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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최준영 설비공학회 부회장(KTL 박사)

콜드체인시스템 인증 국제표준 및 규정 동향
국민안전·국가자원절약 기여
신선물류 국내·외 표준개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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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물류 혹은 콜드체인(coldchain)은 단지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시키는 정온물류(temperature controlled supply chain), 즉 공급사슬 내에서 온도를 제어하는 기술과 관리기법을 통칭한다.

경제적 측면에서 선진국일수록 소비자들의 신선식품 소비는 물론 신선육류나 어류소비도 높아지는 등 국민소득의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온도에 민감한 식품과 의약품의 경우 화학적, 물리적 변화를 늦추기 위해 신선물류기술이 필수적이며 여기에는 냉동·냉장 포장기술, 트럭, 열차, 해상 및 항공카고기술뿐만 아니라 물류경로설계 및 유기적 통합, 모니터링기술 등의 융복합기술 적용이 필요하다.

기술적 측면에서 신선물류는 △제품화 기술 △물류인프라·수송기술 △품질검증·보증기술 등 3가지 기술의 조합을 의미한다.

신선물류는 변패가능한 제품의 화학적, 생물학적 변화는 물론 공급망에서 적절한 환경(온습도)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이해해야 하며 전처리, 보관, 수송 및 모니터링으로 이어지는 신선물류 공급망프로세스에 대한 관리가 수반되는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프로세스(process)를 통칭한다.


대상품목
신선물류 대상품목은 농·축·수산물과 식료품을 비롯해 화훼류, 의약품, 화학제품,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광범위하다. 식품은 식품 공급사슬 원료 및 제품의 부패, 긴 생산처리 시간, 생산 계절, 신선물류 수송과 저장의 필요성, 식품안전 문제 등과 같은 복잡한 특징이 있다. 생산지점에서부터 저장 및 유통과정에 걸쳐 소비지점까지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도록 식품의 신선도와 안전을 물류서비스의 각 단계에서 확보한다. 

일용품·화학제품·화장품은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일용품(세제나 샴푸, 치약, 방향제 등), 화장품, 화학제품(특수화학, 석유화학, 합성섬유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수지 재료 및 페인트 등)의 경우 온도변화에 따른 화학성분 및 제품성질변화가 발생한다. 의약품은 바이오의약품 등 생명과 직결돼 있는 상품이므로 운송 및 보관과정에서 높은 투명성과 신선물류시스템이 요구된다.

국제표준화 동향
현재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에는 신선물류분야를 총괄적으로 관장하는 기술위원회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신선물류기술 중 포장기술 및 시험방법에 대해 ISO TC122(packaging)에 제안해 WG16(Controlled temperature product packaging)을 설립(2018년 1월)했다. ISO TC122에서는 각 산업분야의 포장용어, 포장치수, 기능적 요구조건과 시험방법 등의 국제표준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ISO/TC86은 냉장과 에어컨디션의 표준으로 용어, 기술적 안전, 시험과 평가방법, 환경보호를 위한 소음, 냉매와 냉장용 윤활화학제를 관장한다. 또한 공장용 에어컨디션, 히트펌프, 습기제거기, 냉각제, 냉각제개발, 자원재생산기기를 포함하며 다른 ISO에서 취급하지 않는 에어컨디션과 냉장시스템에 사용되는 가습기, 순환기기, 자동제어장치와 방법을 포함한다.

ISO 22000/TC34/SC17은 식품공급부터 소비까지 식품생산뿐만 아니라 동물 및 식물 번식재료의 안전관리에 관한 표준으로 제품군에 대한 안전문제를 다루며 신선물류에 대한 표준은 별도로 다루지 않는다.

일본은 일본 야마토운수가 일본표준협회, 영국표준협회(BSI)와 신선물류용 택배서비스에 대한 국제표준 추진해 비접촉 정온냉장배송서비스(PAS 1018:2017)표준을 개발하고 이를 ISO 표준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2018년 3월 중 투표 완료)이다.

ATP제도는 유럽 육로운송협정으로 유럽 국가를 비롯한 56개 국가가 가입해 있다. ATP는 부패성 식품에 대한 국가간 운송협정을 설정하고 국가간 조약처럼 운영되고 있으며 육지로 연결된 유럽내에서 각 국가를 통과하는 물류의 표준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육로운송(도로와 철도)을 바탕으로 한다.

ATP 자체에는 강제성이 없으나 운송되는 해당 국가 자체의 강제규정에 적용될 수 있으며 ATP 기술기준을 마련함으로써 부패성 음식의 국제 수송 및 수송기간 동안 부패성 음식의 품질을 보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적어도 두 국가간 도로, 해상, 철도 등을 통해 운송되는 부패성 음식에 적용된다.

수송되는 다양한 부패성 음식에 대해 알맞은 온도를 규정하고 있으며 적절한 온도유지를 위한 장비 및 이를 검사하기 위한 절차 및 방법에 대해서도 규정하고 있다.

운송장비에 대해서는 ATP규정 규격에 따라 시험 후 ATP에 등록된 기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USP(United States Pharmacopeia)는 Good storage and distribution practices for healthcare products(신선물류는 아니나 의약품물류에 대한 기본요건 설정)로 건강보조 제품들에 대한 제조, 저장, 운송과정에 대한 세부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WHO(World Health Organization)는 QAS/04.068 on Good Distribution Practices(신선물류는 아니나 의약품물류에 대한 기본요건 설정)로 콜드체인관련 운송에 관한 기준을 발행한다.

PDA(Parenteral Drug Association)는 PDA Technical Reports No. 39(신선물류는 아니나 의약품물류에 대한 기본요건 설정)를, IATA(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는 Perishable Cargo Regulations(PCR)(신선제품의 항공수송물에 대한 규정)으로 부폐성 식료품에 운송에 대한 기준(PCR: Perishable Cargo Regulation)으로 제품에 대한 운송시간과 온도라벨을 관리하고 있다.

HACCP(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은 위해요소중점관리 기준으로 생산-제조-유통의 전 과정에서 식품의 위생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해요소를 분석하고 이를 제거해 안전성을 확보하게 해주는 관리제도다.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는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으로 우수의약품을 제조하기위한 필요요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공정관리로 의약품의 오염을 최소화하기위한 기준으로 1968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하고 각국에 권고한다.




국내의 표준화 현황
한국은 2007년부터 의약품을 중심으로 원료의 입고에서 출고까지 품질관리 규범인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가 시작됐다.

국내 식품콜드체인분야에서 국가적표준 및 인증제도는 아직 부족해 개별적인 사내 업무기준 또는 작업표준인 ‘사내표준’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산업통산자원부 한국표준협회로 하여금 안전물류표준 제정안 개발을 진행 중이다.

2013년부터 국가기술표준원이 국가표준코디네이터사업을 통해 핵심분야별(ICT 융합, 소재, 환경제어, 시스템) 자문위원회 구성했다. △ICT융합분과는 신선물류 ICT융합 기술로드맵 및 R&D 아이템발굴 △소재분과는 용기(포장소재), 냉매, 인디케이터에 대한 연구 △환경제어분과는 신선물류 프로세스에 따른 환경제어(온도, 습도, 기체) 기술 논의 △시스템분과는 물류프로세스에 따른 가이드라인(온습도측정방법 등) 추진 등을 논의했다.

2014년 신선물류를 스마트 SCM 표준 코디네이터 사업의 주요추진분야로 선정해 융복합기술 R&D, 표준화, 민간인증 활성화 등을 추진목표로 했다. 부처간 협업을 통한 산·학·연·관 기술개발 및 표준화 추진을 위한 협의체 구성, 신선물류표준기반 R&D 로드맵 구축을 통한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표준(안) 도출, 표준기반 R&D 및 표준화 아이템 발굴 및 대정부 제안, 신선물류분야 국제·국가·단체표준화 등을 추진해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스마트신선물류 R&D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후 2015년 한중일 동북아표준화포럼에서 온도민감제품(temperature sensitive products)에 대한 국제표준의 공동개발 논의했다.

2017년에는 업계 및 학계를 중심으로 산재돼 진행되던 국내신선물류기술 중 포장기술 및 시험방법에 대해 ISO TC122(packaging)에 제안했다. 제안표준안은 2017년 투표를 거쳐 ISO/TC122 총회에서 WG16(Temperature controlled product packaging) 신설이 승인됐으며 WG16의 Convenor 및 PL을 수임(컨비너/PL: KCL 김종경 팀장)해 신선물류분야 국제 표준화 선도기반을 마련(ISO TC122 Resuolution 119, 120)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2건의 국제표준안을 제안해 승인됐으며 1건의 표준안을 제안하고 있다.



‘레드오션’ 물류시장 대안 ‘신선물류’
신선물류분야는 레드오션으로 치닫는 물류시장에서 부가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산업영역은 신선식품, 의약품뿐만 아니라 페인트, 화훼, 가공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어 타분야 확장성과 부가가치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아직도 신선물류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실제 물류과정에서 반복적인 제품손상과 에너지낭비, 비효율적인 물류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선물류 부가가치 향상은 물론 국민안전 추구와 국가자원절약에 기여하기 위해 국제 및 국내 표준개발이 시급하다.

또한 ISO에서 신선물류기술 표준을 선제 제안하고 선도해 물류분야 융복합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신선물류기술의 시장 확보 및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국제표준의 선도는 국가 및 단체표준화 활동과 관련 연구의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향후 산·학·연·관 각 관련 부처와 연구자, 산업계 및 학계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