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발생한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변화시켰습니다. 그동안 단편적으로 식품보관에 필요한 냉동·냉장산업으로 인식됐던 것이 의약품 보관 등으로 확대돼 콜드체인의 중요성을 전 국민에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과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를 막을(최소화시킬) 방안은 백신밖에 없어 정부에서는 글로벌 제야사를 통한 백신 구하기에 전념해 전 국민은 안전하게 백신을 맞아 코로나19로부터 해방되고 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 처음 수입·공급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으며 대통령이 참석하는 등 군사작전을 방불케한 수송작전이 이뤄졌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의 온도이탈 발생함으로 폐기처분됨에 따라 국민들은 분노했으며 정부의 대처와 운송체계에 대한 문제점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의약품의 경우 식품과 같이 온·습도, 광량, 특수조건 등 필요 조건을 반드시 지켜야만 효능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온도조건이 깨진 코로나19 백신을 ‘물백신’이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백신에 대한 관심은 모든 의약품의 온도관리, 즉 콜드체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대사입니다. 위기가 오고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주는 말이자 혹한을 버틸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의미와도 맥이 닿습니다. 물류시장에도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간 줄곧 100을 밑돌아 부정적이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600대 기업을 조사한 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째 100을 밑돌고 있습니다. 소비심리는 위축이고 기업경기도 부정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거치면서 물류산업은 엄청난 양적 팽창을 이뤄냈습니다. 비대면 선호로 이커머스 이용자가 급증했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탓인지 신선물류 수요도 증가했습니다. 물류센터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호황을 맞았습니다. 2022년 수도권에만 304만9,000㎡ 공급됐으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연말까지 614만7,000㎡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임대료도 따라 올라 지난해 수도권 평균임대료가 전년대비 6.4%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공실률 상승이 뚜렷합니다. 수
올해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고금리,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인한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고 있어 소비위축 및 수출부진에 따른 성장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랜 기간 국내 경제 성장을 견인한 주요품목인 반도체산업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성장률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선진국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공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여러 대외적 불확실이 국내 경기 하락의 주요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리테일시장은 엔데믹 이후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리오프닝 효과로 매출이 성장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단계적으로 해제됨에 따라 리테일시장 회복세가 뚜렷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어 올해는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40여개의 신규 A급 물류센터가 304만9,000㎡ 규모로 수도권 내 다양한 지역에 공급되면서 공급과잉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실률도 10%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심화된 PF리스크 영향은 내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예정된 물류창고 건립에는 차질이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전망하고
최근 수년간 연이은 물류창고 화재를 계기로 시행된 심재 준불연 단열재 의무화 제도를 안착시키기 위한 1년의 유예기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화재 예방의 공익적 의도는 좋았으나 단열재 화재성능강화를 목표로 2021년 유례없는 건축법 및 하위법령이 시행됐습니다. 이에 따라 심재 준불연 단열재 의무화를 담당하는 행정당국인 국토부, 건설기술연구원 등은 허술한 제도운영 및 거듭된 고시안 수정으로 비판받고 있습니다. 개정된 건축법에 따르면 단열재는 실물모형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러나 시험장소가 부족하고 시험기관에서 개정법령에 적합한 지침이 확정되지 않아 시험성적서를 발급하지 않는 등 시험 자체를 치르기 어렵습니다. 실물모형시험 인증 수요가 많아 유효기간 내 인증절차를 완료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시험인증비용 및 제품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기업들 내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효기간 허용시점에 대한 국토부의 해석도 당초 언급과 달랐으며 애초에 건축법 시행시점에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성적서 유효기간이 만료된 단열재를 현장 시공한 몇몇 기업의 불법적 사례도 발생하면서 업계 혼란은 더욱 가중됐습니다. 단열재의 핵심은 건물
식품은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섭취할 수 있는 기간을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안전한 먹거리로 국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유통기한을 설정해 왔습니다. 과거 유통업계는 식품보관 방법이 단순하고 냉동·냉장식품에 대한 온도관리가 빈틈없이 가능한 콜드체인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유통기한으로 소비자의 안전을 보장해 온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유통기한이 어느정도 보장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유통기한을 식품의 폐기시점으로 인식해 무조건 버려지는 국민적 정서가 형성됐습니다. 제대로 된 보관방법인 빈틈없는 온도관리가 가능한 콜드체인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진 현 상황에서는 유통기한이 오히려 식품 반품과 폐기물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38년간 유지해온 유통기한제도를 올해 1월1일부터 ‘소비기한표시제’로 전환했습니다. 일부 여전히 유통환경이 열악해 소비기한제 시행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백신수송을 통해 우리나라의 향상된, 안정된 콜드체인시스템이 구축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보다 향상된 온도관리기술과 인프라를 통한 이점이 크다는 점을 들어 소비기한표시제로 본격 전환됐습니
국내 콜드체인산업이 그동안 외면해왔던 친환경 문제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냉동창고, 대형마트, 편의점은 물론 냉동차량까지 상품의 온도를 유지시키는 데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냉동기의 혈액과 같은 냉매이야기입니다. 전 세계 모든 산업이 온실가스 저감을 외치며 친환경기술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다지 새로운 소식이 아닙니다. 하지만 콜드체인산업에서 대표사례인 냉동창고에서는 아직도 ODP(오존층파괴지수)가 존재하는 R22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새로 지어지는 냉동창고는 GWP(지구온난화지수)가 높은 HFC계열 냉매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GWP는 CO₂를 기준으로 특정물질이 CO₂보다 몇 배나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지 수치화한 것입니다. 얼마 전 GWP 21인 메탄이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뉴스가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양에서 차이가 있지만 냉동기에서 주로 사용되는 냉매인 R404A의 GWP는 3,943, R410A는 1,924이니 지구온난화를 멈추기 위해서는 냉동기 사용냉매에 관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하지만 국내 콜드체인산업은 이러한 문제를 회피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얼마 전에는 GWP가 3,985인 R507A 냉매가 신냉매
소비자들이 신선식품을 생산지 품질 그대로 전달받기 위해 콜드체인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식품에 이어 국민건강과 직결된 의약품분야에서도 콜드체인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1년 1월 생물학적 제제의 보관·수송 시 온도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생물학적 제제 등의 제조·판매관리규칙’ 개정안을 공고하고 지난 7월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국내에 보급된 백신은 –70℃ 이하(화이자), –20℃ 이하(모더나) 등 초저온 온도에서 보관돼야 했기에 이러한 온도관리 유통망인 의약품 콜드체인을 강화하기 위해 시행된 조치입니다. 이번 개정안이 본격 시행된 후 2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식약처의 가이드라인도 배포됐지만 현장에서는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의약품 콜드체인 규제를 우리보다 먼저 시행한 국가들도 초기 미흡점을 지속적으로 수정하며 완성한 것을 보면 어쩌면 예견된 수순인 것 같습니다. 업계가 지적하는 미비점은 품목별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포괄적인 조치라는 점과 유통의 마지막 지점인 의료기관, 약국 등에서 관리감독이 소홀해 콜드체인이 완성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잦은 빈도
농산물을 산지에서 수확한 후 최종 소비지까지 저장 및 운송하는 과정에서 저온을 유지하며 신선도와 품질을 지키는 콜드체인은 ‘농장에서 식탁까지(Farm to Table)’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결국 콜드체인은 작물이 수확되는 생산지에서부터 첫단추를 끼우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농산물을 비롯한 신선식품이 생산되는 현장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현재 전 세계는 식량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농촌 고령화, 재배면적대비 생산량 증가, 유통단계 및 비용 축소 등이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입니다. 미래의 식량생산현장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선 스마트팜이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IoT, 자동화를 접목한 지능화된 농업시스템입니다. 이에 더해 온실 내부를 외부와 완전히 차단시킴으로써 온·습도, 광량, CO₂, 기류 등 생육환경을 인간이 완전히 통제하고 마치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듯이 작물의 영양분과 맛, 크기 등 ‘스펙’을 규격화하는 식물공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식물공장은 난방을 주로 가동하는 일반온실과 달리 많은 LED, 냉방 등 에너지사용 측면에서
콜드체인산업의 급성장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 물류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요즘에도 여전히 물류창고는 수도권 중심으로 신축되고 있으며 동시에 대량으로 발주되고 있다. 이에 따라 PC(Precast Concrete), 철골, 패널 등 공사가 이미 올해 생산능력을 초과했으며 이는 결국 가격인상으로 이어져 신규 프로젝트의 경우 단위면적당 공사비 측면에서 사업진행이 가능할지 의구심을 품을 정도다. ‘비합리적 방열구법’ 부작용 우려현재 물류창고는 대형화, SMART화, 복합화로 진화 중이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대형화재 등 여러 이슈를 낳는 반면 그에 따른 건설 요소기술은 제자리걸음 중인 현상에 아쉬움이 남는다. 1960~1970년대 이후 건립한 냉동창고 방열공사 구법이나 최근 5년 새 폭발적으로 지어진 저온물류창고의 방열공사 구법은 우레탄뿜칠(spray)로 이어져 왔다. 최근 들어 화재이슈로 인해 대체물질, 준불연 이상의 단열소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법령 개정기준에 적합 또는 상회한다고 해도 뿜칠(spray)구법 자체가 뿜칠공의 숙련도에 따라 품질차이가 발생하고 원액자체가 화합물질이다 보니 전문성 또한 요구된다. 우레탄뿜칠 방열공사업계를 보면
지긋지긋한 코로나19가 드디어 막바지에 이른 듯 보입니다. 코로나19는 지난 2년여 기간동안 사회·경제·문화적으로 많은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사람간 만남이 줄어들고 비대면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배달음식 문화와 온라인쇼핑 등에 친숙해졌습니다. 이러한 비대면산업 발달은 콜드체인산업에는 아주 중요한 성장의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신선식품을 비롯한 냉동·냉장식품 등 다양한 식재료는 항상 눈으로 보고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기본적인 심리였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반강제적으로 이러한 습관을 바꿔놓았습니다. 온라인으로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집앞까지 배달해주는 유통행태는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 오는 모든 과정에서 온도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인식을 자리잡게 했습니다. 이러한 효과는 산업군에 즉각 전달됐습니다. 지난 2년간 수도권 인근 냉동·냉장창고가 급격하게 늘어났으며 물류센터의 역할은 상품을 장기간 보관하기보다는 중간정착지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해 국민들은 콜드체인이라는 의미를 알게 됐으며 온도관리 모니터링 기술도 더욱 정교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냉동기, 저온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