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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저온물류창고, 이대로 괜찮은가 ②시공·운영

E다소비 콜드체인 물류창고, 비합리성·비경제성 탈피해야
우레탄뿜칠 품질·안전문제 우려…운영단계 비용고려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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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산업의 급성장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 물류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요즘에도 여전히 물류창고는 수도권 중심으로 신축되고 있으며 동시에 대량으로 발주되고 있다.

이에 따라 PC(Precast Concrete), 철골, 패널 등 공사가 이미 올해 생산능력을 초과했으며 이는 결국 가격인상으로 이어져 신규 프로젝트의 경우 단위면적당 공사비 측면에서 사업진행이 가능할지 의구심을 품을 정도다.

‘비합리적 방열구법’ 부작용 우려
현재 물류창고는 대형화, SMART화, 복합화로 진화 중이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대형화재 등 여러 이슈를 낳는 반면 그에 따른 건설 요소기술은 제자리걸음 중인 현상에 아쉬움이 남는다. 
1960~1970년대 이후 건립한 냉동창고 방열공사 구법이나 최근 5년 새 폭발적으로 지어진 저온물류창고의 방열공사 구법은 우레탄뿜칠(spray)로 이어져 왔다. 최근 들어 화재이슈로 인해 대체물질, 준불연 이상의 단열소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법령 개정기준에 적합 또는 상회한다고 해도 뿜칠(spray)구법 자체가 뿜칠공의 숙련도에 따라 품질차이가 발생하고 원액자체가 화합물질이다 보니 전문성 또한 요구된다.

우레탄뿜칠 방열공사업계를 보면 과다경쟁으로 인해 저가 수주가 성행하고 있어 품질저하로 연결된다. 뿜칠시공과정을 보면 A액(polyol system)과 B액(MDI·발포제)을 기계장치로 배합하고 압력을 이용해 현장 뿜칠시공한다.

현장에서는 방열두께 위주로 품질이 검측되고 있지만 A액 또한 원액과 다른 첨가제를 블렌딩(blending)해 2차 가공 납품하는 화합물이므로 품질관리가 어렵고 하자발생 시 원인규명이 모호해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

현장 발포과정에서는 저가수주한 납품가격에 맞추기 위해 과도한 발포로 초기발포밀도, 자기소화성 등이 저하돼 화재발생 요인이 되고 있으며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법강화로 동시작업금지, 사전작업허가제 등으로 다소 시공관리가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완성된 우레탄뿜칠면을 준불연재 구조로 상향하기 위해 퍼라이트계 질석뿜칠이나 아연도강판을 덧붙이는 공법이 행해지고 있어 시공완료 후 유지관리상 질석입자들의 비산으로 냉동·냉장물품, 특히 신선식품, 의약품, 특수화물 등의 위생안전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아연도강판 덧붙이기 공법은 각재에 핀으로 고정하는 시공구법이 적용돼 기존 우레탄뿜칠면과 이격이 발생한다. 화재 시 그 사이 공극으로 화염이 유입돼 확산할 경우 인력으로 강판을 제거할 수 없으므로 오히려 소화활동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비경제적 운영’ 대안마련 필요 
저온물류센터는 이전의 단순보관형 창고에서 나아가 포장, 가공, 유통하는 기능이 추가되는 복합물류창고로 변화하고 있다. 입·출고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정밀한 온도관리가 더욱 중시되며 이에 따른 에너지비용도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준공 이후 유지관리 시 임차인(화주)의 요구에 의해 추가공사가 이뤄지는 경향이 많아지며 시공비를 절감하기 위해 초기에 간과했던 부분이 추가돼 원가보다 배 이상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긴다.

기획단계부터 유지관리까지 생애주기비용(LCC: Life Cycle Cost)을 고려한 원가관리가 요구되는 이유다. 또한 일부 과다설계로 인한 비용불균형은 cost balancing을 통해 최적화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저온냉동물류시설의 운영비용은 전력요금이다. 전기에너지로 냉동기를 운전하는 에너지다소비건축물이므로 에너지효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에너지소요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냉동기용량 결정에 대한 운영기준이 없다보니 냉동·냉장실 구분없이 냉동보다 부하가 큰 냉장부하를 기준으로 냉동기부하를 설정해 전체 실이 냉장실로 기능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수전용량도 연속적으로 과다해져 기본요금도 높게 책정됨으로써 운전비용의 낭비요소가 발생된다. 이에 따라 적정량의 부하를 예측하고 운전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국내 냉동창고 현황을 보면 20년 이상 경과한 냉동창고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방열재의 열화, 균열, 경시변화에 따른 성능저하 등이 예상된다. 이는 에너지비용 증가, 보관물품의 품질저하로 이어지므로 국가적으로 에너지저감 활동차원에서 전수조사 및 보강대책이 시급하다.

대안으로는 방열설계 시 에너지전문가에 의한 설계와 냉동기 기술자와의 협업으로 최적의 냉동기 설비선정이 요구된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사고와 실천으로 친환경적이며 ESG기준에 적합한 저온냉동창고 수준으로 가기 위해 방열구법 및 방열소재에 대한 꾸준한 개선연구가 이행돼야 한다.

이제는 산업분야에서도 에너지절약기준에 의한 열관류율 기준을 정립할 필요가 있으며 에너지다소비건축물인 저온냉동물류시설에 대해 에너지절약을 위한 설계지침, 냉동실출구 전실부 의무설치, 심야전력 활용, 고효율에너지인증자재 사용, 적극적인 신재생에너지 도입, 주기적인 에너지진단 및 평가 등이 반드시 적용돼야 한다.

특히 냉동기와 냉동·냉장실의 온도를 관리·제어하는 방식은 ON-OFF제어에서 나아가 비례제어가 가능한 에너지절감형 자동제어시스템으로 적용해야 한다. 나아가 향후에는 IoT-LoRa 통신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에너지진단기술과 에너지관리체계(CS-EMS: Cold Storage Energy Management System)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연구가 필요하다.

건설사업관리 과정에서 느낀 이러한 소회를 기후변화에 대응 차원에서 관련 엔지니어 모두가 느끼길 바라며 모두가 관심을 갖고 개선연구에 열정을 쏟아 친환경적이며 에너지절약적인 체계를 정립하길 바란다. ‘참신함이 차이를 만든다’는 글귀를 함께 나눴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