어려움이 컸다”고 분석했다.


업계의 또 다른 전문가는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기업 확장세에 힘입어 지난 수년간 산업냉동업계 매출상승의 주요 견인 요인이었던 저온물류센터는 최근 높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으며 임대료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이와 함께 인구 감소에 따라 국내시장 위축이 예상되고 있어 주요 식품회사가 국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 주력사업분야의 전망이 당장 밝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최근 국내에 진출한 중국 최대 이커머스기업인 알리익스프레스가 신선식품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커머스업들의 긴장감과 맞물려 신선식품 성공의 핵심인 콜드체인을 위해 대규모 물류센터 확대가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소비기한제·냉매규제, 시장활성화 촉진 기대

지난해 계도기간을 거쳤던 식품유통기한표시제가 올해부터 소비기한표시제로 본격 전환됐다. 식품폐기물 감소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도입된 소비기한 표시제 본격 시행으로 냉동·냉장 콜드체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냉장고(쇼케이스) 문달기 등 에너지 절감 이슈까지 겹치면서 관련 냉동·냉장기기 제조사에게는 시장 확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HFC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친환경 냉매 전환을 위한 R&D를 비롯해 친환경냉매기기 설치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생물학적제제 강화에 따라 의약품 관련 패키징, 운송, 모니터링 등 콜드체인산업 활성화도 전망된다.


냉동기분야의 주목할만한 트렌드는 인버터에 대한 소비자 인식확대다. 최종사용자들은 인버터 제품의 효율향상과 소음감소 효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관급공사 사양은 인버터가 필수로 반영되고 있으며 주택가와 마주한 마트 등에 서도 소음 민원 감소를 이유로 인버터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냉동시장은 에어컨시장과 마찬가지로 에너지효율 향상과 소음감소 등에 이점이 있는 인버터 제품이 확대될 전망이며 이에 대한 기술력 확보가 시장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콜드체인뉴스 기자 coldchainnews@coldcha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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