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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설경모 간삼건축 상무

“고효율 설비·친환경 자재 활용물류센터 성능·품질 향상 역점”
국내 저온창고 설계·시공 기술기준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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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도척저온물류센터에 고효율·고성능 자재·설비·공법이 적용될 수 있었던 것은 사업관리를 맡은 간삼종합건축사사무소(대표 김태집, 이하 간삼건축)의 역할이 컸다. 

간삼건축은 냉동·냉장 물류창고의 에너지비용·효율향상을 위해 엔지니어링 기반의 설계·감리솔루션 역량강화를 추진 중이다. 

사업관리단장으로서 프로젝트를 이끈 설경모 간삼건축 상무를 만나 도척저온물류센터의 차별성에 대해 들었다.

▎도척저온물류센터 주안점은
사업관리단은 최우선적으로 시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안전에 대해 역점을 뒀다. 화재에 취약한 유기화합물의 일종인 우레탄 소재에 대해 품질이력관리가 용이토록 원자재부터 혼합원료인 폴리올(polyol), MDI까지 업체방문, 품질서류 검토·확인 등을 거쳤다.

국토교통부 고시 감리세부기준에 따라 단열(방열)공사 시 동시작업 금지와 사전 작업허가제를 실시해 근로자 보호에 만전을 기했다.

▎ 도척저온물류센터의 차별성은
도척저온물류센터에는 엔지니어링 기반의 햑신적인 공법을 적용했다. 시공단계에서 변압기, LED, 인버터제어 등 에너지고효율인증제품을 선택했으며 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해 넓은 옥상광장에 400kW 태양광 발전을 제안, 추가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친환경소재를 활용한 방열시스템을 적용했다. 통상 저온물류창고에는 유기화합물인 우레탄뿜칠로 시공하며 이때 다층 레이어와 준불연소재를 만들기 위해 0.5mm 아연도 강판, 질석계뿜칠 등 덧씌우기가 필요해 공법이 복잡하고 품질관리도 용이하지 않다.

이에 따라 외기와 접하는 패널 위에 준불연재 점착식보드인 닫힌 셀(closed cell) 구조의 NBR(Nitrile-Butadiene Rubber)계 고무발포단열재를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이는 글로벌 인증기관 UL의 그린가드(GREENGUARD)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서 기후변화, 탄소중립 정책방향에 부응한다.

▎ 저온물류창고 건설 시 개선점은
콜드체인시장 확장세에 비해 설계 및 시공분야 기술기준과 방열설계 가이드라인이 미비한 실정이어서 저온물류창고의 성능확보가 어렵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한다면 미국의 ASHRAE, 일본의 JSRAE, 국내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 등 열관류율을 비교하며 냉동창고의 방열두께 기준을 선정하고 이를 토대로 냉동기 부하계산과 연동해 최적의 방열두께를 도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보관물품, 온도관리, 운영시스템 등 기초적인 데이터 부족으로 최적이 아닌 최대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아쉽다.

특히 에너지절약계획서 제출대상임에도 실용도 표기를 여타공간으로 표기해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에너지절약, 효율화 방향에 역행하는 실태가 개선돼야 한다.

또한 냉동창고는 에너지다소비건축물로서 에너지효율을 높여야 하며 환경적인 측면에서 냉매를 ODP(오존파괴지수) ‘0’, 낮은 GWP(지구온난화지수) 물질로 사용해야 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국내 저온물류 업계관계자들의 관심도가 낮다.

방열시스템 관련해서도 장기단열성(경시변화) 유지, 투습방지, 결로방지, 화재안전, 위생성능 향상 등이 중점적으로 관리돼야 하며 외부패널의 수직, 수평조인트 부위는 기밀시공으로 습기차단이 필수적으로 관리돼야 함에도 아직 시공현장에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