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산업협회는 산업부 특정물질 제조·수입부담금 위탁기관이며 대체물질 전환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충실히 이행해 왔습니다. 지속가능한 친환경냉매 전환을 위해 특정물질공급업계를 비롯해 다양한 사용분야에 맞춤형 지원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화학산업의 고부가·친환경산업으로의 전환을 촉진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할 것 입니다"
한국화학산업협회는 우리나라 화학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화학산업의 잠재력과 신성장동력 창출을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1974년 설립된 화학산업협회는 올해 10월31일 화학산업의날 창립 50주년을 맞아 비전선포식을 통해 협회명칭을 ‘석유화학협회’에서 ‘화학산업협회’로 변경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SK지오센트릭, 금호석유화학 등 32개 국내 유수기업이 회원사로 가입해 국내 화학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비전을 이끌고 있다.
또한 지난해 특정물질지원센터를 이관받으며 석유화학산업계의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다양한 대체물질 전환을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 2월 취임한 엄찬왕 화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을 만나 화학업계 주요이슈 및 국내 냉매규제 방향, 협회 비전 등을 들었다.
❙ 한국화학산업협회의 주요 사업은
대변혁기를 맞이해 탄소중립시대를 이끌어갈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회원사 권익증진 도모, 탄소중립·ESG경영 확산지원, 화학산업 국내·외 위상제고 등에 집중하고 있다.
정책·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회원사의 위험요인을 최소화하며 친환경·고부가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R&D 및 전문인력 양성 등에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정보공유와 회원사간 교류를 위해 간담회 및 세미나 등을 진행하며 매년 석유화학편람과 스페셜레포트 등 연구조사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 부회장 취임소감과 목표는
이란·이스라엘 갈등 심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대외환경이 엄중하며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다. 이에 따라 화학산업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친환경산업으로 탈바꿈해야 하는 커다란 변화를 맞이해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국가경제 기여도가 높은 석유화학산업이 힘든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정부와 화학업계간 가교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다. 또한 석유화학산업을 넘어 명실공히 화학산업을 대표할 수 있는 협회가 되도록 역량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협회명 변경배경은
1974년 설립된 화학산업협회는 석유화학산업을 기반으로 ‘한국석유화학협회’라는 법인명을 오랫동안 사용해 왔다.
한국석유화학협회를 협회명으로 석유화학산업의 정체성을 대외적으로 알려왔으나 탄소중립을 위한 세계적인 탈석유화 움직임에 부응하며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제기됐다.
실제로 석유화학이나 유화를 사명에 사용하는 회원사는 4개사에 불과하며 나머지 28개 회원사는 화학 또는 영문이니셜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산업계 판도의 근본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글로벌 흐름에 부합하도록 협회 법인명을 ‘한국화학산업협회’로 최종 변경했다. 영문명은 KCIA(Korea Chemical Industry Association)이다.
❙ 최근 화학산업분야 주요이슈 및 시장동향은
최근 석유를 포함한 화학산업은 글로벌 제품수요 위축과 공급과잉 지속과 함께 최대 수출 대상국이었던 중국의 자급률 상승으로 전례없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고금리와 경기침체 지속, 미·중 무역갈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리스크와 주요국의 탄소무역장벽 도입 등도 국내 기업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중국의 자급화율 급상승으로 한계에 직면한 범용제품의 축소 및 조정, 수익성 제고를 위한 설비감축 및 한계사업 매각 등이 주요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범용제품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외부요인 충격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는 고부가·친환경제품 중심 사업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부 기업은 전지소재, 친환경소재, 혁신신약 등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차세대 배터리 분리막기술 등 고부가가치 역량 강화에 힘쓰며 사업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 HFCs 감축과 대체물질 전환에 대한 업계 반응과 기업 애로사항은
지난 9월 환경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주요원인으로 수소불화탄소(HFCs)를 꼽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높은 물질 사용을 제한하며 재생냉매 사용을 늘리는 등 감축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HFCs 감축 및 관리대책(안)으로 HFCs 주 사용처인 냉매, 발포제, 소화약제분야에서 단계적 제한정책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업계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당장은 HFCs 대체물질 전환이 쉽지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HFCs 대체물질은 산업별 및 제품별로 매우 다양하며 각각 성격도 다르다. 이에 따라 기존 냉매와 같은 조건의 대체물질 확보 및 공급이 쉽지 않으며 확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가격 등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대체물질 전환에 따른 설비투자가 동시에 수반돼야 하는데 제품생산을 중지한 상태에서 설비를 바꾸기도 쉽지 않으며 설비투자에 드는 막대한 비용도 부담요인이다.
대체물질별로 관련 규제도 다양해 중소기업에서는 이러한 규제사항을 일일이 사전에 확인해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영세·중소기업은 규모가 큰 대기업에 비해 더욱 규제준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해 특정물질지원센터가 정밀화학산업진흥회에서 화학산업협회로 이관됐다. 이관배경과 의미는
오존층보호법에 따라 온실가스인 HFCs가 2종 특정화학물질에 포함되면서 더욱 체계적인 관리와 대응이 필요해졌다.
화학산업협회는 석유화학산업계의 온실가스 규제대응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을 뿐만 아니라 환경부의 특정물질 규제 관련 정책 대응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
또한 우리나라는 화학무기금지협약 가입국으로 특정화학물질 제조수출·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화학무기를 금지하고 있어 협회는 화학무기 신고·위탁 업무 등도 수행하고 있다. 협회 회원사 대부분은 국내 화학무기 신고대상기업에 포함돼 있어 더욱 긴밀한 협력이 가능하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국제협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지원할 수 있는 적합한 기관으로서 특정물질지원센터 운영을 담당하며 향후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오존층보호의날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행사의의와 효과는
UN은 오존층 파괴물질의 생산과 사용을 금지하는 몬트리올의정서 협약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오존층보호의날을 지정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지난해부터 기념행사를 개최해 오존층 보호를 위해 내디딘 인류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오존층 보호와 기후변화에 관한 관심이 커지며 관련 규제와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특정물질인 수소염화불화탄소(HCFC)의 성공적인 감축과 오존층 보호를 위해서는 산업계의 큰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도 특정물질산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규제물질 감축에 노력해 온 이들에 대해 적극적인 격려를 해야한다.
오존층보호의날 행사를 통해 대체기술 개발 및 상용화, 몬트리올의정서 규제물질 감축 등에 이바지한 우수기업 발굴과 관련 기업의 대체전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우수사례를 관련 산업계에 전파함으로써 자발적인 전환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는 효과도 있다. 특정물질 대체전환 세미나를 개최해 대체기술 개발 및 이용 촉진방안 마련 등의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업계간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 국내 친환경 냉매 발전을 위해 개선되야 할 정책 및 제도는
대체물질 정보가 충분하지 않고 시장에 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감축 정책 이행시 향후 제조기업은 부담가중이 불가피하다.
실례로 선진국에서는 대형 냉동기에 기존 저압냉매 R123을 대체해 R1233ze(D)를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저압냉매 대안이 부재한 제조기업이 많아 저압냉매로 대체전환 시 설계비용이 발생된다.
이처럼 대체물질 적용 완성품 개발을 위한 기술개발 및 투자, 대체냉매 사용에 따른 비용 발생 등에 대한 다각적인 제도 지원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기존 냉동·냉장창고에서 사용 중인 HCFC, HFC 냉동기를 친환경 냉매로 변경 시 냉동기 보급 지원 및 장려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부처별로 관련된 법적규제 및 제도(고압가스안전관리법, 대기환경보전법, 산업안전관리법 PSM 등) 점검도 필요하다.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따르면 단순 냉매 압축기 토출량 기준의 법정 냉동톤에 따라 안전관리자가 규정돼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신축 대규모 냉동·냉장물류센터에서는 암모니아 냉매 관련 규제를 피하기 위해 오히려 HFC냉매를 사용하는 추세다.
심지어 일부 식품공장에서는 기존에 사용 중인 암모니아 냉동기의 법적 규제가 너무 강해 오히려 많은 비용을 투입해 암모니아에서 HFC냉매로 교체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사용 현장의 실정에 맞춰 선진국과 같이 냉동기 냉매충전량 기준으로 변경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에어컨류부터 순차적으로 Low GWP냉매인 HFO 등으로 대체전환해야 한다. 에어컨류는 기기 수량이 많고 냉매 충전량은 적지만 원심식 냉동기와 같은 냉동기류는 상대적으로 많은 충전량이 필요하다.
국내 주요 에어컨제조사인 LG·삼성 등이 글로벌 상위기업이며 규제가 강한 유럽에도 수출하고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대체전환이 쉬울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와 지자체 소유기기부터 전환해 민간으로 확대하는 단계적 방안이 필요하다.
아직 국내에서는 HFO 상품이 많지 않아 선진 다국적기업의 국내 대규모 진출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비별 유력 Low GWP 냉매가 정해지면 국내 제조사가 양산체계를 갖추도록 독려할 필요도 있다.
결론적으로 소비자 수요확대와 전반적인 인식전환을 할 수 있도록 네거티브 및 인센티브정책을 병행해야 한다.
이외 라벨링제도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으나 고객·제조사 인식개선에는 긍정적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Low GWP 냉매사용 완성제품에는 라벨링제도를 통한 지원제도 수립이 필요하다. 특히 신규 대체물질 중에서도 GWP와 독성 및 인화성의 요소를 같이 비교해 평가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
❙ 협회 내 친환경 냉매 관련 지원사업과 향후 계획은
협회는 2014년부터 대체기술 지원을 수행해 오고 있다. 기술적 한계로 시설 대체전환에 어려움이 있는 특정물질 사용업자 대상 맞춤형 지원사업을 통해 대체전환 기반조성 및 조기대체를 유도할 계획이다.
올해는 총 1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수행 중이다. 주로 특정물질 사용(발포 위주) 중소·중견기업 대상 맞춤형 기술지원을 통해 특정물질 대체전환 촉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시설대체자금 융자사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지원사업은 1992부터 수행해 왔으나 지난해 정부의 긴축재정 운영기조에 따라 폐지됐다. 다만 기존 융자의 경우는 2030년까지 회수할 예정이다.
향후 환경부 High GWP 사용제한정책 추진에 따라 특정물질 공급업계를 비롯해 다양한 사용분야에 이르기까지 대체전환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충실히 업계의견을 수렴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긴밀히 협의해 다양한 지원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 중장기 사업계획과 비전은
협회는 ‘화학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구심점으로 성장과 혁신을 선도한다’는 비전을 기반으로 국내·외를 아우르는 중장기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화학산업 이미지를 높이며 올바른 인식 확산에 노력해 화학산업 신뢰구축 및 이해관계자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또한 고부가·친환경사업으로 전환을 촉진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를 강화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할 계획이다.
국외적으로는 통상협력 강화 및 선제적 무역규제에 대응하며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강화 및 확장해 글로벌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다. 글로벌 수준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육성해 협회의 역량을 강화하며 혁신과 협업을 지향하는 강하면서도 유연한 조직을 만들 계획이다.
대외환경이 격변하며 엄중한 상황 속에서 협회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수립된 계획목표 및 과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