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中 콜드체인 급성장 ‘주목해야’

안전한 식품·의약품 수요증가…콜드체인 확대 추세

URL복사


중국 콜드체인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콜드체인 산업은 급속히 커져가고 있는 시장에 대응하기에는 미성숙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국내 관련기업들은 중국시장에 대해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김재홍, KOTRA)는 커져가는 중국 콜드체인시장현황과 전망에 대한 흥미로운 보고서를 공개했다. 

KOTRA에 따르면 중국 냉장·냉동창고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나 세계 수준에 비해서는 낮고 일부 지역에만 편중됐다.

Global Cold Chain Aliance(IARW) 발표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 냉장·냉동창고 규모는 6억㎥에 달한다. 중국의 냉장·냉동창고 규모는 빠른 속도로 증가해 2016년에만 3,000만㎥ 가 증가, 1억㎥를 넘어섰으나 여전히 미국·인도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중국 냉장·냉동창고는 지역별로 고르게 분포되지 않고 특정 지역에 밀집된 경우가 많고 특히 중부와 서부 농업지대에 주로 분포한 것이 특징이다.
 
중국 냉장·냉동차량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전체 운송차량대비 비중은 낮은 수준이다.

중국 냉장·냉동차량 시장은 중지차량(산동)유한공사, 전장페이츠자동차그룹유한책임공사, 허난빙슝냉장차유한공사, 허난홍위기업그룹유한책임공사 등 몇 개 주요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이들은 10년 이상의 중견기업이며 각 기업당 생산량이 2,000~3,000대 정도로 전체 매출량의 70%를 차지한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2010년 냉장·냉동차량 보유수는 2만대에서 2016년 10만500대로 약 5배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운송차량에서 냉장·냉동차량의 비중은 0.3%에 불과하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신선제품의 20~30%가 유통과정에서 부패해 선진국의 신선제품 손실률 5~10%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선진국과 비교 시 중국 콜드체인 시스템의 활용은 아직 매우 낮은 수준이며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쉽게 부패되는 식품(매년 10억톤 이상 수요)의 냉장·냉동 운송비율이 90%를 넘었고 그중 콜드체인 시스템 이용률은 95~98%로 나타난다. 특히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육류 등 식품은 100% 콜드체인 시스템을 사용한다.

중국은 대부분 농식품이 상온에서 유통되며 일부 육류는 도축이나 저장단계에서는 저온처리를 하지만 운송과 판매 등에서 콜드체인 시스템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유통되는 과정에서 콜드체인 시스템을 이용하는 비율은 채소류 22%, 육류 34%, 수산물 41% 정도로 이용률이 매우 낮은 편이다.

콜드체인 시스템 발전 추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콜드체인 물류시장은 2011년 약 13조원에서 2015년 약 29조원으로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22.3% 성장했다. 2020년에는 신선식품과 의약품에 대한 수요증가로 약 77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중국 경제발전에 따라 냉동식품 시장규모가 급성장하며 신흥산업 중 하나로 부상했다. 냉동식품 시장규모는 2004년 45억7,000만위안에서 2013년 649억8,000만위안으로 연평균 30%대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선제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플랫폼 증가에 따라 콜드체인 시스템의 수요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i-Research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규모는 전년대비 61.2%가 증가한 약 664억위안에 달한다. 티몰(TMALL), 징동(JD), 아마존, 순펑유쉬안, 1하오뎬 등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들도 대거 신선식품을 취급하면서 콜드체인 시스템의 역할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의약품의 시장규모 확대에 따라 정밀한 콜드체인 시스템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상무부 의약품 유통통계에 따르면 중국 7대 신종 의약품 매출액이 1조8,393억위안으로 집계됐으며 전년대비 10.4% 증가한 수치다. 2016년 11월 말 기준 전국 약품 도매업체 수가 1만2,975개, 약품 판매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1만2,975개, 소매점은 22만6,331개로 총 판매처가 44만7,034개에 달한다.



그러나 중국 콜드체인 시스템은 아직 미흡한 상황이며 식약청은 콜드체인 시스템의 문제로 품질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약 10%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약품검사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약 20%가 콜드체인 운송과 보관의 문제를 원인으로 삼고 있다.

국내 기업 진출 가능성
콜드체인 시스템에서 중국의 기술력과 인프라는 아직 미비한 상태다.

중국 내 냉장창고 가운데 상당수가 30년 이상 사용한 구형 창고로 의약품이나 식품 유통과정에서 변질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콜드체인의 관리기법과 냉열방지 및 소방시설이 열악하다.

KMI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콜드체인 시장에선 1,600개가 넘는 영세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지만 물류센터, 육상운송, 항공운송, 공항, 배송 등의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형 물류업체는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중국이 식품 손실을 위해 식품안전법률을 2009년에 제정하는 등 법적장치는 마련되고 있으나 온도 모니터링 기술과 정보시스템, 기타 기술 서비스가 미비해 콜드체인 물류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비용절감과 환경보호 등을 강점으로 중국 콜드체인 물류 시장진출 가능성 높다는 평가다. 

냉장운송의 경우 계속 냉동기를 켜 놓아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국내 운송 시간이 길기 때문에 그만큼 공해 배출이 많고 유류비가 높아진다. 이로 인해 운송 중 냉동기를 꺼놓거나 기준 온도보다 높이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융복합 기술을 필요로 함으로써 한국에서 사용되는 ESS와 인버터, 엔진을 결합해 주행 중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시동을 끄더라도 배터리의 동력으로 냉동기를 돌릴 수 있는 기술 등 새로운 기술을 강조하면 중국 시장 진출에 더욱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한국은 콜드체인 물류센터 운영 시 창고 레이아웃 설계, 포장기술 개발, 자동화 시스템 등 전 과정에서 선진화됐으며 이 중에서도 IT 기술을 활용한 창고운영 및 물류과정 내 온도관리가 강점으로 꼽힘으로 이 부분을 내세워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OTRA의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신선식품과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 유통수요 증가로 온·습도 조절, 화물상태 모니터링, 원격제어를 연계한 콜드체인 시스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물류산업 전체 발전을 촉진시키고 있다”라며 “중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국내 기업이 콜드체인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및 에너지절약 기술, IT 기술 등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다면 중국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