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환 컬리 포장기획팀 연구원

“분기별·배송형태별 온도트래킹 식품배송 프로세스 최적화”
고객 데이터·트렌드분석⋯ 폐기율 0.7%로 낮춰

2024.09.04 06:00:49

리테일테크기업 컬리는 자체적으로 콜드체인 모니터링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컬리에 입고되는 모든 상품은 산지와 생산지에서 물류센터까지 이동하는 차량 내 구비된 타코미터기를 통해 온도를 검증한다.

차량 운행 내내 일정 시간마다 기록된 온도지를 입고 시 확인해 기준온도를 유지한 경우에만 입고를 진행하고 있다.

입고된 상품은 보관, 분류, 포장까지 적정 온도대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상온(정온), 냉장, 냉동센터를 별도로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각 센터는 상품이 최선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온도관제시스템을 설치해 내부 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및 관리한다.

이재환 컬리 포장기획팀 연구원을 만나 컬리 모니터링시스템의 차별성과 식품 콜드체인 활성화 방안 등을 들었다.

▎ 컬리의 신선식품 모니터링시스템을 통한 효과는
우리나라는 분기에 따라 외기온도 변화가 뚜렷하기 때문에 분기 및 배송형태(샛별, 택배)에 따른 온도 트래킹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수년간 테스트를 통해 고객이 상품을 받을 때까지 적정온도가 유지될 수 있는 정책을 세웠다. 이 기준에 맞춰 포장 시간대, 절기, 박스 용량별 냉매수량의 보냉력 이슈, 배송 중 외기 온도점검을 통한 상온노출 여부 및 시간 등을 점검한다.

이와 함께 실제 상품이 배송될 때까지 온도변화를 관리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며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체개발한 데이터분석 및 예측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주문하기 전에 완도 앞 바다에서 살고 있던 전복을 따서 살아있는 상태로 물류센터에 입고해 둔다.

이 상품은 적정온도를 유지하며 물류센터에서 보관돼 있다가 주문 즉시 상품을 분류, 포장해 고객의 집 앞에 배송한다. 모든 과정이 24시간 내 진행돼 고객은 살아있는 전복을 바다에 직접 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신선식품은 온도와 재고관리가 되지 않으면 폐기율이 급격히 높아지게 된다.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풀콜드체인시스템을 통해 해동과 냉해에 취약한 상품의 품질관리를 까다롭게 진행해 보관과정에서의 폐기율을 낮추고 있다.

또한 데이터를 통해 상품판매량을 정확하게 예측해 미판매 재고를 최소화해 오프라인 매장의 폐기율인 2.5% 수준보다 현저히 낮은 0.7% 수준의 폐기율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까다로운 신선식품에 최적화된 물류프로세스를 구축해 온라인에서도 믿을 수 있는 신선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신뢰를 확보했으며 직접 장보기가 어려웠던 주부, 노인 등도 신선식품과 좋은 상품을 클릭만으로 구매해 받아볼 수 있다.

▎ 타사대비 차별성은
컬리 모니터링시스템은 원물의 온도트래킹뿐만 아니라 포장 후 기준으로 해당 상품이 포장된 박스의 노출되는 온도까지 트래킹을 진행함으로써 전체 프로세스에 대해 개선할 수 있다.

컬리는 각 센터 내 위치한 온도관제시스템을 통해 내부온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고 있다. 

상온센터는 실온과 정온상태를 유지하며 냉장센터는 4℃로, 냉동센터는 -18℃를 유지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센터 내에서도 존별로 온도가 낮은 구역에서 가금류와 같은 상품을 보관·운영하며 냉기에 취약한 상품은 냉각팬(유니트 쿨러)에서 먼 곳에 적치해 관리한다.

이외 배송과정에서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포장법도 운영 중이다. 컬리는 1년을 7절기로 세분화해 신선식품 포장법을 관리하고 있다. 냉장상품인 수산물과 냉동상품인 아이스크림, 참치류 등은 전절기 냉매와 종이봉투를 활용한 1차 포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하절기 시즌에는 정육(닭, 오리, 다짐육), 콩물 등에도 1차 포장을 추가하고 있다.

반대로 동절기 시즌에는 저온에 의한 냉해현상 방어를 위해 종이봉투 등을 활용한 냉해방지 포장을 진행 중이며 해동, 냉해 외에도 파손 등을 케어하기 위해 계란, 바나나, 병류, 요거트 등을 대상으로 완충 포장을 진행하고 있다.

포장방식은 매주 인입되는 고객 VOC 분석 및 데이터축적, 트렌드분석 등을 통해 상품유형, 절기, 배송유형에 따라 필요한 포장법에 대한 실험 및 실적용을 하고 있으며 포장가이드시스템을 도입해 포장 작업자가 포장품질을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 국토부 R&D과제에서 담당역할과 진행사항은
컬리는 2021년부터 국토교통부가 진행하고 있는 ‘콜드체인 상태정보 관리 및 실시간 모니터링체계 구축 기술 개발’ 연구에 참여 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상품이 공급기업에서 출고될 때부터 고객이 상품을 배송받아 개봉할 때까지의 원물온도 및 원물이 노출되는 외기환경에 대한 전주기 온도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를 통해 새벽배송되는 신선식품의 라스트마일 온도 및 상태정보를 모니터링하며 블록체인 데이터플랫폼 적용을 통해 더 신선한 상품을 배송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납품업체→ 납품차량→ 컬리 평택물류센터→ 적치→ 피킹→ 포장 → 출고→ 간선차량(TC이동)→ TC 분류→ 배송차량→ 고객 집 앞까지 모든 단계에서 온도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컬리는 B2C 중심 신선식품 새벽배송 대표업체로써 2023년도에는 다양한 배송 형태에 따른 데이터 수집 및 온도모니터링 (트래킹) 테스트 방법에 대한 기준을 세웠다. 올해는 실시간 모니터링(일부, 차량용) 이 가능한 형태로 온도모니터링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공급기업에서부터 고객까지 배송되는 전과정의 온도모니터링을 확인하는 실증과정을 2번 진행했으며 하반기에도 2번의 실증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서비스 품질점검및 개선사항을 도출할 예정이다.

▎ 식품콜드체인 모니터링 활성화 개선방안은
식품콜드체인분야는 광범위하다. 원물부터 가공식품까지 상품 자체 수가 매우 많을 뿐만 아니라 상품별로 적정온도가 상이하다. 하나의 상품군이라고 해도 상품 하나하나 모양과 성숙도가 다르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상품군이나 카테고리 등에 일괄적인 기준과 가이드를 적용하기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콜드체인 모니터링시스템에 대한 규제보다는 우수 콜드체인 모니터링시스템 운영기업을 인증하고 행정적·재정적 혜택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우수 콜드체인 모니터링시스템 인증제도는 온도로거 제조사, 모니터링서비스 제공사뿐만 아니라 콜드체인 모니터링시스템을 활용하는 화주기업을 대상으로 운영할 필요도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뿐만 아니라 이 시스템을 직접 사용하는 기업이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되면 물류프로세스 기획부터 콜드체인 모니터링을 반영해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정현 기자 jhkim@coldcha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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