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나영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

“중소·중견물류기업 ESG경영 정부차원 인식개선·지원책 필요”
업계 59.8% ESG 중요성 인식, 실질 실천계획 없어

2024.10.15 13:04:43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는 2023년 ‘중소·중견 물류기업의 ESG경영 가이드라인 구축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2023년 4월 24일부터 10월23일까지 이뤄졌다.

해양수산개발원은 국내 물류기업 중 특히 중소·중견물류기업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이 중 글로벌시장의 국제물류주선업을 하는 중소·중견기업에좀 더 집중해 현황을 파악하고 가이드라인 구축을 연구했다. 최나영환 부연구위원을 만나 중소·중견물류업계의 ESG경영 인식현황 및 제안된 물류ESG경영 가이드 라인에 대해 들어봤다.  

▎ ‘ESG경영 가이드라인구축’ 연구결과는
이번 연구는 국내 중소·중견 물류기업의 ESG경영 대응 현황조사를 시작으로 물류산업 전반의 ESG경영 글로벌트렌드를 파악하며 이에 대한 중소·중견 물류기업 들의 ESG경영에 대한 인식수준 및 대응현황도 함께 조사했다. 궁극적으로는 국내 중소·중견 국제물류기업들이 향후 글로벌 ESG경영 수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기초적 단계의 ESG경영 가이드라인 제시와 이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안했다.

연구에선 설문조사를 통해 중소·중견 물류업계의 ESG경영 인식 및 대응수준 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ESG경영인지는 매출액과 종사자가 많을수록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이 높게 조사됐으며 ESG경영의 중요성은 업계의 59.8%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중요한 이유로는 ‘경영성과에 대한 긍정적 효과 발생’과 ‘소비자 인식 및 소비트렌드 변화’ 등이 있었다.

그러나 ESG경영 수준의 경우 ESG위원회 설치여부는 ‘설치 계획 없음’ 74.4%, ESG경영목표 수준은 ‘별도 목표 없음’ 50.0%, ESG 중장기 비전 및 전략체계 수립 여부는 ‘ESG 관련 비전 및 전략체계 없음’ 59.8%로 조사됐다. 향후 중소·중견 물류기업 차원에서의 ESG경영체계 강화와 정부 지원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평가되는 조사였다.

▎ESG경영 가이드라인 내용은
ESG경영 가이드라인 수립 일환으로 중소·중견 물류기업들을 위한 ESG경영 평가지표 진단항목 체계를 수립했다. 진단항목은 기본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 K-ESG 가이드라인 진단항목 체계를 기반으로 하되 물류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와 자문 및설문을 통해 물류산업 고유특성이 반영된 항목들을 새롭게 추가했다.

중소·중견물류기업 ESG경영 진단항 목은 K-ESG 가이드라인과 동일하게 정보 공시(P)·환경(E)·사회(S)·지배구조(G) 총 4개 영역이며 각각 3개, 10개, 8개, 5개 등총 26개 범주, 64개 세부항목으로 구성했다.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중소·중견물류 기업 ESG경영 진단항목 체계에서 새롭게 추가된 진단항목은 총 9개이며 환경영역 8개, 사회영역 1개다.

수립한 ‘중소·중견물류기업을 위한 ESG경영가이드라인’은 △ESG경영 동향및 이슈 △ESG경영 현황조사 결과 △ESG 경영 평가지표 및 ESG경영 업무표준 매뉴얼구성 등으로 제안했다. 그리고 ‘ESG경영 업무표준메뉴얼 수립필요성’을 제기했다.

▎ 국내·외 물류기업 ESG경영 현황은
Maersk는 글로벌물류기업 중 ESG경영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매년 자체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ESG관련 경영활동과 ESG의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ESG경영 목표와 방향성을 설정하며 관리하는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의사결정 전반에서 ESG경영을 하고 있다. 또한 ESG경영 실무 조직을 구성해 주요이슈 발생 시 CEO와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ESG위원회에 보고하고 있다. 또한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행을 통해 기업의 ESG경영 목표 및 활동사 항을 매년 공표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물류·해운·유통·미래 사업 기반의 전 사업 부문에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구축해 ESG경영을 중시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ESG경영 목표 및 대응현황을 국제 지속가능경영 보고 기준(GR)에 따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행을 통해 매년 공표하고 있다.

글로벌기업들은 자사의 공급망 협력 업체 내에서 ESG경영 리스크가 발생하면 자사 브랜드가치가 손상되는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전세계 기업들은 현재 공급망 내 협력업체 에게도 ESG경영 도입을 권장하고 있다.

국내 또한 비슷한 실정이다. 국내 대형 화주들은 자사 협력 물류기업에게 탄소배출저감계획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방안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ESG경영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은
중소·중견 물류기업 ESG경영 지원을 위한 △제도 및 법 개선 △업계 역량강화 △인식제고 및 국제협력 등의 정책제언을 제시했다.

‘제도 및 법 개선’부분에서는 ESG경영 실천을 위한 금융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지원정책 자금과 금융사의 ESG경영 평가에 대응하기 위한 중소·중견 물류기업의 평가·수준진단·설계지원 등을 지원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발적인 공시와 ESG 경영유도를 이끌어내며 동시에 보증·신용 공여·융자대출 등을 위한 정책자금 지원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그리고 ESG경영에 참여하는 기업에 대한 세제감면제도도 마련돼야 한다.

현재 기획재정부 등의 정부부처에서 ESG인프라 확충 등을 위한 세액공제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물류기업도 이러한 제도에 포함되나 해양수산부 및 국토교통부의 협력을 통해 물류기업의 ESG경영 참여 유도를 위한 조세 및 임대료 감면 등의 구체적인 제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금융지원과 세제감면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법률개선이 필요하다.

‘업계 역량강화’부분에서는 중소·중견 물류기업의 ESG경영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중소·중견 물류기업의 ESG경영 실효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인적자원의 역량강화와 전문적인 교육이 필수적인 사항이다. 대·중소 물류기업의 협력체계 구축도 필요하다. △대·중소 물류기업 상생협력을 위해 기업정보시스템 및 인프라 공동활용 △ESG경영 및 물류전반에 대한 교육 및훈련체계 마련 △ESG경영의 주요평가 공동대응 △상생펀드 조성 등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인식제고 및 국제협력’부분에서는 우선적으로 ‘ESG경영 홍보강화’가 필요하다. ESG경영체계 도입이 미진한 중소·중 견물류기업에게  ESG경영 도입 필요성 및지원정책 등의 정보를 제공해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준비돼야 한다. 우선적으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구성돼야 하며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중소·중견 물류기업 ESG경영 가이드라인 구축과 운영을 할 수 있는 지원사업이 추진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ESG경영 평가기관과의 협력강화가 필요하다. 국내 ESG경영 가이드라인 및 평가기준 등이 글로벌표준에 부합하며 향후 글로벌 표준화되기 위해 서는 글로벌 평가기관과의 지속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
이지완 기자 jwlee@khar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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