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용진 인하대 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

“중소 화주·물류기업 맞춤형 모니터링 플랫폼 구축할 것”
데이터 표준화로 이종 온도로거 통합관리

2024.09.04 06:00:20

콜드체인 모니터링은 바이오의약품과 냉장·냉동식품 및 반도체 등 온도민감성 물품을 포괄해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

콜드체인 모니터링사업은 블록체인기술과 마이데이터 모델을 활용해 안전하고 저비용인 정온물류(TCL: Temperature Controlled Logistics) 전용 블록체인 기반 관리 및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하며 데이터 통합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정보 공유 문제와 비용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있다.

인하대 정석물류통상연구원은 2006년 설립된 물류, 통상, 경제협력 등 분야 전문 학술연구기관으로 다양한 연구활동을 지속해왔다. 특히 물류 및 통상에 대한 국제 연구기관으로 동북아지역 물류·통상과 관련된 연구, 전문인력 양성, 정보제공, 출판 및 국내외 학술교류 등을 수행하고 있다.

김용진 정석물류통상연구원장은 국토부의 ‘2021년 고부가가치 융복합 물류 배송·인프라 혁신기술개발사업’ 총 10개 과제 중 ‘콜드체인 상태정보 관리 및 실시간 모니터링체계 구축기술 개발’ 과제를 총괄하고 있다. 김용진 원장을 만나 국내 콜드체인 모니터링시장 현황과 개선사항을 들어봤다.

▎ 콜드체인 모니터링시장 현황은
최근 우리나라 콜드체인 모니터링시장은 급격히 발전 후 주춤하는 상황이다. 

스타트업을 포함한 많은 기업이 코로나19 이후 콜드체인시장의 큰 확장을 기대했으나 아직 산업 전반적으로 콜드체인의 필요성에 대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규제가 없으면 먼저 나서서 콜드체인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

콜드체인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사업이 아닌 안전을 위한 시스템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파악하고 대비책을 찾거나 사전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시점에서는 콜드체인 관련 규제들이 촘촘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시장규모 확장에 제약이 있다.

규제 측면에서는 식품보다는 의약품이 더 잘 구축돼 있으나 의약품분야는 상대적으로 시장규모가 작다. 이에 따라 팬데믹 사태 때 폭발적인 성장세에 비해 지금은 성장세가 낮아졌으며 기술개발에 한계가 있다.

▎ 현재 총괄하고 있는 R&D과제에서 역할과 진행상황은
이번 과제 목표는 다양한 형태의 유통 채널 및 공급사슬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수준의 온도 및 상태정도를 다양한 행위주체에게 원하는 수준만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콜드체인 관리 인프라에 대한 투자여력이 낮은 중소 화주·물류기업을 위한 정온물류의 종단간(공급-제조-유통-고객) 전주기 모니터링을 위한 보급 플랫 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 안전성 확보방안 도출을 위해서는 콜드체인모니터링에 대한 표준화와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표준화 측면에서는 콜드체인 물류관리기준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하며 법·제도 측면에서는 콜드체인 모니터링시스템 운영방식및 주체 관련 제도 개선 방향이 도출돼야 한다.

정온물류체계(TCLS: Temperature Controlled Logistics System) 데이터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플랫폼으로 비동기 IoT센서 데이터를 수집한다. TCLS 서비스 플랫폼은 TCLS데이터와 연동한 통합·관리시스템으로 물류 주체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다양한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TCLS 플랫폼 적용 및 시범운영 중에 있다.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비동기 IoT센서 설치 및 운영교육 실시, 실데이터 취득에 있으며 실제 식품·의약품 현장 프로세스와 연계해 TCLS 플랫폼 운영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인하대학교에서는 TCL 모니터링시스템 구축을 위한 법제도 개선안 도출 및 과제를 총괄하고 있다.

컴퍼니위에서 TCL 전용 블록체인 데이터플랫폼 기반 기술 개발을 담당하며 씨스존에서는 TCL 전용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운영 플랫폼 통합·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엔로지스는 식품 전주기 유통 테스트베드 총괄 및 TCLS TOC(Top Operation Center)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컬리와 지씨셀은 각각  B2C중심 식품과 바이오의약품 테스트 베드를 실증 중이다.

R&D는 2025년 마무리될 예정이며 콜드체인 물류의 생산성, 가시성, 안정성에서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힘든 중소 화주·물류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저비용 구독형 정온물류 모니터링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콜드체인 모니터링시스템 활성화를 위한 개선사항은
국내 식품 관리기관 및 관계 법령은 품목별, 유통단계별로 구분돼 관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콜드체인 전체를 통합해 관리하지 못하고 식품관리기준의 일관성 유지가 어려우며 관리영역이 중복되거나 관리공백이 생기는 업무의 비효율이 발생한다.

반면 EU의 유럽식품안전청(EFSA), 영국의 식품기준청(FSA)은 식품안전관리 관계 기관들을 통합시켜 식품안전 행정을 일원화하며 이를 통해 관리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식품콜드체인 온도 모니터링을 위해서는 아직 미비한 법규정 및 관련 표준을 강화해야 하며 국제표준과 국내 관련 법규정 등의 정합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의약품 유통규정 역시 여러 법, 규칙, 고시 등에 산재돼 있으며 관리주체도 다양하다. 통합적 의약품 유통관리기준(GDP) 부재는 의약품유통 실무에서는 비효율성과 비경제성을 야기한다. 산재해 있는 관련 규정을 통합하며 실용적인 지침을 추가 개발해 공공, 민간에 제시함으로써 국내 의약품유통의 안전과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

▎ 향후 연구방향는
TCL 모니터링 데이터에 대한 표준화 및 물류분야 데이터 거버넌스를 제안할 예정이다.

이종 온도로거의 모니터링 데이터 통합관리를 위해서는 데이터 표준화가 선행돼야 한다. 현재 온도로거 제조사들이 준수해야 할 국내·외 데이터 표준규격 부재로 현재 업체별로 개별 데이터 규격에 맞춰 온도로거를 생산하고 있다.

데이터 표준 마련 시 이종 온도로거에서 수집된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하고 해석함으로써 구축된 데이터 생태계를 기반으로 온도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제공되며 다중 사용자간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테스트베드기업에 대한 실증 피드백을 바탕으로 콜드체인 운영 가이드라인 및 정책 개선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정현 기자 jhkim@coldcha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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