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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 물류비 비중 6년 새 4.6배 확대

신선식품·반도체·의약품 등 정온물류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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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 물류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최근 전국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 약 1,500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도 4/분기에 실시한 ‘최근 기업물류비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물류비 중 온도에 영향을 받는 정온제품을 취급하는 물류비 비중은 2016년 7.9%에서 2022년 36.3%로 6년 새 4.6배 확대됐다.

의약품 제조업체 A사는 "냉장, 냉동 제품뿐만 아니라 초저온제품도 생산·판매하고 있는데 운송 중 온도관리가 중요해지면서 관련 비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제조업체 B사도 "신사업관련 제품에 폴리에틸렌을 사용하고 있는데 폴리에틸렌이 수분과 온도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창고 온도조절에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품목 중 콜드체인이 동반되는 음·식료품, 농축수산물, 음식서비스 상품군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31%씩 증가하면서 6년간 시장규모가 13조2,000억원에서 67조1,000억원으로 5배가량 성장했다.

이상윤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교수는 “신선식품 외에도 산업재부문에서 배터리, 반도체, 의약품 등 특정온도 범위 내에서 제품을 관리해야하는 정온물류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라며 “상품을 저장, 수송, 유통하는 공급망 전 과정에서 온·습도 이력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콜드체인기술과 시스템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물류비 1만원당 690원⋯음식료품·소매업 비중 높아

국내기업의 매출액대비 물류비 비중은 6.9%로 1만원짜리 제품을 팔면 물류비로 690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0.9%)과 ‘소매업’(10.6%)의 물류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음식료품은 상품유통과정에서 포장비가 많이 들고 추가적으로 냉동냉장시스템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소매업은 특성상 주문, 배송, 반품에 상대적으로 많은 인력과 업무량이 필요해 물류비가 높게 나타났다.

영역별 물류비를 살펴보면 소매업의 판매물류비 비중은 44.5%로 전체 평균(40.4%)과 비교해 4%p 높으며 리버스(회수·폐기·반품)물류비 비중 11.5%까지 반영시 56.0%로 전체 물류비의 절반 이상을 상품을 판매·관리하는 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간 물류협업·물류시설 스마트화 필요
기업들이 꼽은 물류비 절감방안으로 ‘체계적인 물류비 산정관리’가 37.6%로 가장 많이 응답(복수응답)했으며 ‘배송빈도·적재율향상’(31.4%), ‘재고관리강화’(30.8%), ‘물류정보화·표준화·자동화’(24.3%), ‘수·배송경로 개선’(20.0%), ‘물류 아웃소싱’(13.4%) 순으로 나타났다.

물류비 절감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자금융자 등 지원확대’가 37.6%로 가장 높았으며 ‘물류 정보화·표준화·자동화 등 운영시스템 개선’(31.4%), ‘물류전문기업 육성’(30.8%), ‘차량 및 기반시설 등 첨단 물류시스템 개발 및 보급’(24.3%) 순으로 조사됐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지난 몇년간 코로나, 러-우 전쟁, 홍해를 비롯한 중동리스크 등으로 유가와 해상운임이 오르는 등 높은 물류비가 상수화되고 있다”라며 “중소기업은 공동물류를 통해 물류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중소기업 간 물류협업을 촉진하는 정책을 추진하며 유통기업에 대해서는 유통물류시설의 자동화와 스마트화를 촉진하기 위한 투자를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물류비 실태조사는 2004년 최초 작성돼 2010년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됐으며 2017년 승인변경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대한상의가 격년으로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