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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요섭 KEA 디지털유통센터장

“중소물류기업 대상 풀필먼트구축 표준화 추진”
산업부 ‘2021년 풀필먼트구축 시범사업’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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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전자·IT산업 발전을 위한 환경조성과 지원을 위해 1976년에 설립된 전자·IT업계 대표단체다. 회원사에 기업경영 상 필요한 정보제공과 특허분쟁, 환경규제, 에너지관리 관련 각 분야의 전문가 컨설팅, 방문교육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KEA는 산업통상자원부의 ‘2021년 풀필먼트구축 시범사업’의 총괄 수행기관으로서 중소유통의 비대면 소비대응 및 온라인시장 진출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의 공용 풀필먼트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총괄책임자인 홍요섭 KEA 융합기획실 디지털유통센터장을 만나 풀필먼트구축 시범사업의 방향성을 들었다.

▎풀필먼트 구축사업은
산업부가 진행하는 풀필먼트구축 시범사업은 유통 빅데이터·IoT 등 신기술을 적용해 지역의 중소유통물류의 온라인화, 다품종·소량 물류의 신속처리가 가능하도록 공용 풀필먼트형 물류센터 표준모델 구축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국토교통부나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하는 풀필먼트 관련사업과의 차이점은 프로세스와 표준화를 사업의 중심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물류영역에서 풀필먼트를 구축한다고 하면 하드웨어 설치에 초점이 맞춰진다. 하지만 산업부는 센터 한곳을 지정해서 이를 고도화시킨다기보다는 전국 39개의 중소물류센터나 중소규모 유통사들의 개별 물류센터에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작업프로세스를 다양한 여러 물류센터에 적용될 수 있도록 이를 표준화하고 시장에 오픈소스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는 추후 개발될 DPS(Digital Picking System), DAS(Digital Assorting System) 등 자동화설비를 각 중소물류센터에서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소물류기업들은 최신장비 하나를 설치해준다고 사업여건이 급격하게 좋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범용으로 누구나 쉽게 물류환경을 최적화할 수 있는 플랫폼 마련을 통해 표준화를 돕고 중소물류기업이 자립할 수 있는 여건조성이 우선돼야 한다.

▎중소물류기업 현황은
산업부가 주시하고 있는 풀필먼트의 주요대상은 시장의 중소유통사 및 제조사다. 이들은 비대면 시대에 온라인 기술을 접목시키고 싶지만 비용과 기술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대형 이상 규모의 기업들은 자신들의 시설에 맞춰 독자적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 1,652m²(500평) 정도의 물류센터만 해도 자동화시스템을 구비한 기업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기업을 제외한 국내 대부분 중소유통사나 제조사의 물류창고는 이러한 프로세스조차 정립돼있지 않기 때문에 기성품을 도입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부는 이러한 중소규모 물류를 운영하는 유통사, 제조사들이 손쉽게 도입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을 표준화함으로써 물류산업 선진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방침이다.

▎사업의 초점은
국토부가 물류를 관장하고 있다면 산업부는 유통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풀필먼트의 역할은 단순한 창고의 역할뿐만 아닌 예측입고, 배송, 보관, 포장, 재고관리 등 다양한 영역이 추가됨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시장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작은 규모의 물류창고들이 전국에 굉장히 많지만 이들이 새로운 기술을 접할 수 있는 채널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표준화돼있지 않고 일하는 방식도 다르다보니 소프트웨어를 적용하기 매우 힘든 구조다.

특히 사업자들의 IT지식이 부족해 새로운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시스템구축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성장비 및 시스템을 만들어 시장진입을 돕자는 것이 산업부의 생각이다.



▎마이크로 풀필먼트도 포함됐는데
산업부의 풀필먼트사업은 전자상거래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온라인시장이 성장할수록 오프라인은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 현재는 전체 파이가 커지니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오프라인에서만 활동하는 중소기업들이 온라인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플레이어들이 온라인에 채널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풀필먼트 서비스다.

우리나라는 스마트폰으로 대부분의 사회·경제·문화활동을 할 수 있지만 아직도 동네슈퍼는 이러한 서비스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누구나 매일 지나가면서 점포를 한번씩 보고 인식하고 있지만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아 상품의 종류와 재고 등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다.

속도로만 놓고보면 동네슈퍼가 가장 빠르게 소비자와 접촉할 수 있는 창구이지만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나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와 점포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만들고 상거래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지원체계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지역 내 유통점포는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로 기능할 수 있으며 지역 내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지자체의 정책 및 지원사업과 연계할 수 있다.

다만 온라인 거래의 특성 상 가상의 공간에 상품을 노출시켜야 하는데 상품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들은 쿠팡이나 네이버 같은 대규모 플랫폼을 이용해 물건을 주문할 때 원하는 상품을 인근 점포에서 보유하고 있다면 가장 빠르게 물건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배달의민족에서 자장면을 시키듯 동네슈퍼에서 물건을 주문한다고 보면 된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플랫폼산업은 새로운 서비스가 아니라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고 공급자와 이용자를 매칭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산업부는 이러한 풀필먼트센터를 새로운 형태의 자립가능한 지역기반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