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B마트 시스템구축 및 물류센터 알바와 백화점 VIP고객 짐 이동서비스 알바도
경험해봤습니다. 로봇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로봇을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급격하게 성장한 이커머스물류시장은 예측할 수 없는 환경을 갖고 있으며
이 변동성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물리적 인프라와 이커머스플랫폼간 벌어지는 격차를 줄이며인간을 도와줄 수 있는 물류로봇솔루션을 제공하겠습니다”
물류로봇솔루션기업 플로틱 이찬 대표는 지난 5월 ‘2024년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Forbes 30 Under 30 Asia 2024)’에 선정됐다. 이 대표는 1997년생으로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네이버랩스와 우아한형제 들에서 로봇엔지니어링경험을 쌓은 후 플로틱을 창업했으며 지난해에도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선정된 바 있다.
20대 나이로 물류산업 스타트업을 시작한 이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네이버, 카카오, 현대자동차 등 주요투자사에서 Pre-A단계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는 현대 자동차그룹 제로원으로부터 프리시리즈A 브릿지투자를 추가유치하며 총 100억원이 넘는 누적투자금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세상의 문제를 명확하게 풀수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로봇산업에 뛰어들었다. 로봇이 잘하는 일을 로봇에게 맡김으로써 인간은 좀 더 인간다운 일을 할 수 있길 바랐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를 겪으며 가파르게 성장한 이커머스시장의 혼란을 보면서 로봇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확신이 들었다. 플랫폼의 급격한 성장과 물류현장 인프라간 격차가 급속도로 벌어지고 있는 시기였다. 물류환경은 점점 더 예측할 수없게 변동성이 커지는 데 대처할 수 있는 관리·제어시스템 및 물리적 인프라와 인력은 부족했다. 로봇이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잡아준다면 인간은 좀 더 나은 일을 할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플로틱은 포스코DX,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지스올 등 국내 유수 물류대기업과 현장실증을 진행했으며 곧 상용화를 준비 하고 있다. 이찬 플로틱 대표를 만나는 물류로봇솔루션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 플로틱은 어떤 기업인가
플로틱은 2021년 설립돼 이커머스물 류센터 자동화를 위한 물류로봇솔루션을 개발·제공하는 기업이다. 이커머스물류 센터는 매일 바뀌는 물동량·주문량·작업 방식 등으로 변수가 많으며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을 갖고 있다.
플로틱은 이 중에서도 변수에 따라 업무강도가 즉각적으로 달라지는 노동집약 적인 피킹프로세스에 집중하고 있다. 노동 자가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단계에 자율주 행로봇과 관리플랫폼 및 데이터를 활용해 효율적인 물류환경 구축을 추구하고 있다.
▎ 주력 제품은 무엇인가
자율주행로봇솔루션 ‘플로웨어(Floware)’ 다. 플로웨어는 이커머스물류센터 AMR도 입에 필요한 턴키(Turn Key)솔루션이다.
고객사 물류센터창고관리시스템(WMS) 에 바로 연동되며 다중로봇제어 및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플로틱의 독자적인 소프트 웨어 플랫폼 ‘플로틱엔진(Floatic Engine)’ 과 물류센터환경에 특화된 로봇하드웨어 ‘ 플로디(Flody)’로 구성된다.
‘Floware’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해당 솔루션은 물류센터 병목을 없애며 끊김 없이 유연한 흐름을 만든다. 추가적인 인프라설치 필요없이 약 6주 이내 도입 및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 물류센터 생산성을 최대 3.5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 타사 제품대비 차별성은
플로웨어는 변수가 많은 환경을 예측 가능한 환경으로 만들어 물류작업을 수월하게 진행시킨다. 높은 변수상황에 대한 빠른 분석능력과 문제해결을 위한 작업할 당능력 등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사이트 에서도 동일하게 높은 퀼리티를 유지할 수있는 확장성 높은 솔루션이다.
물류센터 환경에 바로 연동될 수 있도록 세세하게 모듈화된 알고리즘, 물류센터 특성에 맞게 설계된 로봇하드웨어, 센터 주문환경에 맞는 다양한 작업방식 구성 등을 통해 물류센터 개별환경에 알맞는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러한 차별성은 플로틱이 물류를 가장 잘 아는 집단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사업초반부터 물류도메인만을 위한 로봇솔루션을 개발했으며 현장 목소리에 집중해 지금 당장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구축해왔다.
설립초기에는 물류전문가가 없는 조직이었지만 점차 사업을 확장하면서 오랫동안 물류업계에 몸담아 온 전문가를 영입하는 데에도 집중해 현재는 쿠팡, SSG, LG CNS 등에서 물류자동화를 실제 경험하며 운영한 전문가들이 다수 함께하고 있다. 플로틱이 만든 로봇솔루션이 현장에 실질적으로 맞아들어갈 수 있도록 고민을 계속했다.
실제로 물류전문가들이 함께하니 솔루션개발에서 빠르게 스파크가 튀었다. 물류 현장 어느 곳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며 고객사가 무엇을 원할지 전문가들은 이미 알고있었다.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인간지 능의 영역을 경험하고 있다.
플로틱은 고객의 효용성을 높일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둬 고객이 로봇솔루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플로틱은 언제나 로봇을 단순히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지속적으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제공해왔다. 최근에 업그레이드된 플로디 모델도 현장에서 보다 콤팩트하면서 맞춤화가 가능한 선반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들어 즉시 반영해 개발했다.
고객에게 단순히 로봇을 도구제품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솔루션을 잘 활용할 수 있는 현장진단과 논의를 먼저 시작한다. 로봇 도입 전 사전분석 및 컨설팅을 통해 로봇 도입 대수와 기간 등을 논의하며 빠른 연동 및 안정화를 지원한다. 이후 유지보수 및 관리까지 준비해 고객이 로봇을 도입하는데 어떠한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 현장실증으로 얻은 인사이트는
각 고객사와 기업마다 중요시하는 가치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 같은 물류로봇 이라도 센터에서 취급하는 물품 및 물류 환경 등에 따라 니즈가 다르다. 예를 들어 어떤 센터에서는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일 수 있으며 생산성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피킹프로세스를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니즈도 있다. 최근에 진행한 롯데글로 벌로지스 MFC(Micro Fulfillment Center) 는 1인 운영이 가능하게끔 하고 싶다는 니즈가 있어 니즈에 맞는 프로세스 및 솔루 션을 제공했다.
플로틱은 근본적으로 ‘고객’이 주인공이 될 수 있게 한다. 고객이 필요로 하고 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분들을 먼저 제안해주며 고객은 그 도구를 활용해서 본인 니즈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장실증은 그런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대한 경험을 할수 있는 기회였다.
▎ 씨메스·긱플러스 등 로봇솔루션기업간 협약을 이어가고 있는데
플로틱은 ‘물류문제를 로봇으로 풀고 싶다’는 것에서 시작했다. 플로틱은 이커머스물류센터를 타겟한 자율주행로봇솔 루션을 만들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물류로봇이 있으며 고객환경에 따라 활용될 수있는 로봇이 다양하다. 당연히 플로틱이 모든 종류의 로봇을 만들 수 없으며 고객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함께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분야의 높은 기술력과 경험 및 네트워크 채널 등에서 장기적으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플로틱이 우선적으로 가지고 있는 목표다.
▎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데
현재 막바지 단계에 도달해있다. 제품 인증 등을 앞두고 있으며 그동안 고객사 현장실증을 통해 받은 피드백 및 개선사항 등을 최종적으로 반영하는 중이다.
▎ 투자금 활용계획은
물류센터 내 병목을 해소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확장성 있는 제품개발에 리소스를 투입할 예정이다. 사업이 확장될수록 고객사 사이트에 수백, 수천대의 로봇이 투입될 시기가 올 것이며 그런 개별사이트들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그 스케일업을 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로봇 도입 사이트와 고객 수가 증가해도 똑같은 퀄리티와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 물류로봇산업에 진입한 계기는
로봇이 가장 가치있게 쓰이며 문제를 명확하게 풀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집중하고 싶었다. 여러 산업을 살펴보다가 이커머스의 폭발적인 성장과 이를 위해 물류 센터현장에서 처리해야하는 어려움의 간극이 너무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커머스물류센터는 플랫폼 발전과 물리적 인프라간 격차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는 분야다. 인력수급의 어려움과 매일 다른 주문량 및 물동량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매우 많다. 로봇을 통해 한 부분이라도 예측가능하게 만들 수 있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다. 그래서 물류산업에서도 로봇의 효용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부분에 집중했다. 그것이 입·출고과정 피킹프로세스였다.
▎ 국내 물류자동화 현황은
전반적으로 입체적인 시각이 늘어났으며 자동화시장은 더욱 확장될 것이다. 플로틱을 비롯해 물류자동화솔루션 기업은 물류센터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조하는 역할을 하면서 사람은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플로틱은 이 가운데서 사업자가 지속가능 하고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 콜드체인물류에서 자동화 도입현황은
현재 냉장에선 자동화 일부 도입사례가 있으나 냉동은 아직 흔치 않으며 어려운 과제로 꼽힌다. 단가가 높은 의약품이나 백신 등은 완전자동화로 시도해볼 수있지만 식품같이 단가가 많이 높지 않은 물품의 자동화솔루션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물류업계에서 콜드체인이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학계와 산업계를 포함해 정책적으로도 장기적인 투자와 리소스가 필요하다. 시장성이 있어야 기업의 투자가 가능하며 너무나 적은 파이는 기업이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영역이 되곤 한다.
▎ 저온환경에서 AMR 구동 시 어려움은
로봇에 사용되는 배터리나 하드웨어속 결로 등 환경에서 야기되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배터리는 저온환경을 고려해 처음부터 배터리교체 등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역시 확인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길에서 자주 보이는 전동킥보드를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 전동 킥보드가 출시됐을 때 업계에서는 전동킥보드가 안전하게 잘 운용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3번의 겨울을 보낼 필요가 있다는 말이 있었다. 지금 전동킥보드가 출시된 지 그 정도 시간이 흘렀다. 콜드체인 물류자동화에 있어서 전동킥보드에서 따올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을 것 같다.
▎ 올해 사업목표와 중장기비전은
플로웨어의 성공적인 출시와 시장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많은 고객들이 플로웨어를 도입해 경험하며 플로틱의 솔루션이 주는 효용성을 직접 느끼길 바란다.
향후에는 로봇이 더이상 도전적이며 어려운 선택이 아닌 일반적으로 소비하는 제품정도 수준이 되도록 인식을 변화 시키고 싶다. 현재 여러 가정에 로봇청소기가 도입되고 있는 것처럼 일상과 산업 속에 로봇을 녹여내고 싶다. 단순히 플로틱을 유명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로봇’ 자체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