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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관통하는 이슈들] 유통·식품업계, 탄소중립·ESG 실천 CO₂ 적용 냉동기 설치 트렌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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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및 식품업계의 ‘발등의 불’이 바로 ‘탄소중립’과 ‘ESG경영’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탄소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냉동·냉장기기의 고효율화는 물론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냉동·냉장기기로 교체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이것이 바로 ‘ESG경영’과도 일맥상통한다.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냉동 및 냉방시스템에 충전된 냉매는 생애주기(Life cycle) 내 매년 일정량 누출되고 폐기단계(end of life)에서 초기 충전량의 평균적으로 80%가 배출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결국 누출되더라도 지구환경변화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냉매를 적용한 냉동·냉장기기를 설치하는 것이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길 수 있다는 뜻이다.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F-gas감축계획에 따른 규제 시행으로 냉매전환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빠르게 진행 중이지만 우리나라는 냉매 규제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친환경냉매 전환을위해서는 기존 프레온냉매보다는 자연냉매로 전환해야 하지만 산업용분야를 제외하고 유통 및 식품업계에서 CO₂시스템에 대한 수요는 거의 없으며 기술인프라 역시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지속적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Low GWP 냉매에 대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지만 수소불화탄소(HFC) 규제에 따른 후속 정책 부재가 관련 기업들의 향후 사업진행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어져 글로벌 자연냉매시장 진출이 늦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유통·식품업계, CO₂ 확대되나
자연냉매 전환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유통업계와 식품업계에 CO₂를 적용한 냉동·냉장기기가 설치됐다. GWP가 ‘1’에 불과한 자연냉매 CO₂를 적용한 냉동기는 최근 개장한 백양사농협 하나로마트와 ‘가장 믿을 수 있는 닭고기 회사’ 올품 상주공장에 설치됐다. 이에 따라 두 현장은 ‘탄소중립’ 실천을 앞장선 매장과 식품공장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축산분야는 탄소중립이나 오염총량규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위해서는 기존 냉동기 냉매인 R22를 친환경냉매로 전환해야 한다. 향후 2030년부터는 R22 냉매를 사용할 수 없어 대체용 냉매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었으며 과감하게 CO₂ 냉동기를 적용했다. 특히 저탄소 그린 팩토리(Green Factory)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올품 입장에서는 CO₂냉매로의 전환은 시급한 과제였다.

또한 식품의약안전처에서는 냉장식품 안정성 확보를 위해 신석식품온도를 10℃에서 5℃로 변경해 보존 및 유통기준 강화를 추진 중인 만큼 2024년부터 강화된 냉장식품 보존 및 유통온도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CO₂적용 냉동·냉장기기 설치는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프레온냉매 사용기기보다 가격은 비쌀지 모르지만 사회적 환경 책임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과감한 결정이 향후 냉동·냉장 유통 및 식품업계의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