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당시 백신을 담았던 콜드체인패키징은 이제 ‘온도만 맞추는 용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콜드체인패키징은 단순 보냉성능보다 운송 전과정의 온도이력과 지연·충격까지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 회수·세척 후 반복사용할 수 있는 구조, 탄소배출을 줄이는 친환경설계 여부 등이 도입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자체 패키지 생산부터 의약품 규제, 모니터링까지 아우르는 통합시스템을 내세운 탑런콜드체인솔루션이 국내·외 콜드체인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전상길 탑런콜드체인솔루션 대표를 만나 올해 콜드체인 패키징·모니터링시장 전망과 산업구조 변화, 향후 대응전략 등을 들어봤다.
❙ 지난해 콜드체인시장 주요 키워드는
2025년 시장을 가장 뚜렷하게 설명하는 흐름은 데이터신뢰성, 공급망안정성, 바이오의약품 수송 증가, 비용효율성, 그리고 친환경·재사용 포장확산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바이오의약품 물류가 확장되면서 콜드체인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
단순히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보다 운송과정 전체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원인을 추적할 수 있는 ‘검증 가능한 데이터’가 콜드체인 기준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즉 배송이 끝난 뒤 ‘정상 범위’라는 숫자 한 줄이 아니라 어느 시점에 온도가 변했는지 어느 구간에서 지연이나 충격이 있었는지까지 보여주는 데이터신뢰성이 핵심경쟁 요소가 되고 있다.
❙ 올해 콜드체인 모니터링·패키징시장 주목해야 할 트렌드는
올해는 기술, 패키징, 산업구조가 동시에 전환되는 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나의 장비에서 여러 통신방식이 작동하는 온도기록장치가 확산되면서 항공·육상·해상 등 다양한 운송환경에서도 동일한 장비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구조가 보편화될 것으로 본다.
이와 함께 실시간 위험감지 알고리즘이 도입되면서 단순 ‘기록’이 아니라 온도이탈이나 지연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알려주는 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포장재 측면에서는 단열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더 가벼운 경량구조가 확대되며 회수·세척 후 반복사용 가능한 구조가 업계표준으로 자리 잡게될 것이다. 또한 병원·제약사·물류사간 품질기준이 통합되며 탄소배출을 관리·보고하는 체계가 콜드체인산업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단순장비가 아니라 규제·ESG요구를 함께 충족하는 솔루션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 코로나19 이후 콜드체인시장 수요변화에 따른 견해는
코로나19 기간의 급성장 이후 현재 국면은 거품붕괴라기보다 ‘정상화’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팬데믹 시기에는 긴급백신 수송을 위해 공급과 설비투자가 과도하게 확대됐으며 원자재·운송비 급등으로 전체 비용수준도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지금은 그 과정이 정리되면서 시장이 규모중심에서 효율중심으로 이동하는 단계라고 판단한다.
2026년 이후에는 콜드체인 경쟁의 기준이 단순물량이 아니라 검증가능한 데이터, 반복사용 가능성, 탄소감축 성과, 총비용 절감 등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한다. 수요가 완전히 꺼지는 것이 아니라 이런 기준을 충족시키는 기업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산업이 수축이 아니라 성숙단계로 진입한다고 보는 게 맞다.
❙ 최근 물류현장에서 가장 큰 고객니즈는
고객현장에서 가장 많이 요구되는 요소는 우선 항공·해상·육상 등 여러 운송경로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검증형 포장구조다. 다음으로 실시간 데이터수집과 자동보고시스템과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벼운 친환경 포장솔루션을 꼽을 수 있다.
이런 요구에 대응해 2026년은 통합형 콜드체인플랫폼 개발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냉매모듈 확장, 회수형패키지 운영 확대, 운송·검증이력을 자동으로 정리해 제공하는 보고서 자동화기능 등이 강화되며 단순 장비공급업체에서 운영솔루션기업으로 변신하는 흐름이 커질 것으로 본다.

❙ 친환경 요구에 맞춘 기술개발 방향은
친환경은 더이상 선택이 아니다. 앞으로 탑런콜드체인솔루션이 추구하는 방향은 우선 단열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무게를 줄이는 경량단열재 개발과 냉매사용량을 최소화하면서 요구성능을 확보하는 냉매설계 최적화다. 이와 함께 회수·세척·검증을 통합한 반복사용구조를 확립해 동일한 패키지를 여러차례 사용할 수 있는 운영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부구조는 재활용이 가능한 자재중심으로 설계해 폐기단계 환경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더 나아가 탄소배출량을 측정·보고·검증할 수 있는 기능을 시스템에 포함시켜 고객이 자사 ESG리포트에서 콜드체인물류의 탄소감축성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향후에는 이러한 지속가능성 지표 자체가 고객확보의 핵심경쟁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탑런콜드체인솔루션의 차별화된 강점은
탑런콜드체인솔루션의 차별화는 개별포장재가 아니라 ‘설계철학’에서 출발한다. 콜드체인 포장을 설계할 때 운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온도변화, 시간지연, 충격과 진동, 외기노출, 작업환경, 운송방식 등 다양한 위험요소를 동시에 고려해 구조를 설계함으로써 의약품이 최종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품질을 유지할 확률을 극대화하는 접근법이다.
또 하나의 강점은 포장재, 데이터기록 장치, 검증보고서, 모니터링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제공한다는 점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장비·패키지·소프트웨어를 각각 별도로 관리할 필요없이 하나의 시스템에서 포장규격, 배치별 온도데이터, 검증결과, 리포트를 연동해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효율성과 품질신뢰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
또한 냉장·냉동박스와 PCM 등 콜드체인패키징뿐만 아니라 진단키트·백신튜브·의료기기 등을 직접 제조하는 기업으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자체공장을 직접 보유해 고객요구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대응이 빠르다는 점도 큰 차별요소다.
❙ 올해 사업계획과 중장기 비전은
내년에는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장을 본격적인 성장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난해 냉장의약품(2~8℃) 전용 패키지 ‘SAFETAiNER 30L·55L’의 첫 수출을 시작했고 베트남 주요 제약물류사와 글로벌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현지 물류환경에 맞춘 3가지 타입의 냉장의약품 운송포장을 개발 중이다. 베트남 법인(TRVH)을 통해 현지생산 체계를 구축해 단순수출을 넘어 로컬공급망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1차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베트남시장 점유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인근 동남아국가까지 수출을 확장하는 ‘지역허브전략’을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엠투클라우드와 체결한 전략적 MOU를 바탕으로 특수운송 포장·관제시스템을 공동출시해 패키징과 모니터링을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하려 한다.
베트남·동남아 현지화와 포장·관제 통합솔루션 고도화를 두 축으로 패키징기업을 넘어 콜드체인 운영플랫폼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콜드체인의 본질은 단순한 ‘온도유지’가 아니라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확률을 최적화하는 데 있다. 탑런콜드체인솔루션이 더 가벼운 박스를 만들고 더 정교한 시스템을 설계하는 이유는 비용절감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치료 기회를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서다.
아직까지 온도 모니터링은 ‘있으면 좋은 옵션’ 정도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지만 백신·바이오의약품처럼 품질이탈이 곧 환자안전과 직결되는 영역에서는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처럼 필수사양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탑런콜드체인솔루션은 더 검증되고 더 연결되며 더 지속가능한 콜드체인의 기준을 만들기 위해 업계 및 고객과 함께 한단계 진화한 콜드체인의 미래를 설계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