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한 관심과 발전을 이뤄낸 콜드체인 모니터링시장이 올해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스타트업을 포함한 많은 콜드체인 관련 기업이 설립되며 콜드체인시장 확대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산업 전반적으로 콜드체인모니터링에 대한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여전히 도입에 미온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콜드체인시스템은 제품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이 아닌 안전을 위한 시스템으로 규제가 없으면 먼저 나서서 구축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 데이터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해 대비책을 찾는 콜드체인모니터링시스템은 장기적으로 제품의 온도이탈을 사전방지하며 물류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당장 눈앞에 이익보다는 안전성에 대한 인식과 효과적 규제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지만 아직 정책·제도상 변화가 없는 것도 시장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용진 인하대 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은 “현시점에서는 콜드체인 관련 규제들이 촘촘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시장규모 확장에 제약이 있다”라며 “규제 측면에서는 식품보다는 의약품이 더 잘 구축돼 있으나 의약품분야는 상대적으로 시장규모가 작다”고 분석했다.
의약품 콜드체인 모니터링 안정적⋯ 식품은 ‘아직’
코로나19 당시 가장 주목을 받았던 분야는 의약품 콜드체인이다. 특히 백신을 비롯한 생물학적제제는 일반의약품과 달리 분자크기가 크고 복잡한 구조로 돼 있어 온·습도, 빛, 물리적 충격 등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유통과정에서 콜드체인을 꼭 필요로 한다.
의약품 운송에 관한 정책이 강화되며 식약처는 2021년부터 생물학적제제 수송용기에 자동온도기록장치 설치의무 및 추적관리를 주요 골자로 ‘생물학적제제 등의 보관 및 수송관리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개정 직후 과도한 규제로 유통업계에서는 크게 반발하며 일부 기업은 인슐린 공급을 중단하는 등 큰 혼란도 있었지만 이후 개정을 거듭하며 현재는 2023년 12월 개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저장온도 등 위험도에 맞춰 콜드체인 관리기준을 세분화해 수송온도 모니터링 방법 등을 나눠 적용하고 있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에 맞춰 의약품 콜드체인 모니터링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업계에서도 차츰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식품분야 콜드체인 모니터링은 시장 자체가 거의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이재현 의약품규제과학센터장은 “규제보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업계자율성을 존중하며 적극적인 재정지원과 협력을 통해 올바른 콜드체인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드체인 모니터링시장에 대한 저변확대는 현재 다소 속도가 느린 추세지만 AI, 블록체인 등의 디지털기술 도입과 함께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전 과정 끊임없는 모니터링시스템은 신뢰할 수 있는 콜드체인을 위한 필수요소다. 이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관련기업과 기관 등 관계자 모두의 협력과 참여가 중요하다. 모두가 함께 앞으로 나아가면 성공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말처럼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기관이 교류하며 서로의 장점을 활용해야 더욱 혁신적인 무결점 콜드체인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