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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총괄인터뷰] 김용훈 CRK 상무

“전 세계 Low GWP냉매 사용, 냉동·냉장설비가 대세가 될 것”
저탄소·고효율 제품 독자 기술경쟁력 확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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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K(구 캐리어냉장)는 냉동·냉장시장 선두기업으로 Carrier-LG 합자사를 거쳐 2011년 오텍캐리어냉장으로 오텍그룹에 합류한 후 2024년 1월부터 CRK로 상호를 변경한 토탈 콜드체인 설비를 공급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산지에서부터 가정의 식탁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모든 농· 수산물의 신선함을 유지시키는 냉동·냉 장설비는 물론 의약품 보관 및 운송, 인공 지능 무인쇼케이스 제품까지 연구개발 및생산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냉동·냉장시장은 탄소 중립이 최대 화두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고효율에너지형 및 Low GWP냉매를 적용한 제품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 다. CRK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2024년 에너지 수요관리 핵심기술 개발’ 사업인 ‘냉매 규제 대응 친환경 저온 콜드체인 냉동시스템 기술 개발’ 국책과제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기술개발 과제의 총괄주관을 맡은 김용훈 CRK 상무를 만나봤다.

▎글로벌 콜드체인시장 현황 및 이슈는
전 세계 콜드체인시장은 연평균 12~ 15%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국가 기술표준원이 발표한 KATS 기술보고서 ‘신선물류산업 동향 및 표준화 동향’에 따르면 세계 식품콜드체인시장규모는 2013년 978억4,000만달러(약109조3,300억원) 에서 올해 말까지 2,334억8,000만달러(약 260조9,3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콜드체인시장 이슈는 단연 ‘냉매규제’다. 유럽에서는 냉동·냉장설 비관련 2022년 1월부터 GWP 150 이하 냉매를 사용하도록 규제하고 있으며 일본에 서는 2025년 1월부터 GWP 1,500 이하 냉매를 사용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는 곧 Low GWP냉매를 사용하는 냉동·냉장설비가 대세가 될 것이다.

▎국내 물류센터용 냉동기 냉매사용 현황 및 동향은
수산경제연구원의 국내 161개 냉동(냉장)창고 설문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오존층파괴지수(ODP)도 있으면서 지구온난화지수(GWP)가 1,810에 달해 선진국에서는 사용 금지된 HCFC계열 R22냉매를 국내 냉동창고에서는 F-GAS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사용하고 있어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냉매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중 자연냉매인 암모니아를 사용하는 창고는 거의 5,000㎡ 이상 대규모 창고이며 중·소형 창고는 대부분 HCFC 계열인 R22 냉매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R22 냉매는 2025년 서비스용 이외에 생산제품에 사용금지돼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까지 3,000㎡ 이상 중·대형 물류 센터용 냉동기는 수냉식 냉동기를 주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공냉식 냉동기의 기술개발이 활발해짐에 따라 운전비 절감, 사용 편의성, 저소음 등 장점이 많은 공냉식 냉동기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건물 공조용시장과 같이 냉동·냉장시장도 공냉식시스템이 더 높은 선호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과제에서 역할 및 개발 방향은
CRK는 이번 국책과제의 주관연구개발기관이다. 이번 과제의 최종 목표인 ‘GWP 150 이하 냉매를 사용하는 친환경 고효율 냉동시스템 기술개발 및 실증’과 ‘에너지 효율관리제도 도입, 고도화 연구개발’ 중친환경 고효율 냉동시스템 기술개발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냉동공조 관련 많은 경험과 연구를 추진하고 있었던 국민대, 전북대 등과 협력해 세계 최고의 기술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도별 과제 진행 계획 및 목표는
CRK는 4월부터 2028년 3월까지 48 개월동안 GWP 150 이하 냉매적용 F1급 (-30℃) 10RT 냉동기 및 유니트쿨러 개발과 F2급(-40℃) 5RT 냉동기 및 유니트쿨러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중 F2급은 가능하면 자연냉매를 사용하는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며 –40℃ 이하 저온냉동기를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다단냉동시스템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다. F1급(-30℃) 냉동기는 2026년 상반기까지 개발을 완료해 실증 및 판매할 계획이며 F2급(-40℃) 냉동 기도 2027년 상반기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실증에 착수할 예정이다.



▎실증지 현황은  
이번 과제는 실증형 연구과제다. 전주에 위치하고 있는 삼일산업 냉동창고와 수도권 부천시에 있는 조은수산 냉동창 고에서 실증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삼일 산업 냉동창고 면적은 1,750㎡이며 냉동 부하 90~100RT다. 구축된 지 30년 이상된 노후화된 창고로 R22 스크류냉동기를 사용한 수냉식시스템 4개의 냉동창고와 1개의 초저온 냉동창고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는 아이스크림, 냉동제품들을 주로 보관 하고 있다.

조은수산 냉동창고 면적은 123.6㎡이며 냉동부하는 10RT다. 2015년도에 설치한 R22냉매를 사용하는 정속형 공랭식시 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냉동·냉장창고이며 작업실은 소규모로 구분돼 있다. 주로 낙지, 명태 등 수산물을 보관하고 있으며 주거지 인근에 위치해 있어 소음 등에 대한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이번 과제를 통한 기대효과는
이번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CRK와 공동 연구개발기관은 3가지 측면에서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첫 번째는 과학·기술적 측면에서 국내 최초 GWP 150 이하 냉매를 적용하는 저온 냉동시스템 개발을 통한 신기술을 확보해 국내에 관련 부품 공급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저탄소·고효율 제품에 대한 독자적 기술경쟁력을 확보 가능하다.

두 번째는 경제·사회적 측면에서 국가 탄소중립정책에 부응하는 저탄소·고효율 제품 보급 활성화를 통한 국내 탄소배출량의 획기적인 저감 및 탄소배출량 관련 가 장 규제가 심한 유럽 등 전 세계 수출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세 번째는 인프라 측면에서 국내 최초 상업용 냉동·냉장시스템을 시험할 수 있는 기관이 구축될 것이며 GWP 150 이하 냉매 적용이 가능한 실스케일 규모 실증 평가를 통해 합리적이며 경제적인 냉동창 고에 대한 비즈니스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개발된 저탄소·고효율 냉동기를 국내 물류창고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등 콜드체인시스템이 요구되는 다양한 채널에도 보급을 확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전 세계의 냉동·냉장시장은 경제성장 속도에 따라 나날이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공조시장과 달리 냉동·냉장시장은 아직도 15~20년 전 시장에 머물러 있다. 관련 기준도 미비하고 제도 또는 시험설비 등도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에서도 냉동·냉장설비가 에너지다소비 제품임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제도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이번 국책과제를 통해 냉동·냉장시장에 대한 올바른 기준과 제도가 정립되고 유럽시장에서도 판매할 수 있는 Low GWP용 냉동기가 개발된다면 우리나라 냉동·냉장산업도 수출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산업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