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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프레시, 자금난 속 신선식품 새벽배송서비스 일시중단

투자금 납입지연, 배송안정성 담보 어려워
신선식품 배송시장 90%점유⋯ 업계파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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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새벽배송 선두기업 팀프레시가 자금난으로 인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일부 중단했다. 

팀프레시는 3월31일 고객사에 공문을 보내며 ‘새벽배송서비스 일시중단’ 사실을 알렸다. 공문에 따르면 새벽배송서비스는 3월31일 중단돼 오는 4월21일 재개된다. 

서비스 중단 필요성에 대해 팀프레시의 관계자는 “4월1일로 계획됐던 투자금 납입일정이 지연돼 배송기사 운행거부가 예상되며 전체적인 배송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팀프레시는 2018년 새벽배송대행업을 시작으로 풀필먼트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설립 첫 해 연매출 27억원에서 2022년 2,300억원, 2023년 3,884억원, 2024년 5,444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팀프레시는 2022년 시리즈D 투자라운드에서 1,320억원의 기관자금을 유치했으며 현재 누적 투자유치액이 2,000억원에 달한다. KT가 지분 17.79%를 보유한 1대 주주이며 2대 주주는 이성일 팀프레시 대표다.



가파른 매출성장과 같은 외형 성장세는 뚜렷했지만 반대로 영업적자는 지속됐다. 업계는 3PL·풀필먼트기업 경쟁격화 및 쿠팡·컬리의 자체 물류망 구축이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팀프레시는 사업초기 신선물류 특화 물류인프라 및 스마트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해 투자를 확대해왔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쿠팡과 컬리의 자체물류망 구축도 진행되면서 팀프레시가 흑자전환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크게 성장한 이커머스 시장흐름이 온라인 신선식품시장 확장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현재 팀프레시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B2B시장인 식자재유통사업에서 확실한 입지를 가지고 있어 팀프레시의 새벽배송서비스 중단이 업계에 끼칠 파장도 우려되고 있다. 

팀프레시는 1개의 허브센터와 8개의 TC(새벽배송기지)를 운영하며 수도권 및 충청권 일부지역에 새벽배송을 진행해오고 있다. 팀프레시는 냉동·냉장·상온 3가지 온도대의 창고를 운영하며 신선식품에 특화된 풀필먼트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콜드체인 풀필먼트는 온도대별 운영·관리가 중요하기에 운영난이도가 높으며 초기 구축비용도 높은 물류로 평가된다.

팀프레시의 관계자는 “투자사 내부 행정적 문제로 투자금 납입이 한 차례 미뤄졌으며 4월10일 투자금 납입이 예정돼 있어 그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자금난이 있는 상황에서 억지로 새벽배송 서비스운영을 지속하는 것은 현재 피해를 입은 고객사보다 더 많은 고객사에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내부적 판단이 있어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벽배송서비스 중단으로 인해 팀프레시의 신뢰도 문제가 생기더라도 영세한 협력사에 피해를 전가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했다”라며 “투자금 납입이 완료되면 기사들과 협의를 통해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