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8월18일 농산물 디지털 유통을 선도할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이하 APC)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1990년대부터 농산물시장 개방과 국내·외 대규모 자본의 유통산업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산지에서 규격화된 농산물을 대량 거래할 수 있는 APC 건립을 지원해 소비자에게 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또한 생산자 출하규모화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했다.
그러나 최근 유통 대기업의 자본과 기술을 활용한 속도경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화 마케팅 등 비대면·디지털경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취약한 자본과 기술력, 경험에 의존하는 낙후된 경영시스템을 가진 APC로는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인식 아래 농식품부는 스마트 APC를 통해 산지유통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스마트 APC는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출하시기 조절, 소비자 맞춤형 상품생산, 판매처 다양화 등 전략적 의사결정을 도우며 자동화된 설비를 활용해 인력절감과 농산물 상품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양파 APC를 스마트화하는 경우 △저장손실 30% 감축 △상품성 25% 향상 △선별·포장인력 50% 절감 등 효과가 기대되며 생산분야 기계화를 통해 노동력 54% 절감, 생산성 28% 증가효과를 얻을 수 있다.
농식품부는 주요 품목별 스마트 APC표준모델 수립을 위해 APC 지원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관으로 △농촌진흥청 △농협경제지주 △대학 △관련협회 등의 저온저장시설, 상품화설비, 정보기술(IT) 및 APC 운영관련 전문가로 자문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 사전 현장조사, 8월 착수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표준모델 구축에 돌입했다.
자문단에서는 APC에서 상품화되고 전국적 수급관리가 필요한 사과, 배, 양파 등 10개 품목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다양한 논의와 현장검증을 거쳐 건축부문 및 자동화된 상품화설비의 기본설계뿐만 아니라 APC의 데이터 자동생성과 활용방안까지 함께 제시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연내 표준모델을 마련해 향후 APC 지원사업에 의무 적용함과 동시에 내년에는 디지털화된 APC정보를 공동으로 활용하고 소비자에게 상품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APC 통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전국적으로 농산물유통의 디지털화를 촉진해 나갈 방침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업계가 자본과 기술이 월등히 앞서는 유통대기업의 디지털혁신에 대응하기 위해 APC의 스마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농식품부는 농산물유통의 디지털혁신과 농가의 소득향상, 소비자와 쌍방향 소통 및 수급안전 등을 위해 스마트 APC 구축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