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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 콜드체인 나아갈 방향 논의

물류과학기술학회, 2022 서울콜드체인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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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부문의 환경변화와 포스트코로나시대에 우리가 마주할 과제를 미리 조망해 대응방안을 논의하며 관계자들이 교류하는 장이 마련됐다.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회장 하헌구)는 5월19일 트레이드타워에서 ‘2022 서울콜드체인포럼’을 개최했다.

엔데믹으로 전세계 공급망이 심각한 혼란에 빠진 가운데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콜드체인 역할’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포럼은 △정석물류재단 △인하대물류전문대학원 △인하대 정석물류통상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미래물류기술포럼 등이 주관했다. 

하헌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2017년부터 매년 개최한 서울콜드체인포럼은 콜드체인과 관련한 국내 최고 수준의 지식과 정보를 나누며 콜드체인산업 발전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장”이라며 “물류과학기술학회는 물류 관계자들의 교류를 활성화시키고 물류기술과 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우영 정석물류재단 이사는 환영사에서 “정석물류재단은 2004년 설립돼 전문가들의 실증연구를 돕고 있으며 대외적으로 물류의 미래를 이끌 전문가들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니 관심을 가진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라며 “물류과학기술학회가 주최한 2022 서울콜드체인포럼이 우리 삶의 수준을 높이고 국민건강을 확보하는 가운데 과학기술 발전과 업계 성장에 기여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진 미래물류기술포럼 의장은 “단순한 물류관리를 넘어 과학과 기술이 뒷받침된 가장 핵심적인 첨단분야가 콜드체인”이라며 “제대로 된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해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소통하면서 원리과 기술을 융합해 확대재생산할 수 있는 콜드체인포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는 △특별초청강연 △전문기술-Tech & Biz △정책-식품콜드체인산업의 규제 현황 및 방향 등 총 3개 세션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됐다. 

콜드체인 핵심 ‘온도관리’
특별초청강연에서는 △글로벌 식량안보와 콜드체인(박현진 고려대 교수) △COVID-19 백신과 의약품 콜드체인(이범석 GC녹십자 물류사업팀장)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박현진 고려대 교수는 ‘글로벌 식량안보와 콜드체인’을 주제로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콜드체인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박현진 교수는 “곡물의 저장은 콜드체인이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곡물이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 개도국의 경우 생산량의 70% 정도가 손실되지만 선진국의 경우는 콜드체인 덕에 손실률이 30% 정도인 만큼 콜드체인은 ‘제2의 생산’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씨앗 저장 시 적절한 온도가 보장되지 않으면 발아율은 30~50% 미만으로 떨어진다. 곡물은 부패를 막기 위해 수확 후 수분함량을 줄여 보관해야 하며 필요 이상으로 온도가 하락하면 냉해를 입는다. 식량손실을 막기 위해 각 곡물에 맞는 적정온도를 분석해 유지할 필요가 있다.

박현진 교수는 “곡물저장창고인 사일로에는 온도 확인을 위한 센서가 부착돼 있으며 각 곡물에 맞는 온도가 적용돼야 한다”라며 “우리나라는 음식물 75%를 수입하므로 수입 시 콜드체인이 제대로 작동해 소비자에게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범석 GC녹십자 물류사업팀장은 ‘COVID-19 백신과 의약품 콜드체인’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범석 팀장은 “GC녹십자는 백신에 특화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40년의 백신 유통경험을 바탕으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 생물학적제제를 유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GC녹십자는 백신주권 확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88년 세계 최초의 유행성출혈열백신인 한타박스(Hantavax)를 개발했으며 세계 두 번째로 헌터증후군 치료제와 수두백신을 개발했다. 1983년 세계 세 번째로 B형 간염백신인 헤파박스 개발에 성공해 국내 간염 보균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떨어트리는 데 기여했다.

이범석 팀장은 “백신유통 과정에서 통합관제시스템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GC녹십자에서는 TMS 운송관제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온도나 배송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WMS와 자사 ERP시스템이 자동 연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콜드체인산업 글로벌 동향 공유
‘전문기술 – Tech & Biz’로 이뤄진 세션2는 총 4개 트랙으로 구성됐다.  트랙A는 김종경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수석연구원, 박민영 인하대 교수가 공동 호스트를 맡아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의약품 콜드체인 동향(임재홍 펠리컨 바이오써멀 전대표) △수산물 콜드체인 물류혁신 사례(손영선 한국컨테이너풀 본부장) △버릴 때 걱정없이, 버리는 자원없이-생활폐기물 순환경제 솔루션 RECO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임재홍 펠리컨 바이오써멀 전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의약품 콜드체인 동향’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글로벌 의약품 콜드체인 업계동향을 설명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고 2020년부터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으며 전 산업에 건쳐 광범위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의약품 패키징업계는 네트워크, 3PL, 렌탈 등의 대표적 요소들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IT기술을 응용한 시스템의 진보로 의약품 패키징업계는 솔루션프로바이더로서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이 멈추다시피 해 항공운송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의약품 운송은 항공에 의지하고 있는데 항공운송의 중단은 패키징을 엔드유저에게 직접 보내는 방식보다 각각의 거점국가에서 별도의 공급체계를 운영하면서 콜드체인시스템을 정교화하는 방식으로 변경되고 있다.

임재홍 전대표는 “최근 중국의 락다운을 이유로 중국발 의약품 물류 수송이 멈춰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어마어마한 물류비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언제 풀릴지 모르기 때문에 거점 공급체계에 의한 의약품 콜드체인시스템 변화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선 한국컨테이너풀 본부장은 ‘수산물 콜드체인 물류혁신 사례’를 발표하며 친환경 포장재를 통한 수산물 콜드체인의 발전방향을 설명했다.

수산물 유통은 어획 및 양식 후 공동어시장에서 분류, 경매까지 이뤄지는 어시장 내 프로세서와 경매 이후 대형마트의 개별점포, 온라인 판매 등 소비자 유통프로세스로 구분된다.

이중 공동어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목재상자는 목재가격의 상승, 짧은 사용기간으로 인한 폐기물 발생, 수산물 품질이슈 등 지속적인 문제가 야기되고 있어 이를 친환경 상자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이 추진중이다.

해외 주요국의 경우 어시장 포장재에 대한 표준화·규격화를 도입하고 있으며 다회용 포장재 사용을 통해 환경보호와 수산물 품질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손영선 본부장은 “국내 공동어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나무상자는 5회가량 사용 후 폐기된다”라며 “부산 공동어시장의 경우 1개 사용료가 700원으로 플라스틱 재질의 상자로 변경 시 600원으로 절감되며 전국 어시장에서 플라스틱 재질로 교체 시 연간 약 7억원의 비용절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환경변화 맞춘 발빠른 대처 필요
트랙B는김용진 인하대 교수, 문상영 한경대 교수가 호스트를 맡아 Coupang’s Eco Friendly Packaging(박지원 쿠팡 전무) 중국 콜드체인 이슈 및 트렌드(김용진 인하대 교수) 세계 곡물유통시장 구조와 특징(김민수 애그스카우터 대표) 등의 발표로 구성됐다.

박지원 쿠팡 전무는 ‘Coupang’s Eco Friendly Packaging’을 주제로 쿠팡의 친환경적인 물류네트워크 구축에 대해 발표했다.

박지원 전무는 “쿠팡은 배송 중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킬 방법을 고민했다”라며 “일반 택배사는 고객이 주문했을 때 거쳐야 하는 이동경로가 제조사부터 고객까지 8단계에 이르지만 쿠팡은 이를 4단계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쿠팡은 친환경 배송체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기차 충전기분야 강소기업인 대영채비와 쿠팡 1톤 전기화물차 맞춤형 충전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올해 3월 환경부·서울시·한국자동차환경협회와 함께 업무협약을 맺어 친환경 배송체계 조성 시범사업에 돌입했다.

박지원 전무는 “올 여름 드라이아이스 대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물가·유가가 모두 높아질 것이고 우리나라는 특히 더 심할 것”이라며 “쿠팡은 보냉재를 개선해 100% 물을 채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진 인하대 교수는 ‘중국 콜드체인 이슈 및 트렌드’를 주제로 중국의 14차 콜드체인 5개년 기본계획을 검토해 주요정책을 분석했다.

김용진 교수는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로 규제가 우리보다 훨씬 강력하고 빠르게 이뤄진다”라며 “예전부터 중국 대학과 미팅을 하면 콜드체인이 종종 언급되곤 했는데 어느새 우리를 추월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동부해안 중심의 개발이 먼저 이뤄졌으며 이후 동부지역은 고품질 신선식품을 향유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인이 먹거리에 예민한 특성을 가졌다는 판단 하에 동부해안 외부에도 이 같은 혜택을 공유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김용진 교수는 “중국 물류시장 규모는 약 71조원 수준”이라며 “중국의 냉장유통 차량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약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별 성장세로는 동부가 가장 빠른 성장을 이뤘으며 다른 지역도 빠르게 따라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김민수 애그스카우터 대표는 ‘세계 곡물유통시장 구조와 특징’을 주제로 발표했다.

국제곡물시장은 생산량대비 교역량의 비중이 작아 전형적인 ‘엷은 시장(thin market)’으로 분류된다. 수출국은 적고 수입국은 많아 공급자 우위의 과점시장이라는 특징도 갖는다. 어느 한 국가에 차질이 생겨 수출이 막히면 시장은 곧바로 충격에 직면한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갑작스러운 인도의 밀 수출규제가 잇따라 충격을 더하고 있다.

김민수 대표는 “곡물가격 변동이 심한 탓에 금융공학적 기법인 헤징(hedging: 손실을 줄이기 위해 현물과 반대되는 선물 포지션을 설정하는 방법)을 활용해 선물거래를 하면서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라며 “곡물 거래는 국제입찰을 통해 계약이 이뤄지며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가능한 싸게 곡물을 확보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기술을 통해 시장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해소하는 등 효율성 개선 방향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콜드체인 R&D 집중 논의
트랙C는 김영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호스트를 맡아 △콜드체인 모니터링 서비스 플랫폼 개발방향(이태훈 씨스존 이사) △콜드체인 전용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플랫폼(양유미 컴퍼니위 팀장) △신선농산물 수출확대를 위한 CA 컨테이너의 운영(송학규 세중세운 전무) △열교환기의 착상 및 제상(김희석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이태훈 씨스존 이사는 ‘콜드체인 모니터링 서비스 플랫폼 개발방향’을 통해 인하대 산학협력단이 추진중인 콜드체인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구축기술 개발과제 진행현황을 공유했다.

이번 과제는 인하대 산학협력단이 주관하고 씨스존, 컴퍼니위, 엔로지스, 컬리, 지피셀 등이 참여해 진행하고 있는 국가 연구과제로서 식품 및 바이오·의약품 공급망의 종단간(공급-제조-유통-고객) 상태정보 모니터링 구축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정온물류 플랫폼을 구축한다.

특정 플랫폼 사업자의 정보독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TCLS 데이터 플랫폼으로 수집된 정보를 이용해 콜드체인 물류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콜드체인 파손지점 식별, 위험요소 도출 및 선제적 대응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의 관제시스템, 공간정보 기반의 통합물류 관리플랫폼, SaaS 형태의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물류 프로세스와 연동된 시각화 개발을 목표로 한다.

전주기 종단간 콜드체인 상태정보 관리 및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의 가장 큰 난제는 정보수집이다. 화주의 교체는 많지 않으나 관리주체는 콜드체인 상에서 지속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각 관리주체별로 사용하는 업무프로세스가 상이하며 해당 센서와 업무 프로세스를 수용하는 것이 TCLS 플랫폼의 도입저항을 줄이는 해결방안으로 작동할 수 있다.

이태훈 이사는 “무선통신 연결, 전원 및 배선, 센서 제조사별 인터페이스의 다양성 등 데이터입력 자동화의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다양한 데이터 입력을 수용하는 쪽으로 TCLS 플랫폼을 구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유미 컴퍼니위 팀장은 ‘콜드체인 전용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플랫폼’에 대해 발표했다.

콜드체인분야는 각 센서별 다양한 표준 및 용도 등 상이한 데이터 형식이 특징이며 센서 제조사의 영업비밀을 이유로 프로토콜 공개가 거부되고 있다. 또한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 제각각 통신기술이 적용되며 각 업체별 보안정책으로 데이터접근이 통상적으로 불허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사의 데이터형식을 수용해 자동으로 형식을 식별, 센서 데이터분류 및 데이터베이스를 구성하고 의약품 등 중요화물에 대한 법제화 계약 및 인센티브를 통해 데이터의 자발적 개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콜드체인 데이터의 위·변조를 막기 위해 블록체인을 이용한 데이터 위·변조 방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행 접근방법에서는 분산 데이터저장 시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며 개인정보 저장 시 삭제가 불가능하며 데이터의 투명성으로 인해 개인정보, 영업비밀정보 등의 강제개방이 우려되고 있다.

양유미 팀장은 “기존 접근방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소스 기반의 Private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라며 “Hyper Ledger를 이용해 실시간성 업무가 아닌 원본 대조형, 조회형, 기록용도로 사용하고 개인정보영역과 센싱 데이터영역을 분리해 센서데이터만 블록체인에 저장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학규 세중세운 전무는 ‘신선농산물 수출확대를 위한 CA 컨테이너의 운영’에 대해 발표했다.

CA(Controlled Atmosphere)란 대기조성을 통해 신선농산물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으로 CA컨테이너는 신선농산물 자체가 호흡을 이용해 원하는 CA환경을 만들며 컨테이너 내 산소 및 이산화탄소 양을 모니터링 및 제어할 수 있다.

사전에 설정된 한계에 도달하면 시스템은 산소와 이산화탄소 수준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며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CA운영은 에어커튼과 질소주입이라는 특수과정을 거치며 일반 컨테이너와 운영방법에서 차이를 보인다. 

송학규 전무는 “세중해운은 현재 Aircurtain과 질소주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동형 질소발생기를 통해 4~5시간 사이로 빠르게 공기조성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CA운용을 통해 한국 신선농산물에 대한 품질을 높이고 수출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콜드체인 모니터링 서비스
트랙 D에서는 하상도 중앙대 교수가 호스트를 맡아 △소비자와 소통하는 지시계 TTI(임동연 프레시존 대표) △규제를 통한 콜드체인 선순환(배성훈 윌로그 대표) △콜드체인서비스에서 산업용 AI 적용방안 및 실증사례(임대근 심플랫폼 대표)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임동연 프레시존 대표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지시계 TTI’를 주제로 소비기한표시체계에 최적화된 TTI 적용사례와 활용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소비기한표시제는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표시하는 것으로 유통기한은 제품의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판매가 허용되는 기한을 의미하지만 소비기한은 식품 등에 표시된 보관방법을 준수할 경우 소비해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기한을 의미한다.

TTI는 시간과 온도에 따라 색상이 변화하는 라벨로 식품포장에 부착돼 식품의 품질변화를 예측할 수 있게 돕는다.

임동연 대표는 “식자재가 유통단계에서 많이 버려지는데 이를 최적화해 지구환경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최소화할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TTI”라며 “TTI는 상품 출고부터 최종 소비단계까지 모든 부분의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콜드체인이 제대로 유지됐는지 확인하는 데 TTI를 활용할 수 있으며 TTI도 종류가 많지만 프레시존의 TTI가 가장 하이엔드의 퍼포먼스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배성훈 윌로그 대표는 ‘규제를 통한 콜드체인 선순환’을 주제로 콜드체인 관리와 시스템표준화의 필요성을 소개했다.

배성훈 대표는 “윌로그 운영 전 식자재 유통사업을 할 때 식자재가 유통과정 중 어떤 환경에 노출되는지 알 수 있었다”라며 “식자재는 아침·점심 급식을 위해 오전 7시 이전 납품돼야 하기에 새벽 3~4시에 유통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 소분된 식자재가 차량에 실려 상온에 노출되는 일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콜드체인 운영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온도이탈로 인한 제품의 부패와 변질이다. 이를 막기 위한 장치로 타코메타라는 온도기록계와 GPS트래커 등을 차량에 부착해 온도를 자동으로 기록하는 방식으로 온도유지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졌다. 다음 세대로는 USB, RFID, Wi-fi, LTE 등을 활용한 데이터로거 등이 존재한다. 윌로그는 QR코드를 사용해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성훈 대표는 “규제를 기반으로 한 프로세스와 시스템표준화는 장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비즈니스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윌로그는 QR코드를 기반으로 유통이력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임대근 심플랫폼 대표는 ‘콜드체인 서비스에서 산업용 AI 적용방안 및 실증사례’를 주제로 산업용 AI 관점에서 단순 온도관리가 아닌 지능적 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심플랫폼은 IoT 기반 산업용 AI의 선두주자로서 IoT와 AI를 완결된 형태로 제공한다. SaaS형 AI인 누비슨 AI를 통해 예지보전, 품질관리. 상황판단 등 사고를 방지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임대근 대표는 “백신을 관리하는 부분에서 온도이탈로 인한 폐기가 많이 발생했으며 심플랫폼이 서비스를 제공한 이후 150군데 거점에서 온도관리 실패로 인한 폐기가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기존 온도관리시스템은 단순히 온도에 따라 알람을 울리는 방식이라 냉장고 문이 열릴 때마다 알람이 울렸기 때문에 관리자들이 알람을 꺼버리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플랫폼은 AI를 활용해 온도가 올라갔을 때 바로 알람을 울리는 방식이 아니라 온도이탈 상황이 지속될 경우 알람을 울리는 방식으로 개선했으며 정확도는 95%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식품콜드체인시장 전망
세션3에서는 하상도 중앙대 교수가 ‘식품콜드체인산업의 규제현황 및 방향’에 대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식품안전 문제는 대부분 원료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먹거리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산지의 원료관리부터 유통단계의 빈틈없는 온도관리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콜드체인 같은 정온물류관리가 유통 상 안전문제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콜드체인시장은 세계적으로 2020년 기준 1,972억4,000만달러에서 2024년 4,275억3,000만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식품 전자상거래시장도 2019년 135조원에서 2020년 157조원으로 급증했다. 2020년 기준 콜드체인 관련 음식료품과 농축수산물의 거래액은 각각 18조원, 5조원으로 약 23조원 정도가 e커머스시장에서 온도관리를 필요로하는 식품의 물류시장으로 볼 수 있다.

냉동·냉장식품은 적정온도로 보관·유통되지 않으면 오염된 미생물이 급속히 증식할 수 있어 부패나 식중독을 발생시킬 수 있다. 제조·유통업체뿐 아니라 운반트럭도 냉동·냉장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하며 급식소에서 해동 시 냉장보관하지 않고 상온에 방치하다가 배식하면 안전문제 발생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상도 교수는 “지금 당장 글로벌 기준에 맞춰 냉동·냉장식품 콜드체인 유통시스템의 대대적인 도입 및 점검이 필요하다”라며 “이는 결국 식품의 유통기한과도 연동되는데 냉장식품은 반드시 낮은 냉장온도가 뒷받침돼야 유통기한 내 안전성이 담보된다”고 말했다.

이어 “불량먹거리 문제의 효과적인 해결책인 콜드체인의 성공적 도입에 이들 과학적 감시수단이 꼭 필요하다”라며 “향후 신선 농수축산물과 식품의 수요확대, 전자상거래에 의한 배달산업 성장, 소비기한 제도도입과 함께 콜드체인이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