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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 농촌진흥청 청장

지속가능한 농업…농업현장 애로해결 중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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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청 60주년을 맞이한 농촌진흥청은 그동안 녹색혁명, 백색혁명을 이뤘고 농업기술 혁신을 이끌며 농업·농촌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재호 농진청장은 취임 이후 현장을 다니며 농업인·농산업체 수요자를 만나 농업·농촌의 현안을 파악하고 그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지난 4개월 동안 농업 R&D 혁신전략을 모색하고 개청 60주년을 맞아 시대흐름에 맞춰 필요한 역할을 다하기 위한 미래비전을 선포하고 △전략목표 △스마트농업 10대 핵심과제 △지역특화작목연구소 활성화 방안 등 설정했다.

또한 농진청의 정체성(미션)을 잘 나타내고 국민과 함께 펼쳐나갈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브랜드 ‘RICE(Research & Development, Information, Change, Extension)’ 및 캐치프레이즈인 ‘농업은 스마트하게, 농촌은 매력있게’를 선정했다.

조재호 농진청장을 만나 한국 농업발전을 위한 노력과 작물별 적정 온·습도 관리를 통해 농가수익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수확 후 관리기술 보급방향에 대해 들었다.

▎농진청 주요활동은
농진청은 새 정부 국정과제와 농정을 뒷받침하고 농업인과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면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창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핵심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식량주권 확보를 위해 가루쌀을 활용한 가공산업의 활성화와 밀·콩 자급률 향상을 위한 신품종 개발 등 기반기술을 개발하고 농축산물의 수급안정을 위한 기술지원과 생산비 절감을 통한 농가 경영안전을 지원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농업을 위해 데이터기반의 스마트농업기술의 개발〮보급을 확대 및 그린바이오 신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농업·농촌의 현장 애로사항 해결방안 개발과 농업인의 안전 및 농촌다움 회복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농촌소멸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협력국 맞춤형 기술지원으로 농업현안을 해결하고 선도형 국제협력을 강화해 한국농업의 역할과 위상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농업 확대방안은
농진청은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전환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스마트농업기술을 식량문제, 농촌소멸 등 농업〮농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폭넓게 활용할 계획이다.

산업 전 분야에서 디지털 등 신기술과의 융합이 이뤄지고 있으나 타 분야에 비해 농식품산업의 혁신과 성장생태계 조성에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스마트농업을 신성장 전략의 6개 첨단산업으로 선정하고 국정과제로 지정해 중점추진 중이며 최근 대한민국 디지털전략 발표 중 세부과제에 농업분야도 포함시켰다.

스마트농업시장은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며 민간투자의 활성화를 위해 기업이 하기 어려운 데이터 표준화, 초기 데이터 구축 등 정부의 마중물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농업의 디지털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농업분야에 활용하는 10대 핵심과제를 선정해 농업분야 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다. 시설원예분야는 스마트팜의 환경, 생육, 경영데이터를 분석해 인공지능이 스스로 최적의 환경을 제어하는 ‘스마트팜 최적환경제어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노지농업은 작물별·생육단계별 최적 물관리와 토양양분상태에 따라 비료사용법을 추천하는 ‘노지 정밀농업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농산물 유통 전 과정의 디지털화를 위한 ‘스마트 APC기술’ 개발 등을 통해 가상의 스마트팜에서 농사를 지어볼 수 있는 디지털트윈, 치유농업 체험 등 메타버스를 활용, 디지털농업기술을 현장에 신속히 확산시킬 계획이다.

농업인에게 스마트농업 확산〮보급을 위해서는 △축적된 데이터의 실용화 △농업대상별(청년농, 고령층) 지원 △스마트농업 농가의 시설수준별 교육 등이 선행돼야 한다. 스마트농업 실용화를 위해 데이터를 공개해 농업관련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농업기술센터에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조성해 누구나 쉽게 방문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농업인들에게는 스마트농업이 익숙해지도록 현장수요를 반영한 지방농촌진흥기관과 농진원, 농협, 대학기관과의 공동 연계를 통해 적극적인 현장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저온저장·유통에 대한 농진청 역할은
국내 저온저장고는 크게 APC저장고, 농가형저장고 두 가지로 구분된다. 농산물 수확 후 품질관리기술 적용부실로 손실률이 25∼30%에 달해 선진국의 5~10%에 비해 개선돼야 할 점이 많다.

전국 558개소가 운영중인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 내 포함된 저온저장고는 약 5,000개소로 추정되며 농가 또는 작목반 소유 저온저장고는 전국 약 2만개소가 존재한다.

농산물 수확 후 기술 적용미흡 및 품질관리 전문가 부재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어 개발된 관련기술의 현장적용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전문인력 양성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년 내 수확 후 손실률을 10%로 절감시키는 것이 목표다.



농산물 수확 후 품질관리를 위한 매뉴얼, 시범사업 보급을 강화하고 전문가양성시스템을 구축해 농진청 중심으로 전문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일원화, 품질관리를 체계적으로 관리〮구축할 방침이다.

현재 개발된 주요기술의 일환으로 배추의 작형별 저장기간 연장이 있다. △저온예건 △MA저장 △예냉 △상자소독 △역방향 포장 등을 적용해 △봄배추(1.5→2.5개월) △여름배추(1→2개월) △가을배추(3.5→4.5개월) △월동배추(3→3.5개월) 등 저장기간을 늘렸으며 관련매뉴얼을 보급하고 30개소에 기술지원을 실시했다.

양파의 손실률 경감 일관체계화기술(수확-큐어링-저장)도 개발해 10개월 저장 시 부패율을 기존 35%에서 5%로 경감시켰다. 상온 또는 35℃ 이하 송풍처리를 통해 겉잎 수분함량을 65%로 유지했으며 저장 시 차압송풍식 저장장치를 통해 온·습도를 관리했다. 차압송풍식 저장장치는 전국 양파 거점APC 20여개소에 보급했다.

▎디지털농업 연구현황은
농진청은 첨단기술과 접목한 농기계자동제어 기술에서부터 인공지능과 접목한 자율주행 트랙터, 스마트 로봇방제기 등 지능형 농업기계에 대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2020년에 스마트 로봇 방제기, 영상 기반 자율주행 트랙터 핵심기술을 개발했으며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조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진청은 이미 확보한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영상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고도화, 노지데이터의 수집 및 지능형 농작업기 개발 등을 통해 미래 농업기술 실현에 앞장설 계획이다. 연구개발에서 그치지 않고 농업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농업로봇 전문인력 양성, 농기계 업체와의 협력체계 구축 등 첨단농기계 산업화기반 확보에 이바지할 방침이다.

▎농업분야 기후변화 대응현황은
2020년 기상청이 발표한 SSP(Shared Socioeconomic Pathways: 공통사회 경제경로) SSP5(화석연료 사용 및 도시개발에 대한 기후변화시나리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아열대 기후대 면적은 2050년대에 56%, 2090년대에는 거의 모든 지역이 포함된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노지환경에서 기온의 영향을 직접 받는 과수 작물의 재배지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981~2010년대비 재배가능지 증감예측 결과 2070년 국내는 △사과 98%↓ △배 66%↓ △복숭아 64%↓ △포도 59%↓ △단감 673%↑ △감귤(온주밀감) 1,244%↑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

이에 농진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작물의 생산성 변동 및 품질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온적응형 품종육성과 함께 변화가 예상되는 기후환경에 맞는 아열대 작물을 도입해 재배 가능성을 시험중이다.

그동안 고온, 일조 부족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신품종으로 식량작물, 원예·특용작물 등 35개 작목, 303개 품종을 개발했으며 이들 작물은 품목별 안정생산,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열대 작물은 55개 작목을 도입·평가하고 유망한 작물을 중심으로 재배기술 개발 및 보급을 통해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322ha를 재배하고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작물을 지역 특화작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실증사업, 농업인 교육,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한편 산·학·연 공동협력 강화를 통해 현장보급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요작목별 소비자 기호도, 경영비, 소득자료 등 정보를 구축해 귀농인, 작목전환 농업인 등이 아열대 작물 재배에 대한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기능성소재가 주목받고 있는데
최근 건강기능식품시장은 매년 17%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2020년 국내시장 규모는 4조1,753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자의 선택기준이 안전한 원료와 가치로 전환되고 있어 국내산 소재 발굴에 대한 식품기업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농진청은 2007년 이후부터 마늘, 인삼 등 11건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등록했고 건기식 원료로 등록된 소재산업화 확대를 위한 생산안정화 연구를 추진 중이다. 또한 생애주기별 건강관리를 위해 다양한 소재(51품목)를 계속 발굴하는 동시에 산업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발굴한 기능성소재는 소비자와 식품기업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농산물 기능성 효능 정보 DB’를 구축해 체계적 문헌분석에 의한 기능성소재와 활성성분 연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치유농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스트레스·우울감·생활 습관성 질환 관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농촌환경 및 친환경적 농업활동 영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자연친화적 삶, 건강·휴식을 위한 공간으로써 농촌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아지고 그 가치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2021년 ‘치유농업 연구개발〮육성을 위한 법률’ 시행에 따른 관련사업의 체계적 육성 및 확산을 위한 중장기 정책수립이 요구되는 바 농진청은 치유농업 육성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 3월 ‘제1차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 종합계획(2022∼2026년)’을 수립·시행했다.

이번 종합계획의 목표는 크게 치유농업 콘텐츠 개발〮확산과 농촌 활력증진을 위한 치유농업 사업모델 육성 및 일자리창출이다.

치유농업은 9개 치유농장(참여자: 7,400여명)에서 실시했으며 노인의 인지건강증진, 대사성 만성질환자의 건강증진, 청소년 폭력성 완화, 학교폭력 문제완화 등에 효과가 확인됐다.

치유농업 프로그램 8회 실시결과 사전검사와 비교해 인지선별 검사는 11.11% 향상, 주관적 기억감퇴 정도는 23.38% 감소했으며 프로그램 참여자 만족도는 99.75%로 매우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