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포장학회는 10월30일부터 11월1일까지 여수 디오션리조트에서 창립 30주년 기념 심포지엄과 제66회 추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패키징 이노베이션: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여정’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포장학회가 주최 및 주관, 한국포장재활용사업공제, 경북과학대학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에버켐텍, KCL, KITECH,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FOODPOLIS), 한솔제지 등이 공동 주관했다. 로지스올, 롯데칠성음료, 써모랩코리아, 여수시, 코카콜라, 하이트진로, 한국컨테이너풀 등이 후원했다.
1994년 창립된 한국포장학회는 30년간 포장기술의 학문적인 발전을 도모하며 국내 포장산업의 기술수준 제고를 위해 선진포장기술 유입의 창구역할을 해왔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연구해온 지속가능한 패키징솔루션 최신동향을 공유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함께 모색하고자 개최됐다.
30년간 우리나라 포장기술 발전 초석다져
본격적인 학술대회의 전야제인 10월30일 열린 ‘한국포장학회 창립 3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는 신동소 포장학회 초대회장, 하영선 포장학회 전임회장, 김덕웅 포장학회 전임회장, 김청 한국포장산업연구소 전 고문 등 한국포장기술을 발전시켜온 많은 원로인사와 학회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김종경 한국포장학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30년 동안 한국포장학회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해 주신 많은 선배님, 동료, 관계자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라며 “현재 포장학회는 680여명의 회원과 함께 업계발전을 이끌며 우리나라 대표학술단체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협회의 국제적 발전을 위해 영문학술지 발행 및 중국과 학술교류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지난 30년의 성과를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 3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경석 한국패키징단체총연합회(KPO) 회장은 축사를 통해 “포장학회는 창립 이후 매년 포장기술 세미나 및 정기학술대회 개최와 학술지 발간을 통해 국내 포장산업의 학문적 기틀을 마련했다”라며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단체와도 정보 및 기술교류를 진행하며 포장신기술 개발 및 도입, 전파에 힘써 왔으며 학회와 산업간 가교역할을 했다”고 치하했다.
이어 “포장산업은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우리나라는 경제발전에 맞춰 새로운 포장기법을 도입하며 발전해왔는데 그 중심에는 포장학회가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포장산업이 지속적인 혁신과 발전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산업으로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Weishan Wang 중국 SDQI(산동 품질검사원) 고문은 축사를 통해 “중국 SDQI는 한국 포장업계와 오랜 인연을 맺어왔으며 이번 초대로 한국포장산업 발전에 더 깊은 이해를 갖고 가겠다”라며 “중국은 최근 ‘녹색포장평가창신중심’이라는 친환경 패키징 연구기관을 설립했으며 한국포장학회와 양기관이 협력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싶다”고 제안했다.
신동소 포장학회 초대회장은 ‘한국의 포장학과 설립역사’에 대해 발표하며 “30년 전 우리나라의 포장은 가마니나 꾸러미에 불과했지만 바이오시대에 들어오며 많은 기술발전을 이뤘으며 앞으로는 지속가능성을 앞세운 종이를 활용한 지류 패키징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포장학회와 한국포장학회의 가교역할을 담당하며 초창기 우리나라 포장산업기술 발전에 초석을 놓았던 김청 한국포장산업연구소 전 고문 겸 월간포장 전 대표는 ‘한국 포장학회 초창기 회고’를 발표했다.
김청 전 고문은 “산업 초창기 우리나라는 응용산업으로서 포장의 필요성은 인지했지만 포장학, 포장기술이라는 학문의 개념은 없었다”라며 “학문의 필요성을 느낀 학계를 중심으로 포장학회가 설립되며 포장기술을 더 심도있게 연구·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산·학·연 관계자들의 지원과 노고로 현재는 연세대 패키징학과 등이 생기는 등 후학양성에 성과가 나타났으며 더 많은 대학에서 포장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패키징솔루션 구축
지속가능한 패키징 이노베이션을 위해 개최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론적 해석기법을 활용한 물류 및 패키징 최적 설계(정현모 경북과학대 교수) △중국 친환경 패키징 기술 트렌드 (Guo Zhenmei CEPI 회장) △AI의 산업적용 방향(최재식 KAIST 교수) 등 3개의 기조연설과 △지속가능한 패키징과 소재기술(좌장: 윤찬석 에버켐택 박사) △푸드테크 및 지속가능한 친환경 패키징(좌장: 정준재 FOODPOLIS 박사) △국내·외 스마트 유통기술 현황(좌장: 최동수 국립농립과학원 박사) △친환경 종이패키징의 기술 및 적용현황(좌장: 백인걸 한솔제지 팀장) △Packaging innovation through AI(좌장: 강동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 △Product stability and user safety(좌장: 윤승일 핀테그리티 박사) △식품용기·포장 안전관리 정책 및 규제 과학연구 동향(좌장: 최윤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과장) △콜드체인 포장 R&D 현황(좌장: 로지스올 서도찬 소장) 등 8개 세션이 진행됐다.
김종경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포장은 제품을 보호하고 운반하는 역할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 요소”라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포장기술, 친환경소재 개발, 디지털혁신 등 미래 포장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인 학술대회를 위해 함께 노력해준 공동주관사와 여러 후원기업, 멀리서 참석해준 중국출구상품포장연구소 관계자께 감사드린다”라며 “오늘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다양한 연구와 논의가 우리 모두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며 참석자분들의 열정과 사랑으로 지속가능한 포장발전의 여정을 이어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동진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유럽을 시작으로 많은 나라들이 순환경제를 위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활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유럽 못지않게 EPR이 잘 구축돼 있다”라며 “다면 그동안 포장재 및 폐기물분야에서 규제품목 등이 적어 잘 활용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위해 올해 1월부터 포장재 재생원료 사용비율 표시제도가 시행됐으며 최근 많은 포장재에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되는 등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이번 학술대회도 이런 흐름에 맞춰 많은 의견이 논의되고 확산될 수 있는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덕호 FOODPOLIS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글로벌 ESG경영 전략에 맞춰 포장산업에서도 친환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됐다”라며 “그러나 아직 국민적 인식과 정부 정책기반이 부족해 친환경 포장분야는 자원순환의 한계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장학회에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임무와 기술교육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FOODPOLIS도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포장산업 여정의 시작점을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세션에 앞서 포장학회는 중국출구상품포장연구소(CEPI)와 학술교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은 최근 포장산업분야에서 많은 성장을 거듭하며 친환경 패키징분야 강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장학회는 이번 학술교류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중국과 친환경 패키징 소재와 포장기술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김종경 회장은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패키징 네트워크를 구축해 많은 기관들과 교류를 진행해 더욱 성장하는 학회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술지 발행·학술대회 개최·용역 수행
포장학회는 10월31일 학술대회와 함께 31회 정기총회를 개최해 △2024년 포장학회 개요 보고 △2024년도 사업보고 △2024년도 재무보고 △감사보고 △2025년도 사업계회 △회장 및 수석부회장 선출 등을 원안대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포장학회는 올해 10월 기준 종신회원 2명, 일반회원 12명, 정회원 486명, 학생회원 154명, 법인소속개인 31명 등 685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 신규 법인회원은 아모레퍼시픽, 한솔제지, 써모랩코리아 등 12개사다.
올해 주요사업은 △학술지 년 3회 발행 및 운영 △춘계 학술대회 △추계 학술대회 △차기회장 및 수석부회장 후보추천위원회 등을 개최했으며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용역 관련 사업 △플라스틱 해외정책 모니터링 용역 관련 사업 등을 수행했다. 또한 총 9회의 정기 이사회를 통해 학회 발전 및 운영방안 등을 논의했다.
2025년도 사업계획은 △제 67회 춘계학술대회 및 홍보부스 운영 △제 68회 추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한국포장학회지 발행계획 △용역수행 △회원유치 △임원 및 이사회의 운영 △학회활동 홍보 강화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총회 의결을 통해 차년도 회장과 수석부회장을 선출했다. 차년도 회장은 유하경 한국포장학회 현 수석부회장 겸 소프트팩 대표이사가 단일 후보로 나서 회장에 선출됐으며 오재영 한국포장학회 현 부회장 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박사가 수석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유하경 차기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 포장산업은 일본, 미국, 중국 등과의 경쟁관계 속에서 위태로운 상태이나 이를 타개할 협회나 정책이 부족하다”라며 “이에 대응할 방안으로 학회 발전을 통한 학술대응을 진행해야하며 많은 기업과 학계가 힘을 합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마음으로 긴시간, 긴호흡을 가지고 한국 패키징산업 발전에 일조할 계획이며 전임회장에 이어 회원들의 이익과 학회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