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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경영·기술 상생·ESG 물결

산·학 ESG 시스템 구축·적용방안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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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물류의 날 연계행사인 ‘상생과 ESG 관점의 물류’컨퍼런스'가 11월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돼 최근 산업계 핵심이슈인 ESG경영·기술에 대해 논의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김범두 에스씨엠케이 상무가 좌장을 맡아 △국내 물류기업 ESG경영 활성화를 위한 방향 제언(이성희 호서대 교수) △물류 ESG경영 특성과 시스템 구축방안(박영학 로지스올 실장) △비즈니스 지속과 성장을 위한 콜드체인관리(배성훈 윌로그 대표)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하는 자율이동로봇기업(김수찬 긱플러스 코리아 이사) △사례로 알아보는 무인 지게차기술(한예화 Visionnav 대표) △특고직 종사자를 위한 AI기반 과로예방 및 건강증진 사례(김영민 헬스링크 대표) 등이 발표됐다.

ESG경영, 패러다임 대전환
이성희 호서대 교수는 “통계청 뉴스기반 통계 검색서비스에 따르면 ESG 뉴스기사량이 4%까지 올랐을 정도로 국내 ESG관련 키워드를 접하는 빈도수가 과거보다 많이 늘었다”라며 “기업과 사람들의 ESG에 관한 관심이 직·간접적으로 상승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러나 ESG가 지니는 이미지가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에 대해서는 재고해야 한다. 피델리티에 따르면 2,000여개 논문을 분석한 결과 ESG가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대답한 비율은 48%에 불과했다. ESG의 주요 긍정적 효과는 신용등급 상승, 리스크 감소, 주가 상승, 소비자 선호 등이 언급됐다. 이에 따라 ESG로 인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 영향력이 큰 기업들이 채택하기 때문에 인과관계가 아니라 상관관계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물류산업 중 운송부분에서 ESG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고 답한 비율은 3%에 불과했다. 제조업에 속하는 식음료, 에너지가 30%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운송부분은 ESG가 내재화, 활성화가 덜 돼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ESG성과를 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성희 교수는 “물류산업에서는 ESG 중 E(Energy)가 영향이 크게 미치며 이중 직·간접에너지 사용량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Scope1, Scope2)을 가장 신경 써야 한다”라며 “최근 공급사슬, 협력사슬 등 기타 간접에너지 사용량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scope 3)로 넘어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화주들의 경우 본인들의 배출량뿐만 아니라 이용하는 물류기업, 협력업체 등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물류기업이 ESG경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ESG보고서 공시 의무화 규제 △탄소 감축에 대한 규제강화 △기업평가에 ESG요소 반영 △공급사 및 최종 고객의 ESG에 대한 요구 증대 등이 강조됐다.

국내 주요 기관 ESG지원 현황도 소개돼 컨퍼런스에 참석한 기업의 ESG경영 동참을 격려했다. △동방성장위원회 △산업부 △환경부 △대한상공회의소 △중소밴처기업진흥공단 등 5개 기관이 소개됐으며 각각 중소기업 역량 강화, ESG공급망 실사 대응을 위한 시범사업,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재직자 교육, 중소기업 ESG경영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성희 교수는 “다양한 정책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ESG지원 기관이 흩어져있어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라며 “하나로 통합해 지원하는 체계가 구축된다면 기업들의 ESG경영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학 로지스올 실장은 “코로나19와 맞물려 전 산업적으로 ESG가 기업의 필수 경영전략으로 부상했다”라며 “물류산업에도 ESG를 둘러싸고 경영패러다임 대전환이 가속화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ESG경영은 단순한 마케팅·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 아닌 경영의 핵심으로 부상한 상황이다.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소비자 행동주의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ESG활동에 관한 기업의 목표설정 및 투명한 정보공개 등을 요구받는 물류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공급망 내 역할을 하는 물류기업의 경우 ESG는 생존을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으로 물류분야는 모든 산업에 있어 밀접한 연관이 있는 핵심산업으로 다른 산업영역의 ESG정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 국내 물류 ESG사례는 과거와 같이 이윤을 사회에 기부하는 단순 사회환원 개념에서 벗어나 사회적 책임 강화에 집중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물류현장에서 지역인재, 노인일자리, 장애인 의무고용 초과 등을 시행하며 일자리 창출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한진은 지역특산물을 알리고 지역사회 활성화 활동 등으로 공유가치 창출에 힘쓰고 있다.

박영학 실장은 “로지스올이 2021년 10대 경영전략을 발표하기 전에는 ESG에 대한 지침 또는 체계가 명확하게 없었다”라며 “그러나 풀링사업으로 대표되는 사업모델, 가치사슬은 사업초기부터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풀링사업은 파렛트풀(파렛트 렌탈·임대), 컨테이너풀(컨테이너 렌탈·임대) 등으로 렌탈·임대하는 품목의 표준화를 통해 사용기업간 효율을 증대시키는 사업이다. 이를 바탕으로 제품 생산 및 관리 비용의 절감·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다.

특히 풀링사업은 △수송 △포장 △운반·하역 △보관 등 4대 분야에서도 기대효과가 높다. 수송분야에서는 트럭 회전율이 향상되고 공정한 운임체계를 확립할 수 있다. 포장분야에서는 과대포장이 줄어들며 기계화·자동화 전환이 쉬워진다. 운반·하역분야는 하역시간이 단축되고 운반·하역 효율이 향상된다. 보관분야에서는 적재 효율이 제고되며 보관시설 기계화·자동화를 원활하게 해주는 특징을 지닌다.

스마트 콜드체인 다회용 수송포장재 코콘박스(CoCon Box)도 소개됐다. 코콘박스는 로지스올의 스마트 보냉컨테이너로 신선식품 물류에 즉시 적용가능한 효율적인 제품이며 자원순환 및 포장재 절감으로 인한 환경보호를 얻을 수 있는 친환경 물류기기다.

박스 내 부착된 IoT센서로 내부 온도가 실시간 모니터링되며 이력이 관리된다. 이는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박스는 항균제를 가공해 식품위생에 걸맞으며 가벼운 무게와 빈 박스를 겹쳐 쌓을 수 있는 네스팅타입으로 효율을 올렸다.

박영학 실장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들간 가치체계가 명확해야 하며 구체화돼야 한다”라며 “ESG경영이 특정한 기업에만 국한되지 말고 공유할 수 있는 비즈니스 체계, 사업모델로 구축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기술, 에너지·비용절감 친환경 도달
배성훈 윌로그 대표는 “과거 콜드체인은 신선물류, 저온, 항온, 정온 등 다양한 용어가 혼용돼 업계 발전을 위한 관심이 중요했다”라며 “최근 IT, 설비, 농식품, 의약품, 일반 소비재분야에서도 콜드체인이라는 용어를 흔히 볼 수 있게 돼 그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콜드체인이라는 용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계기는 코로나19 백신 도입 과정에서 일어난 백신 상온보관, 유통으로 인한 사고들이었다. 또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 따르면 2021년 2월26일부터 7월1일까지 전체 코로나19 백신 폐기사유 중 86.2%가 백신온도 이탈로 인한 폐기로 콜드체인에 관한 낮은 인식이 보여준 참사였다.

이와 함께 매년 발생하는 타코메타 조작문제와 운송자·수령자들의 교육 부재로 인한 사고는 콜드체인의 신뢰성 하락을 야기하고 있어 해결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생물학적 제제 등의 제조·판매 규칙이 개정되며 콜드체인에 관한 중요성과 인식이 제고됐다. 개정내용은 △수송용기단위 온도 측정 및 모니터링 △출하·수송·입고 전 이동과정에 대한 온도데이터 수집 및 관리 △출하·수송·입고 단계별 출하증명서 발급 및 보관 등이 있다. 특히 판매자와 인수자 모두에게 적용돼 콜드체인이 단계별로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강화했다.

콜드체인은 식품분야에서도 중요하게 적용된다. 내년부터 소비기한표시제가 시행되는 이유도 식품은 유통과정 중 변질가능성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온도이탈은 △식품의 변질 및 부패 △변질물품의 폐기 및 반품 상황 발생 △재고부족시 새 상품 사입 및 재배송에 따른 비용 증가 △클레임 처리 및 원인 파악을 위한 추가적인 시간과 리소스 증가 등 순으로 연쇄적인 문제를 일으켜 기업에 위험을 불러온다.

윌로그는 데이터 소실·조작 염려없는 빈틈없는 데이터수집 및 관리와 현장운영을 수월하게 해주는 간편한 데이터 확인 절차를 제공해 식품·의약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원천 차단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운송 형식에 따른 제품 단위관리와 효율적인 물류·업무 프로세스 관리를 통해 콜드체인을 쉽게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윌로그를 통한 콜드체인 표준 프로세스·체계 정립은 △비용절감·생산성 향상 △공급망 민첩성 향상 △사전 예측 및 신속한 대응 △브랜드이미지 향상 △소비자 선호도 증가 등 다양한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배성훈 대표는 “윌로그 콜드체인 모니터링 솔루션은 가장 쉽게 그리고 가장 완벽하게 콜드체인을 제공한다”라며 “C사 컨설팅의 경우 물류 프로세스 및 시스템 점검과 표준 프로세스 설계와 단계별 프로세스 자동화로 생산성 20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김수찬 긱플러스 코리아 이사는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하는 자율이동로봇기업’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수찬 이사는 “대한민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쇼핑이 증가했으며 포스트 코로나19 이후에도 온라인쇼핑 모멘텀이 유지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글로벌 5위 e커머스시장을 지녔지만 2년 후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온라인쇼핑, 비대면배송 증가로 물류산업을 변하게 했지만 물류센터 운영측면에 더 영향을 미쳤다. 일반 사무직 근무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재택근무 전환으로 연속적인 업무가 가능했으나 물류센터 근무자의 경우 물류센터 폐쇄로 인해 업무가 이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자율이동로봇(AMR) 필요성이 대두되며 스마트물류 전환시대에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 AMR은 단기적인 측면에서 기업의 스피드-투-마켓 전략에 적시 대응이 가능하며 작업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물류 자동화 구축으로 기업경쟁력을 확보해주며 지속해서 상승하는 인건비와 생산인구 감소에 대해 대비가 가능하다.

또한 ARM 활용은 여러 형태에 대응할 수 있다. 마이크로 풀필먼트의 경우 최종 소비자가 거주하는 도심지 내 자동화시스템을 사용해 온라인 주문처리를 확대할 수 있다. 반품 물류 증가의 경우 프로세스 개선으로 온라인 주문이 증가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다. 퀵커머스의 경우 당일배송, 반나절 배송 등 갈수록 빨라지는 배송 속도에도 차질없는 해결이 가능하다.

긱플러스의 ARM P800 소개가 이어졌다. P800은 피킹(Picking)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으로 최대하중 800kg을 버틸 수 있는 제품이다. 현장 적용 실증을 통해 효율이 매뉴얼 피킹대비 최대 3배 증가했으며 50~70% 인건비 절감 효과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신제품 팝픽(PopPick)이 소개됐다. 팝픽은 올인원 피킹 솔루션으로 토트, 선반과 팔레트를 피킹하고 보관하는 기능을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간당 최대 650개 토트박스를 처리할 수 있으며 피킹 효율성을 극대화해 패션, e커머스, 리테일, 3PL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김수찬 이사는 “AGV ARM 혼용해서 쓰이나 AGV는 ARM과 다르며 두 차이점은 인공지능의 유무 차이로 학습능력이 있는 기기와 없는 기기의 차이”이라며 “AGV는 특정 명령만 센서 등을 통해 단순 반복하나 ARM은 AI와 결합으로 직접 작업처리량을 분석하고 계속 최단거리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이어 “긱플러스가 바닥에 QR코드를 설치한 것은 속도에 대한 이슈를 해결하고자 도입했다"라며 "일반 ARM, 순수 ARM을 도입하면 처리속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ARM을 바탕으로 자체 AGV, WMS, RMS 등을 통해서 처리속도를 올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