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높은 생산효율성위한 유연한 물류자동화 도입 중요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시장 급성장…물류 속도경쟁 가속화
인력난 및 노동인구감소 등 물류자동화 자연스러운 수순
자동화설비·물류로봇·창고관리시스템 안정적 호환 필요

2024.08.06 20:50:53



온라인에서 오늘 상품을 주문해 내일 배송받는 일상이 낯설지 않다. 소비자가 빠른 배송에 익숙해질수록 물류시장은 속도에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비대면경제가 활성화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커머스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이커머스 물동량 증가는 자연스럽게 물류시장 확장을 불러 일으켰으며 최근에는 국내·외를 넘나드는 초국경 물류시장도 더욱 커지고 있다. 더 빠르며 정확한 센터운영이 물류업계의 최대 이슈가 됐다.

물류업계에 더 빠른 속도가 요구될수 록 현장에선 고강도의 노동력투입과 극도의 효율성이 추구돼야 한다. 물류업은 그간 인력에 많이 의존한 산업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 인력이 줄어들고 있다.

근로자 친화적이지 않은 노동환경 및고강도노동이 요구되는 물류현장은 근로 자들이 기피하는 산업이 됐다. 물류센터가 주요 생활권과는 먼 도시외곽에 자리해 상시근로자를 고용하기 쉽지 않은 어려움도 있다. 비전문 일용직 노동자위주로 구성된 물류현장에선 숙달된 물류노동자도 굉장히 드물다. 오출고·파손·분실 등의 잦은 휴먼에러로 인해 속도 및 효율성 을 떨어뜨릴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고령 화·저출산현상으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도 앞두고 있다.

물류산업에서 점점 더 속도와 효율화는 강조되지만 산업을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은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인력을 대체하며 생산효율성을 끌어올릴 수있는 자동화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인식은 그렇지 않다.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새로운 변화를 받아 들이기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지금 시대는 이미 ‘물류4.0’으로 돌입했다. 단순히 물류관리시스템(WMS)을 도입 하거나 자동화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자동 화를 추구하며 AI기술로 정보를 수집·분 석해 현장 최적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예측할 수 없는 다변화된 물류시장
글로벌 물류시장과 비교했을 때 국내 물류시장은 전 세계 물류시장 속에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시장 중 하나다. 오토스토어의 큐브형창고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 CJ대한통운의 인천GDC센터는 오토스토어시스템이 도입된 센터 중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물류시장이 북미 등해외지역보다 규모는 작지만 복잡하며 까다로운 시장이라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적은 지리적 규모에 비해 크게 발달한 이커머스시장으로 인해 주문량이 매우 많으며 당일배송·새 벽배송 등 빠른배송이 필수적”이라며 “물량변동이 심하면서도 주문을 다양한 시간대에 완결성 있게 처리해야 하는 어려운 조건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오토스토어의 관계자는 “국내 물류업 계는 기업별 물류자동화에 대한 인식수 준이 달라 최적의 자동화가 추진되면서도 창고관리시스템 수준의 자동화 개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국내 물류시장을 설명했다.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장은 앞으로의 물류시장은 점점 더 세분화·개 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원장은 “물류센터는 빠르고 효율적인 서비스운영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다변 화와 공급망리스크 확대 등 불확실성에 대응할 유연성도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물류센터는 다양한 화주의 상품을 처리해야하는 상황 속에서 개별적인 특수 성을 대처할 수 있는 최적화된 물류자동 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류자동화’ 선택 아닌 필수
물류자동화는 피할 수 없이 맞닥뜨려 야하는 변화다. 국내 주요 물류기업들은 △GTP(Goods To Person) △DPS(Digital Picking System) 등 자동화설비를 도입해 상용화하고 있으며 △무인운반로봇(AGV) △자율주행로봇(AMR) 등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물류기업에선 막대한 규모의 투자비용 및 현장인력과의 대치 등을 문제로 자동화 도입에 어려움을 느낀다. 비용을 투자한 만큼 생산효율성이 증대되지 않으면 물류자동화 도입의 본래 목적을 상실하게 된다. 또한 현재 자동화기술은 인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는 만큼 인건비와 설비투자 비용에 대한 적절한 균형도 맞춰야 한다.

자동화업계는 무분별한 자동화장비 투자 전에 물류센터의 현재를 점검하는 컨설팅 및 최적화 관리시스템 도입이 우선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전체적인 자동화도입 이전 고강도의 노동력이 집중되는 물류과정에 물류로봇 등의 도입 으로 근로환경 개선을 제안하고 있다.

물류센터 운영 최적화솔루션을 제공하는 니어솔루션의 관계자는 “자동화솔루션은 복잡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계획된 생산성에 맞춰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케 한다”라며 “자동화설비 도입 전 고객사가 가진 목표수 준과 예산범위를 기준으로 시뮬레이션해 생산성을 검증하며 자동화도입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물류자동화 도입이 고용창출을 저해할 것이란 현장인력의 반발에 대해서는 인력과 기술의 상호보완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스마트물류시장을 선도하는 파스토의 관계자는 “자동화설비는 사람이 먼저 활용계획을 철저히 세운 후 도입해야 하며 기술이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인력이 함께 보완해나가야 한다”라며 “사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컨트롤하는 역량 이나 정전·시스템오류·해킹 등 문제로 로봇과 자동화설비 작동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숙련된 작업자의 역량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류자동화는 지금 막 보편화가 시작된 시점이다. 2023년 세계은행 물류성과 지수(the World Bank's Logistics Performance Index)에 따르면 한국 물류산업은 세계 17위를 기록했다. 물류성과지수에서 한국은 통관 및 물류인프라가 상위권인 반면 물류서비스 제공과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 측면 경쟁력은 상위권 평균과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스마트물류센터인증을 통해 한국물류시스템 선진화를 꾀하며 국내 주요 물류기업 역시 물류산업 자동화및 디지털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물류자동화는 자연스러운 업계의 변화다. 다만 아직까진 개선할 점이 존재하며 물류자동화만이 물류최적화의 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미 변화는 시작됐으며 물류자동화를 위한 정부 지원과 다변화되는 시장에 대응할 기업의 혁신과 연구가 필요하다.
이지완 기자 jwlee@khar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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