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원장

“물류 자동화 ‘반드시 가야할 길’ 자동화 안착위한 실패·개선 필요”
불확실성 대응 유연한 전문인력 역량확보 중요

2024.08.07 09:22:50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은 동북아경제중심국가로의 도약을 준비하며 산업클러스터·IT·물류 중심지로 부상하는 인천에서 물류전문인력양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물류산업은 여러 단계의 격변을 맞았다. 국가간 봉쇄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시장상황을 맞닥 뜨리기도 했으며 비대면경제 활성화로 새로운 형태의 물류체계가 구축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거래의 온라인화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지만 팬데믹을 기점으로 더욱 빠르게 변화됐다. 소비자들은 더욱 빠르며 정확한 물류를 원하며 동시에 소비자 개별니즈도 강화되고 있다. ‘무엇도 예측할수 없는 시대’라는 키워드가 떠오르는 때에 물류전문가를 양성하는 최전선에선 물류자동화 향방에 대해 송상화 인천대 동북 아물류대학원 원장을 만나 들어봤다.

▍ 국내·외 물류시장 동향 및 향후 성장 전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자상거래시 장의 급성장으로 풀필먼트·라스트마일 배송· 글로벌포워딩 등 물류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들이 등장했으며 인공지능·물류로봇·블록체인·디지털 플랫폼 등 스마트물류기술은 서비스운영 효율성을 높여 물류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미·중 갈등 △홍해 리스크△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며 해상운임의 변동폭이 크게 증가해 상품공급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여전히 글로벌물류산업의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 물류서비스에 대한 서비 스품질 기대수준이 크게 올라간 점 역시 물류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물류시장이 가격경쟁 중심의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췄다면 향후에는 공급망의 안정적 운영역량 확보 및 다양한 상품을 신속하게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서 비스품질 향상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용절감보다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유연한 역량확보가 필수가 되는 것이다.

▍ 물류센터 자동화시스템 도입 및 효율화 필요성은
수작업에 의존적인 물류산업은 고령화와 인플레이션 및 임금상승 등으로 인력 확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자동화시스템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그러나 물류산업의 자동화방식은 전통적 제조산업의 자동화방식과 크게 다르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라면공 장의 경우 하루종일 동일한 라면을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반복적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물류산업은 다양한 화주의 상품을 취급해야 하므로 하나의 작업장에서 매우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운반·포장·배송해 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작거나 크거나, 무겁거나 가볍거나, 깨지기 쉽거나 등 상품 특성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취급가능한 자동화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자동화자체는 반드시 가야할 길이며 이미 많은 물류기업들이 다양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만 성공적인 자동 화시스템이 나오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실패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 국내·외 물류자동화시스템 도입 현황 및 상용화 시스템은
이커머스 풀필먼트센터에서 활용가능한 물류자동화시스템 도입이 가장 활발하다. 다양한 상품을 넓은 센터에 배치한 상황에서 물류처리 속도를 높이는 것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과제가 되고 있다. 보관·피킹·분류·포장 등 각 공정별로 특화된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한 기업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기업의 관심이 높아 지고있는 GTP(Goods-to-Person)형태 피킹 자동화설비나 고객주문에 따라 상품을 포장하기 위해 필요한 분류자동화설비들은 상당히 보편화됐다.

▍ 콜드체인 물류센터 자동화설비 도입시 어려움이나 연구·개발이 필요한 영역은
콜드체인 물류시스템은 상품생산에서 최종배송까지 정해진 온도영역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중간에 한 번이라도 허용된 온도한계를 넘을 경우 품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프로세스에서 실시간으로 상품상 태를 정확히 추적해야 하는데 이것은 매우 높은 비용이 투자돼야 하는 부분이다.

고객주문이 냉장·냉동·상온 등 다양한 온도대 상품으로 구성될 시 하나의 설비에서 이들을 모두 처리하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배송서비스에 냉동·냉 장·상온 등 온도별 운송수단을 별도로 운영하면 경제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어서 가급적 여러 온도대 상품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포장재혁신을 통해 상온상품을 위한 트럭에 냉동및 냉장상품을 동시에 배송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처럼 상품포 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 또한 콜드체인물류를 지원하는 냉장창고에서 자동화는 상온창고대비 자동 화설비 유지보수를 위한 추가적인 기술이 필요해 자동화시스템 도입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황이며 이를 위한 기술개발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물류자동화시스템 활성화 방안은
자동화시스템 도입은 경제성을 고려할 때 적정규모의 수요확보가 중요하다. 취급물품 특성이 바뀔 경우 기존에 도입한 자동화설비의 효율성이 낮아지는 문제도 있다. 이에 따라 자동화기술 도입 확산을 위해서는 물류기업 규모가 커져야 하며 주요상품에 대한 전문화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물류프로세스 내 병목현상을 일으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특화 자동화기술 개발도 진행될 필요가 있다. 향후 인력확보 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노동강도를 낮추는 기술개발도 준비해야 할것이다.

과거에는 경제성에 초점을 맞춰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했다면 향후에는 경제성과 작업자 친화적인 물류현장을 만드는 기술도입도 활발히 이뤄질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

▍ 정부주도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이 물류센터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보는가
우수 물류기업에 대한 인증시스템은 산업 전체 물류시스템 운영역량 상향평준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우수물류기업에 대한 영역별 인증의 중요성을 고려해 인증에 필요한 기준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물류산업 전반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

이지완 기자 jwlee@khar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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