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경 KCL 유통·물류센터 수석

“친환경 패키징 표준화 필요 내구성·재사용포장재 지원해야”
소재·패키징·물류 등 전문기업 협력 추진

2024.06.17 19:44:32

콜드체인 패키징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품 및 서비스 품질과 안전 등을 보증할 수 있는 표준·인증이 선행돼야 한다. 한국건설생활연구원(KCL)은 국내 최고 시험인증기관으로 콜드체인분야는 물론 물류, 포장연구와 표준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KCL은 2014년부터 중점적으로 콜드체인 기술개발·표준화, 식품 및 의약품 유통 관리기술분야 표준화에 대해 추진해 왔다.

또한 국내 중소기업들과 의약품물류, 의약 품보관함 개발 등 관련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미국 ISTA(국제안전 수송협회), ISO TC315(Cold Chain Logistics), 중국 콜드체인전문위원회 및 한국식품콜드체인협회 등 국내·외 콜드체인단체와 교류도 넓혀가고 있다.

김종경 KCL 유통·물류기술센터 수석은 ISO TC122(포장, Packaging) 기술위원 회에서 소포배송 온도제어 운송패키징, 온도민감의약품 포장사양 및 테스트 방법 등 3건의 국제표준을 ISO에 제안해 발간됐으며 재사용 포장용기에 대해 추가 표준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한 국토교통부 고부가가치 융복합 물류 배송·인프라 혁신기술개발사업의 과제인 ‘온도민감성 화물 안전과 생활폐기물 감축을 위한 신선물류 포장기술 및 시스템 개발’의 총괄연구책임자로 친환경 신선물류 포장 설계 및 물류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

김종경 수석을 만나 국내 친환경패키징 현황과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콜드체인 패키징시장 현황과 트렌드는 
우리나라 콜드체인 패키징시장은 2023년 기준 약 5~10억달러 규모로 추정 된다. 연평균성장률은 전 세계와 유사한 약 10~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콜드체인 패키징시장 규모는 10억달러 미만이지만 비교적 정체된 유통·물류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어 현대 물류에서 콜드체인솔루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친환경에 대한 니즈가 부각되며 생분해성 및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 사용은 물론 재사용이 가능한 패키징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냉매와 냉각제도 마찬가지로 성능을 저하시키지 않으며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무독성냉매가 확산되며 사용환경(온도)에 따른 적정냉매 및 냉각제 개발이 진행 중이다.

또한 고급단열기술도 주목받으며 상변화물질(PCM), 진공단열패널(VIP) 등을 이용해 온도에 민감한 제품을 장기간 유지 하기 위한 고성능 패키징솔루션도 개발이 활발하다.

특히 제약, 생명공학분야와 일부식품 및 음료 등에 유통환경이나 기업의 특정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맞춤형패키징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으며 모듈식 패키징설계로 확장성도 갖춘 솔루션이 출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표준화와 콜드체인 품질보증이 강화됐다. 제품안전성과 효능을 보장하기 위해 GDP(우수유통관리기준) 및 GMP(우수제조관리기준)와 같은 국제표준 및 규정을 준수하며 온도민감제품의 무결성을 유지하기 위해 품질관리조치 및 검증프로세스가 구현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모니터링과 IoT기기 등이 도입되며 제품공급망 전체에서 필요한 온도범위가 유지되도록 보장하며 콜드체인 프로세스에 대한 투명성과 제어력이 향상됐다.

▎친환경 콜드체인 패키징 기준과 종류는
친환경 콜드체인 패키징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온도민감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주요기준에는 재사용성, 재활용성, 생분해성, 유해물질 미사용, 에너지효율성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컨테이너, 재활용이 쉬운 골판지상자나 재활용플라스틱, 바이오플라스틱 및 종이기반 패키징 등과 같은 생분해성소재, 재활 용이 가능하거나 생분해되는 단열재, 아이스팩·생분해성젤 등 친환경 냉각제 등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친환경 패키징 도입효과는
환경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면서 포장재의 친환경성 확보는 공통적인 트렌드이며 필수요소다.

성장추세인 비대면 소비문화와 온라인 유통에 친환경 콜드체인패키징을 도입하면 폐기물감소 및 자원절약을 실천하며 탄소배출량 감소로 인한 기후변화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재사용 패키징 사용 및 경량화된 패키징 개발로 물류 효율성을 향상시키며 제품을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다. 초기투 자비는 많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어 경제적이다. 환경규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폐기물부담금 등의 환경부담금도 절감할 수 있다.

기업은 ESG경영을 실천하며 브랜드이미지 향상, 소비자 신뢰증대 및 국민건강과 안전에도 기여가 가능하다.

다만 성능저하나 비용증가, 소비자 클레임 증가 등 위협요소도 존재하므로 기업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며 패키징에 대한 초기비용과 기술적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친환경 패키징 보급 장애요인과 해결 방안은
아직 친환경 패키징 보급을 위한 일관된 규제가 부재한 상황이며 인프라와 진흥정책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부족하다. 친환경 소재개발에 대한 기술적 한계와 기술개발 후 경제성 및 분해성 소재에 대한 재활용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특히 재사용가능 패키징은 초기투자비 및 운영비용이 높다. 이에 따라 제품을 소량생산하는 영세 기업이 도입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 기업의 초기 부담비용을 완화할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또한 친환경 패키징소재와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현재의 소재 및 디자인을 혁신해 내구성을 강화하고 경량화하며 반복사용에도 견딜수 있는 패키징을 개발해야 한다.

제품 신뢰성이 높고 시장경쟁력을 갖춘 패키징 제품이 보급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를 위해 콜드체인 패키징에 대한 종합적이며 과학적인 연구가 우선이다. 특히 기술표준화를 통해 친환경 콜드체인 패키징의 성능과 품질을 보장해야 한다.

전반적 프로세스에 대한 친환경성 평가 LCA(Life Cycle Assessment) 등 정량적 기준이 도입된 표준모델이 필요하다. 소재개발, 패키징제조, 물류 등 각 분야 전문기업의 파트너십 추진으로 협력해 효율적인 기술개발과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외에도 소비자 인식제고와 물류기업 종사자에 관련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패키징소재 개발 국가이며 관련기술이나 정책 역시 비교적 선도국가다. 다만 대부분 기업이 영세해 개발제품이나 기술의 신뢰성 확보가 어렵다. 지속적인 기업지원(기술개발 및 평가, 인증취득 등) 및 인센티브, 투자가 가능하도록 법적 지원체계를 정비하며 표준화를 통해 제품 및 기술이 통일된 표준에 따라 개발·적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정현 기자 jhkim@coldcha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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