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방은 1965년 설립된 대한민국 대표 종합 물류기업이다. 국내 주요항만거점에 13개 지사를 중심으로 수·출입화물의 항만하역, 육·해상운송, 중량물운송· 설치, 3자물류(3PL)서비스 등 종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제주지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글로벌물류기업 도약을 위해 베트남, 벨기에 법인에 이어 올해 초미국법인을 설립해 해외 물류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다. 김근영 세방 경영관리본부장을 만나 ESG경영 현황과 향후 전략 등을 들었다.
▎물류산업 관련 ESG실천 방향은
물류업과 관련해 실천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ESG 경영사례는 물류창고를 활용한 태양광에너지발전이다.
2018년 부산신항 물류센터에서 처음 지붕형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한 후 자체 태양광발전사업 브랜드인 SOLVIC을 출범했다. 지난해 광양 사업장과 안성 수도권3물류센터에 태양광발전소를 추가건설하며 총 10기의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세방의 태양광발전소는 2018년 첫 상업발전 이후 2023년까지 3만5,306MWh를 전력을 생산해 약 1만6,219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나타냈다. 현재 세방의 태양광에너지 생산능력은 연간 약 1만MWh 이상이며 이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효과는 약 4,500톤으로 보고 있다.
또한 콜드체인설비를 구축하고 있는 연면적 약 1만평 규모의 경기도 안성 소재 수도권3물류센터 태양광발전소에서는 시범적으로 생산한 태양광전력을 자가 소비하며 온실가스 감축 등 여러 효과를 분석하고 있다. 수도권3물류센터에서 생산·소비하는 전력은 연간 약 1.2GWh로 이에 따른 탄소저감 효과는 약 540톤 으로 예상된다.
세방은 수도권3물류센터의 생산전력 자가소비 사례를 분석해 추후 다른 태양광발전소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운송부문에서는 기존 화물차를 통해 소화되던 물동량 중 일부를 친환경 운송수단인 철도운송으로 전환해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 군산, 광양 등에서 철도운송을 운영하고 있으며 추 후 철도운송 구간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기존의 물류인프라를 활용해 부가적인 투자없이 ESG경영을 실천한 사례로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세방의 노력을 보여준다.
▎사회공헌활동 현황은
그룹 내 사회복지재단인 ‘세방이의순 재단’과 함께 지역아동센터환경개선사업(희망스위치 ON), 복지시설 차량지원 사업, 저소득청소년 장학금 지원, 임직원 연탄배달봉사 등 수혜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세방그룹의 대표적 사회공헌활 동인 ‘희망스위치 ON’ 사업은 2008년 처음 시행해 올해까지 약 30억원의 사업비를 통해 총 156개소 지역아동센터의 환경개선을 실시했다. 세방과 세방이의순 재단은 지난해 약 6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했으며 올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활발한 사회공헌을 실시하고 있다.
▎투명경영·준법경영을 위해 지속하고 있는 활동은
세방은 창업정신인 ‘정도경영’을 실천 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개정된 외부감사법에 따라 내부회계관리제도 인증수준이 기존 검토에서 감사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내부통제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2021년 내부통제팀을 신설했다.
또한 2023년부터는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을 도입해 내부통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법적리스크를 방지하며 전사적인 준법경영수준을 한 단계 더끌어올리기 위해 내부통제팀을 컴플라이 언스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컴플라이언스팀은 공정거래 관련 법률에 기인하는 리스크를 예방하고자 공정거래 관련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SG경영을 위한 안전보건 전략은
안전보건경영 확대는 세방 ESG경영의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세방은 안전보건업무의 지속성과 독립성을 보장 하기 위해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선임해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안전예산 편성·집행 등 안전보건경영에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CSO를 중심으로 임직원, 협력사, 지역사회 구성원이 세방 전 사업장에서 ‘중대재해 ZERO 선포식’을 갖고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위험성 평가활동을 통해 전사 유해위험요인 1,100여건을 식별해 유형별 대책수립을 마련했으며 합동안전점검 TF를 통해 127건의 개선항목을 발굴 했다.
▎2020년부터 발간 중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배경과 의의는
세방은 물류업계뿐만 아니라 다른 상장기업 중에서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한국경영인증원에서 주최하는 ‘글로벌스탠더드 경영대상’ 지속가능성보고서부문에서 4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좋은 성과도 있었다.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세방의 경영성과, 지속가능한 성장전략 등을 공유하며 ESG경영을 고도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 ESG경영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물류기업인 세방에서 ESG경영을 추친함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분야는 환경부문이다.
세방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대부분이 화물운송과정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화물운송부문은 회사 매출액의 약 60%를 차지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만을 고려하기 어렵다.
많은 물류기업이 공감하겠지만 물류 산업에서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철도 화물운송 고도화, 친환경(전기, 수소연료 등) 화물차 인프라 구축 등 국가·산업단위의 구조적 변화가 선행돼야 기업단위에서 실시하는 온실가스 감축활동이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 심화되는 기후위기 속에 많은 기업들이 ‘자원순환’ 등 폐기물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방도 친환경포장 재, 운송박스 도입 등 폐기물관리·저감을 위해 여러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물류센터 폐기물 상당수는 화주물품을 취급하면서 발생한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폐기물 저감을 위해 서는 화주와 폐기물관리에 대한 공감대가 먼저 형성돼야 한다.
▎ ESG경영을 위해 필요한 정부정책 및지원은
현재 ESG경영과 관련 많은 의무사항과 규제가 생기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중소사업자들은 ESG경영 준비가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규모가 작다고 해서 Scope3 공시 등 공급망 전체에 대한 ESG기준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관련 대응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세방의 운송공급망에도 많은 중소협력사와 개인사업자가 포함돼 있어 세방의 ESG경영 경험과 노하우 등 여러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더 많은 중소사업자와 영세사업자가 ESG경영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ESG관련 교육·홍보프로그램을 운영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인센티브제도를 적극 활용한다면 산업 전반에 ESG경영이 정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