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전기차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기차에서 냉동·냉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다른
에너지가 필요한데 가장 효과적인 냉장솔루션이
PCM입니다. 이에스티는 최근 전기차용 PCM
축냉탑차 2대를 생산, 납품했으며 이를 발판으로
화물용 냉동전기탑차시장을 선점할 계획입니다"
PCM(Phase Change Material)기술을 기반으로 2007년 설립된 이에스티(EST)는 2008년 본격적인 PCM 차량을 생산, 납품하며 관련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왔다.
특히 건물 지하주차장에서는 공회전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시동을 꺼야 하는데 PCM기술을 사용 함으로써 일반 저온차량에서 발생하는 온도상승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빙그레를 시작으로 풀무원, CJ 등 민간기업은 물론 전방 산악지대를 누비는 국방부 부식차량에도 이에스티의 PCM기술이 접목됐다.
지난 2016년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해 100여대 정도 수출했으며 미국, 동남아시아, 멕시코 등에서도 견적의뢰가 오는 등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마련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고온다습한 기후환경이지만 콜드체인시스템은 갖춰지지 않고 있는 시장이다.
이에스티를 이끌고 있는 이정근 대표를 만나 PCM시장 전망과 발전방향에 대해 들었다.
▎국내 PCM시장을 평가한다면
PCM은 상변환과정을 통해 많은 양의 열에너지를 축적하거나 저장된 열에너지를 방출하는 특성의 물질이다. 이러한 이유로 PCM은 전 세계적으로 건물 또는 특수용도 공간의 냉난방, 에너지이용효율 극대화, 농수축산물의 생산, 저장, 유통 등 식품산업분야와 더불어 생물, 화학물질 보관 및 운송 등 첨단산업분야에 적극 사용되고 있다.
최근 아웃도어 의류에도 PCM기술이 적용돼 주변기온으로부터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의류가 개발되는 등 PCM기술의 고도화에 따라 적용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의 경우 일부 빙축열시스템과 콜드체인에 적용해 사용되고 있으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세계시장과의 격차가 아직 크다.
세계적인 친환경정책 추진과 최근 발표된 한국의 그린뉴딜 등 미래계획을 종합해볼 때 국내 PCM시장은 시작단계이며 향후 중요도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온도대의 PCM물질 중 저온 PCM에 초점을 맞춰 얘기해보면 생산기술연구원 등 한국의 연구기관에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중으로 소재 자체의 기술력은 세계시장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기초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적용 관점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시장확대를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PCM축냉의 장점은
PCM은 NASA에서 우주탐사 시 오랜시간 동안 일정한 온도를 유지시키기 위해 개발된 상변화 물질이다. PCM은 고체냉각 시 열에너지를 저장하고 액화과정에서 주변 열을 흡수하며 주위온도를 저온으로 오랜 시간 유지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온실가스 저감 등 친환경 이슈 덕분에 최근 축냉 분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PCM 축냉차량은 일반 차량보다 가격이 비싸기때문에 기존 고객들이 구입을 망설였지만 친환경이미지를 고려한 식품기업부터 유류비 절감을 기대하는 고객들까지 수요가 늘고있는 추세다.
국내 운송사의 지입차량은 개인이 차량을 구매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면 사지 않았지만 매년 식 중독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백신유통 관련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이러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특히 콜드체인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냉동탑차의 온도대는 계속 유지해야 하는데 에너지비용, 유류비를 고려한 PCM축냉탑차의 선택이 늘고 있다.
또한 냉동·냉장창고의 가장 큰 비용지출 원인은 전기요금이다. PCM을 이용해 심야시간이나 전기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축냉하면 최대 48시간 동안 유지가 가능하다. 축냉탑차의 경우 유류비의 30%를 절감할 수 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냉동을 위해 엔진에 무리를 주지 않기 때문에 차량수명도 일반 냉동탑차대비 길다. 또한 냉동기 고장으로 인한 차량손상, 유지관리비 절감, 차량수명 연장 등 여러 장점이 있다.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는 충분히 조성된 것 같다. 기초적인 온도기록장치인 속칭 ‘똑딱이’의 기록조작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유류비를 아끼기 위해 냉동기를 끄고 운전을 한 것인데 PCM은 탑차에 제품을 실으면 추가적인 비용없이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심지어 차량이 갑자기 고장나더라도 온도관리는 계속 이뤄지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제품에 대한 품질이 보장되는 기술이다.
▎이에스티의 PCM 기술력은
2007년 창립부터 이에스티는 PCM을 활용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관련시장 확대에 전념해오고 있다.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만들어 오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로 인해 다양한 경험과 기술노하우를 축적하게 됐다. 그 결과 많은 실용적인 특허를 출원, 보유하게 됐다.
‘PCM을 이용한 축냉식 저온유통시스템기술’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녹색인증을 획득했다. 생산기술연구원과 독점적 기술제휴를 통해 2007년 축냉차량을 국내 최초로 시판했으며 빙그레, 해태, 풀무원, 대한통운 등 많은 업체에 보급했다.
또한 국내 유일 다양한 온도의 PCM을 제조,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기존 냉동에만 국한돼있던 적용분야를 냉장까지 확대해 일반 식자재 및 의약품 배송까지 가능한 유일한 기업이다. 풀무원, CJ, 청정원 등에 납품하고 있는 1탑2실 축냉시스템이 대표적인 시스템이다.
최근 전기트럭 출시와 함께 전기차용 축냉 냉동시스템도 개발해 고객에 납품하는 등 끊이지 않는 혁신과 기술성장을 통해 고객니즈에 적합한 제품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스티의 PCM시스템은 온도대역대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29℃까지 냉동·냉장 온도대를 일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어 접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많고 성능과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
특히 13년간 PCM기술을 개발해오며 응용제품을 만들어 축냉탑차와 함께 축냉창고까지 사업범위를 확장했다. 식자재 납품업체를 포함해 10여개소에 설치했다.
▎미래 먹거리 사업은
이에스티의 미래 먹거리 사업은 전기차, 축냉창고, 수입되는 PCM 물량의 국산화 등이다.
이에스티는 PCM을 활용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설립 당시 관련 기술개발에 대한 시도도 많았고 착오도 있었다. 트럭에 태양전지를 설치하는 등 과제로만 끝난 아이디어도 있었지만 현재 이에스티가 보유하고 있는 PCM기술의 토양이 됐다.
PCM 관련특허만 20여개를 보유, 축냉차량·창고에 적용할 수 있는 단열기술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 개의 탑차에 냉동·냉장제품을 같이 실을 수 있는 보관·단열기술도 차별화된 기술이다.
현재 저온분야에서 –4℃에서 –29℃까지 PCM을 활용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0℃와 상온 PCM기술도 보유하고 있으나 시장성이 부족해 출시하지는 않았다. 또한 –35~40℃를 2일간 유지시킬 수 있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백신운송과 관련해 해외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가 전기차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로 냉동·냉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다른 에너지가 필요한데 가장 효과적인 냉장솔루션은 PCM뿐이다.
최근 전기차용 PCM 축냉탑차 2대를 생산, 납품했다. 이를 통해 화물냉동 전기탑차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물론 대기업을 포함한 다른 기업들이 관련시장에 진출할 것이 예상된다.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을 통해 전기차가 늘어날 전망이지만 아쉽게도 화물차는 포함되지 않았다. 전기차는 기존 녹색물류 전환사업 지원대상에 구매보조금이 포함됐지만 지금은 제외됐다. 또한 전기차 지원은 승용차로 댓수만 늘리는 정책이어서 도로에서 미세먼지 발생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화물차가 빠졌다는 것은 정책적으로 개선돼야 할 점이다.
냉동창고도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유지비용을 아끼기 위해 축냉창고를 건설하려고 해도 초기비용이 비싸다보니 농어민들이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다.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 수요관리라는 국가정책 실현을 위해서도 지원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매출현황 및 목표는
이에스티의 사업부는 에너지와 엔지니어링 파트로 나눠어져 있다. 에너지사업부는 회사설립부터 함께 시작한 PCM기술 적용 냉동탑차 및 저온창고분야를 맡고 있다.
지난해 PCM 냉동탑차 및 저온창고 관련매출이 65억원가량을 기록했으며 이는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악영향으로 매 출이 조금 감소했다. 올해는 100억원으로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해 기존 식자재시장은 물론 백신운송, 의약품 등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할 계획이다.
특히 식품산업은 백신사고 이후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풀무원, CJ 등 업계 선두주자들이 PCM을 도입했으니 다른 업체들도 따라올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운영 방향은
일하는 맛이 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500억원, 1,000억원 매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고 생각하고 직원들이 힘내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사장의 역할이다. 이에스티의 경쟁력은 직원이다. 이익이 나면 반드시 직원들에게 보상함으로써 즐겁고 오래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있다.
또한 사업영역을 플랫폼화해 아이템을 늘리고 있다. 진천에는 에너지사업부가, 화성에는 엔지니어링사업부가 있지만 현재 교류는 잘 안되는 상황이다. 공통점을 찾아 사업화하는 것이 최근 목표다. 특히 헬스케어부문에 투자한 기업이 있어 사업영역을 늘리고 있는데 함께 추진할 수 있을 것 같다.
▎제도개선을 건의한다면
이미 저온물류시장에서 규정은 잘 만들어져있다고 본다. 하지만 만들어진 규정을 안지키는 일들이 만연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백신사고도 이러한 생각에서 일어난 일이다. 규제를 안지키면 벌을 주고 모범적인 기업들에게는 인센티브가 지급돼야 한다.
또한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 먹거리산업에는 직접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조금 더 넓은 범위에 있는 우리 같은 업체들에게는 지원이 없다.
결국 온실가스 저감, 에너지관리, 신선식품 유통 등 국가적 이득을 위한 일인데 관련산업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