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오경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

“이커머스 급성장 대응 위한 풀필먼트 역량가화 중요이슈”
‘365일 24시간’ 배송트렌드, 촘촘한 배송네트워크 필수

2025.04.04 13:55:15

권오경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부 교수는 40여년간 물류연구를 지속하며 국내 물류연구 지평을 넓혀왔다. 인하대 아태물류 학부와 물류전문대학원 설립에 참여해 물류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보탰다.

물류는 산업을 연결하며 기업과 소비자를 잇는 동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연결’을 담당하는 산업인만큼 발전하는 산업형태에 따라 빠르게 변화를 따라잡아야 한다.

‘풀필먼트’ 역시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서비스개념으로 볼 수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물류시장을 거시적 관점 으로 바라보며 변화의 방향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권오경 교수를 만나 국내 물류시장 현황 및 전망, 풀필먼트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 얘길나눴다.

▎인하대 아태물류학부는
인하대 아태물류학부는 2004년 물류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됐으며 지난해 20주년을 맞이했다. 2005년 국토부 지원사업으로 설립된 물류전문대학원도 올해 20주년을 맞이하게된다.

현재 학사부터 박사까지 수준별로 물류 전문인력을 교육하는 프로그램 및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물류최고경영자과정(GLMP)을 운영하며 생애주기형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물류교육과 연구에는 경영학·경제학· 무역학·산업공학 등 다양한 학문을 결합한 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 아태물류학부는 △국제물류 △공급망관리 △물류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이 구성돼 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물류 커리큘럼을 강화 하고 있다.

▎국내 물류시장 동향은
우리나라 물류산업은 2021년 기준으로 61만개 이상 업체들이 약 136만명 정도의 종사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연간 156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커머스의 급성장으로 택배시장이 크게 성장해 2023년에는 택배물량이 50억개를 넘어섰다. 이러한 성장세라면 택배물량 100억개 시대를 미리 준비할 전략과 정부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산업은 다양한 산업의 공급망을 작동하게 하는 동맥과 같은 역할을 한다. 글로벌공급망 확장 및 생산시설 이전 등 오프쇼어링이 활발하게 이뤄진 시기에는 공급망 차원에서 물류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 하는 3자물류(3PL)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팬데믹시기 국제물류망 단절과 장애로 글로벌공급망에 커다란 압력과 비용상승이 초래된 것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갑작스러운 운임상승으로 해운·항공운송업계의 매출이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콜드체인 물류현황 및 전망은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 속 물류과정에서 온도제어기술을 기반으로 상품신선도 유지를 강조하는 콜드체인물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콜드체인은 식품·바이오뿐만 아니라 화훼·반도체·전자부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기업들이 당일배송이나 새벽배송과 같이 속도와 도착 보장을 강조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콜드체인물류 역할이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콜드체인시장은 코로나19를 전후로 큰변화를 맞이했다. 백신운송 및 보관이 주목 받으며 ‘초저온물류’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가 일반대중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거래 확산으로 이커머스시장이 급성장했다. 이 시기에 일반상품뿐만 아니라 식품·간편식 등 온도관리가 필요한 상품에 대한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콜드체인물류를 별도의 업종으로 구분하고 있지 않아 콜드체인물류 시장규모를 정확히 추정하기는 어렵다. 해외 시장조사업체인 Fortune Business Insight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콜드체인물류 시장규모는 2,935억달러로 추정되며 2032년까지 연평균 13%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콜드체인물류는 특정업종이라기보다는 소비자수요와 기술발전에 따라 계속 변화하며 성장하는 하나의 생태계로 봐야한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성장이 이뤄질 물류업계의 새로운 수익창출원이라는 점이다.

다만 한동안 콜드체인창고에 과잉투자가 이뤄져 공급과잉으로 업계가 애로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현재도 그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물량과 임대료 추이 등을 적시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식품콜드체인협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

▎3PL·4PL·풀필먼트의 차이점은
3PL은 기업들의 공급망운영에 필요한 물류서비스를 고객관점에서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전략이다. 3PL모델을 ‘이익공유형’모델이라고 지칭한다. 단순히 수수료나 운임차액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기업의 물류비를 절감하며 그 공헌도에 대한 대가로 수익을 얻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4PL(4자 물류)은 단순하게 고객기업이 유지하고 있는 다수의 3PL을 관리하는 조직으로 정의되곤 한다. 하지만 이보다는 정보기술 및 컨설팅역량 기반으로 고객기업 공급망전반의 물류운영을 지원하는 전략 이라고 볼 수 있다.

풀필먼트란 간단하게 이커머스에 특화된 3자물류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이커머스기업을 위해 △주문 및 정보처리 △포장 △재고관리 △반품관리 △부가가치물류 △고객지원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3 자물류서비스라고 설명할 수 있다.

▎ 풀필먼트서비스 현황은
최근 이커머스시장에서 ‘365일 24시간’ 배송 등 속도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배송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배송네트워크가 촘촘하게 구축돼야 하며 결국 인프라와 기술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투자가 요구된다.

배송속도가 소비자만족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등장하면서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이 풀필먼트를 아웃소싱하지 않으며 내재화하는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다만 기업입장에서 막대한 투자에 대한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이익률) 를 담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형 택배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풀필 먼트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선보이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향후 물류업계를 전망한다면
현재 물류업계는 두 가지 측면의 도전과 잠재적 기회에 직면하고 있다. ‘글로벌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물류측면의 대응’과 ‘이커머스시장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물류업계 풀필먼트 역량강화’ 이슈다.
이커머스 풀필먼트분야는 풀필먼트를 내재화한 기업과 아웃소싱한 기업 중 어떤 쪽이 투자효율과 고객서비스측면에서 우위를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 이커머스기업이 대형 물류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 경우 기존에 물동량을 담당했던 중소물류기업들이 물량과 마진확보에 애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풀필먼트 물류기업들은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해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화전략 중 하나로 콜드체인물류를 고려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이 경우 도심 내 MFC(Micro Fulfillment Center)네트워크를 인프라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인프라확장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운영과 생산성 향상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물류자동화기술에 투자를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 기존의 인력중심 물류운영에서 스마트물류로 패러다임 전환을 계속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 환경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물류산업의 책임과 역할도 중요하다. 특히 냉매를 많이 사용하는 콜드체인물류산업에서는 온실가스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더 요구되고 있다.
이지완 기자 jwlee@khar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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