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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설비업계, 인력부족 “10년 후가 더 걱정” 

기술적 복잡성·고된 작업·기업 영세성 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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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설비분야 전문기술인력 부족이 가속화되고 있다. 냉동설비분야에서 인재가 부족하다고 하는 말이 나온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이미 현장에서는 사람이 없어서 일을 못할 정도까지 왔다는 말을 쉽게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공사 계약을 하기 전에 먼저 하는 말이 ‘언제까지 반드시 오픈해야 하니 설비업체 인력부터 확보해달라’라고 할 정도로 인력난은 심각해지고 있다”라며 “예전에 마트건설붐이 일어났을 때 한 달에 20~30개 점포가 신규출점했는데 이제는 리뉴얼공사조차 하기 힘들 정도니 인력난을 실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냉동분야의 기술적 복잡성과 현장에서의 고된 작업, 업체의 영세성 등이 지목되고 있다. 


타 분야의 경우 설비, 전기, 자동제어 등이 분야별로 나뉘어 일을 수행하지만 냉동분야는 이러한 것들을 모두 알아야 운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규인력이 선택을 꺼린다는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 기술을 배울 때와 달리 실제로 현장에서 작업을 수행할 때 먼지를 뒤집어쓰며 작업하는 고된 환경에 실망하고 돌아서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리뉴얼 공사의 경우 전날 영업을 마무리하고 다음날 오픈 전까지 밤을 새가며 작업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일의 피로도는 상승한다. 


낮은 처우도 한몫한다. 많은 수의 냉동설비업체들이 중소규모이다보니 줄 수 있는 보수의 한계와 근로자들이 원하는 임금수준에 큰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기업입장에서도 이러한 원인은 잘 알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없어 신규인력을 2~3년 훈련시키고 떠나보내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 현실이다.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간단한 설치가 가능한 플러그인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쇼케이스나 냉장진열대의 압축기를 제품 안에 내치시켜 코드만 꽂으면 쉽게 가동할 수 있어 현장설치를 담당할 전문인력이 많이 필요치 않다. 유럽지역에서 먼저 개발되고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높은 습도와 온도차로 주기적으로 물을 제거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다양한 기술시도로 인력난에 대한 대응은 하고 있지만 신규인력이 꾸준히 들어오지 않는다면 10년 후에 냉동업계가 제대로 돌아갈지 의문”이라며 “또한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일거리는 줄었지만 향후 공사가 많아지면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