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콜드체인산업이 그동안 외면해왔던 친환경 문제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냉동창고, 대형마트, 편의점은 물론 냉동차량까지 상품의 온도를 유지시키는 데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냉동기의 혈액과 같은 냉매이야기입니다. 전 세계 모든 산업이 온실가스 저감을 외치며 친환경기술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다지 새로운 소식이 아닙니다. 하지만 콜드체인산업에서 대표사례인 냉동창고에서는 아직도 ODP(오존층파괴지수)가 존재하는 R22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새로 지어지는 냉동창고는 GWP(지구온난화지수)가 높은 HFC계열 냉매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GWP는 CO₂를 기준으로 특정물질이 CO₂보다 몇 배나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지 수치화한 것입니다. 얼마 전 GWP 21인 메탄이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뉴스가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양에서 차이가 있지만 냉동기에서 주로 사용되는 냉매인 R404A의 GWP는 3,943, R410A는 1,924이니 지구온난화를 멈추기 위해서는 냉동기 사용냉매에 관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하지만 국내 콜드체인산업은 이러한 문제를 회피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얼마 전에는 GWP가 3,985인 R507A 냉매가 신냉매
소비자들이 신선식품을 생산지 품질 그대로 전달받기 위해 콜드체인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식품에 이어 국민건강과 직결된 의약품분야에서도 콜드체인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1년 1월 생물학적 제제의 보관·수송 시 온도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생물학적 제제 등의 제조·판매관리규칙’ 개정안을 공고하고 지난 7월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국내에 보급된 백신은 –70℃ 이하(화이자), –20℃ 이하(모더나) 등 초저온 온도에서 보관돼야 했기에 이러한 온도관리 유통망인 의약품 콜드체인을 강화하기 위해 시행된 조치입니다. 이번 개정안이 본격 시행된 후 2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식약처의 가이드라인도 배포됐지만 현장에서는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의약품 콜드체인 규제를 우리보다 먼저 시행한 국가들도 초기 미흡점을 지속적으로 수정하며 완성한 것을 보면 어쩌면 예견된 수순인 것 같습니다. 업계가 지적하는 미비점은 품목별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포괄적인 조치라는 점과 유통의 마지막 지점인 의료기관, 약국 등에서 관리감독이 소홀해 콜드체인이 완성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잦은 빈도
농산물을 산지에서 수확한 후 최종 소비지까지 저장 및 운송하는 과정에서 저온을 유지하며 신선도와 품질을 지키는 콜드체인은 ‘농장에서 식탁까지(Farm to Table)’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결국 콜드체인은 작물이 수확되는 생산지에서부터 첫단추를 끼우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농산물을 비롯한 신선식품이 생산되는 현장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현재 전 세계는 식량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농촌 고령화, 재배면적대비 생산량 증가, 유통단계 및 비용 축소 등이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입니다. 미래의 식량생산현장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선 스마트팜이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IoT, 자동화를 접목한 지능화된 농업시스템입니다. 이에 더해 온실 내부를 외부와 완전히 차단시킴으로써 온·습도, 광량, CO₂, 기류 등 생육환경을 인간이 완전히 통제하고 마치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듯이 작물의 영양분과 맛, 크기 등 ‘스펙’을 규격화하는 식물공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식물공장은 난방을 주로 가동하는 일반온실과 달리 많은 LED, 냉방 등 에너지사용 측면에서
지긋지긋한 코로나19가 드디어 막바지에 이른 듯 보입니다. 코로나19는 지난 2년여 기간동안 사회·경제·문화적으로 많은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사람간 만남이 줄어들고 비대면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배달음식 문화와 온라인쇼핑 등에 친숙해졌습니다. 이러한 비대면산업 발달은 콜드체인산업에는 아주 중요한 성장의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신선식품을 비롯한 냉동·냉장식품 등 다양한 식재료는 항상 눈으로 보고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기본적인 심리였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반강제적으로 이러한 습관을 바꿔놓았습니다. 온라인으로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집앞까지 배달해주는 유통행태는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 오는 모든 과정에서 온도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인식을 자리잡게 했습니다. 이러한 효과는 산업군에 즉각 전달됐습니다. 지난 2년간 수도권 인근 냉동·냉장창고가 급격하게 늘어났으며 물류센터의 역할은 상품을 장기간 보관하기보다는 중간정착지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해 국민들은 콜드체인이라는 의미를 알게 됐으며 온도관리 모니터링 기술도 더욱 정교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냉동기, 저온차량
코로나19 확산, 비대면시장 확대에 따른 물류·유통업계의 체질개선이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기존 유통업계의 경쟁력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경제성이 주요요인이었다면 이제는 품질과 속도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1인당 GDP는 20019년 3만달러를 돌파했고 최근 한국은행은 지난해 3만5,000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높아진 국민소득만큼 소비자의 눈높이가 한단계 올라간 것으로 보입니다. 가치가 높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지갑을 여는 일에 망설임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콜드체인의 본질도 상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품질을 보존시켜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 입니다. 이제는 여기에 신속성이라는 가치가 새롭게 더해지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주문하면 3~4일 후 받을 수 있던 것도 빠르다고 느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익일배송, 새벽배송 정도는 돼야 편리하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실제로 주문 30분 안팎으로 상품을 전달하는 퀵커머스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관련업계는 2025년까지 국내 퀵커머스시장 규모가 최소 5조원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확실한 주도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퀵커머스시장은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으
새해 벽두부터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지난 1월5일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냉동창고 신축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화재진압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이 사망했습니다. 크고 작은 물류창고 화재의 원인은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이자 참사였습니다. 이번 신축 냉동물류창고의 경우 준공식을 맞추기 위해 공정관리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한 결과였습니다. 이번 평택시 냉동창고 화재현장은 겨울철 무리한 야간작업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무리하게 야간작업까지 강행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지난 2020년 12월20일 구조물 붕괴사고가 일어났던 현장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3명이 사망했습니다. 당시 ‘국토교통부 평택 구조물 붕괴사고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조사결과는 시공과정에서 곡선보 사이 지지력을 확보하기 위한 갭콘크리트를 타설하지 않았으며 시공사 관리자가 시공계획과 다른 시공을 확인하지 않는 등 관리소홀과 감리자가 세부공정별 검측계획을 수립하지 않아 위험공정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지 않은 것도 직간접적 사고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당시 사고로 인해 공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준공일자는 변
소득수준 향상과 전자상거래 확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산업 활성화 등 다양한 요인이 결합돼 콜드체인산업은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콜드체인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저온저장을 위해서는 냉동·냉장창고가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이에 따라 냉동·냉장창고 산업은 붐이 일어났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 규모와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관련업계는 이러한 냉동·냉장창고 건설붐으로 인한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냉동·냉장창고 건설부지를 연결해주는 부동산 서비스업계는 현재 서울근교를 제외한 수도권지역에서조차 저온창고의 공실률이 오르고 있어 당분간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다만 냉동·냉장창고 설계사무소는 아직까지 2~3년 전과 마찬가지로 많은 설계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있다고 하니 전·후방산업의 관계를 미루어보아 향후 2~3년은 꾸준히 새로운 냉동·냉장창고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후공정에 해당되는 설비산업은 이때까지도 좋은 매출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냉동·냉장창고의 수요는 콜드체인산업에서 발생합니다. 많은 전문가 및 연구기관들은 콜드체인산업의 높은 성장률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현재 콜드체인의 중심
과거 공상과학영화에서는 기계장치를 이용해 멀리 떨어진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고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를 나누며 해결하기 어려운 일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장면이 많이 묘사됐습니다. 현대에는 과거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일들이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생활의 편의성은 놀랄 만큼 향상됐습니다. 새삼스럽게 표현하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상품을 손가락 하나로 주문하고 다음날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더 편하게 주문하는 것에 더해 더 빠르게 상품을 배송받고 싶어합니다. 유통업체들의 경쟁력은 얼마나 좋은 물건을 많이 확보하느냐에서 고객이 주문한 후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배송을 완료할 수 있는지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비자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산업은 빠른 속도로 체질개선을 이뤄나가는 중입니다. 상품의 피킹, 보관, 포장, 배송, 교환, 환불 등을 일괄적으로 처리해 배송시간을 단축하는 풀필먼트서비스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도시와 멀리 떨어져있던 물류센터도 도시 인근으로, 이제는 도심 한가운데 마이크로 풀필먼트형태로 위치하며 소비자들의 주문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습니
최근 모든 산업부문에서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경영이 핫한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친환경성, 사회적 책임이행, 지배구조 개선 등 그동안 중요하게 다루지 않던 비재무적 요소들을 고려하는 의사행태입니다. 이는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많은 기업들이 ESG경영 이행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성은 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국가와 개인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후손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준다는 진부한 말은 차치하더라도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의 압박을 덜어내고 에너지세이빙을 통한 비용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콜드체인산업에서도 기업들의 친환경 행보가 눈에 띕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10월 무공해 전기차를 콜드체인 운송에 처음 도입했으며 콜드체인용 전기배송차를 올해 말까지 100대, 내년까지 200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SSG닷컴도 지난해 11월 콜드체인용 전기차 1대의 시범운행을 시작, 올해 말까지 100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생활물류의 라스트마일(Last Mile)뿐만 아니라 콜드체인 전 주기를 통틀어 에너지
해외 선진국은 차세대 핵심산업으로 물류를 주목하고 다양한 대응전략을 수립,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경제선도분야로 물류산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나 개발이 미흡한 상황이며 산업의 영세성과 경직된 시장네트워크로 인해 IT기술 투자, 활용능력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보니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입니다. 특히 빠른 배송, 새벽배송 등에 대한 소비자 니즈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한계로 저렴한 다수의 일용직과 임시직을 투입하는 노동생산성이 매우 저조한 실정입니다. 택배업 속도경쟁으로 인한 터미널 일용직 작업자의 사고위험 노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화물차 증가로 교통혼잡, 통행불편 등 사회문제와 배송비용 증가로 인한 택배기사 부담이 증가하고 있으며 높은 지가 및 주민반대로 인한 도심 내 물류인프라 구축의 한계로 인해 도심 외곽으로 택배터미널이 밀려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배송거리 및 시간증가에 따라 물류비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결국 도심 물류인프라 및 기술부재로 배송비용 증가 및 교통혼잡 등 국민불편만 초래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 증가 및 온라인주문 급증, 음식물 배달대행 서비스 제공 등으로 인한 포장폐기물이 급증하고 있어 환경오염 유발은 물론 경유차
기다리고 기다리던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드디어 시작됐습니다. 2월26일에는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27일부터는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병원의 종사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시행됐으며 고위험의료기관 및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에 대한 접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추가 백신확보 역시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기술이전 방식으로 국내에서 생산될 노바백스백신은 향후 안정적인 백신공급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백신공급이 시작된 첫날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보관온도를 벗어나 전량 회수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백신관리자의 규정숙지 미비, 실시간 모니터링 미흡 등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백신운송의 첫 걸음부터 잡음이 발생한 것은 아쉬울 따름입니다. 온 국민의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사고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재발의 여지를 없애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전염병의 무서움을 온몸으로 체험했기 때문에 앞으로 백신접종은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콜드체인 역시 고도화·정밀화돼야 합니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이 콜드체인분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