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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시장 활성화위한 제도적 인프라 필요성 강조

물류과학기술학회 춘계학술대회 개최
콜드체인세션, 설비·온도관리 제도 필요성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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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는 4월16일부터 18일까지 소노캄 제주에서 ‘2026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17일에는 소노캄제주 루비홀에서 ‘콜드체인&온도조절 물류’ 논문발표세션이 운영됐다. 

발표는 △냉동냉장 진열장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도 도입에 따른 KS B ISO 23953 시험 표준 기반 성능 평가 연구(이명수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주임연구원) △중국 콜드체인 물류 정책 체계의 구조적 특성과 발전 동향에 관한 연구: '321' 체계 및 그린 콜드체인 정책을 중심으로 (임가일 인하대학교 석사과정) △정온물류 안전관리 인증제도의 법제화 방안에 관한 연구: 「물류정책기본법」 개정을 중심으로 (이정우 인하대학교 석사과정) 등으로 구성됐다. 

냉동냉장 진열장 효율등급 도입 본격화

이명수 냉동공조산업협회 주임연구원은 ‘냉동냉장 진열장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도 도입에 따른 KS B ISO 23953 시험 표준 기반 성능 평가 연구’를 주제로 발표하며 냉동냉장 진열장에 대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제도 개요와 시험방법, 실증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냉동냉장 진열장에 대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도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KS B ISO 23953 시험표준기반의 성능평가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진열장은 콜드체인 최종단 설비로서 에너지소비와 온도균일성 확보가 동시에 요구되는 만큼 제도도입에 따른 기술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냉동냉장 진열장은 일정 온도를 유지하면서 상품을 소비자에게 노출하는 상업용 설비다. 구조적으로 외기유입에 취약해 에너지 소비량이 높은 특징을 가진다. 실제 글로벌 콜드체인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관련 에너지소비와 탄소배출량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편의점 등 유통채널 확대에 따라 진열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전력사용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정부는 2026년 기준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도를 도입하고 적용범위, 측정방법, 표시기준 등을 구체화했다.

적용대상은 △정격입력 3kW 이하 △유효체적 0.3~3m³ 범위의 내장형 냉동‧냉장 진열장이며 음료용과 일반 진열장으로 구분된다. 등급은 에너지 소비지표를 기준으로 1~5등급으로 나뉘며 2028년부터 최소 소비효율기준이 적용될 예정이다.

성능평가의 핵심기준으로는 KS B ISO 23953 시험방법이 활용된다. 해당 시험은 실제 매장 운영환경을 반영해 주간 6시간, 야간 12시간 운전을 연속 수행하며 온도유지 성능과 에너지 소비량을 동시에 측정하는 방식이다.

특히 온도시험에서는 도어개폐 조건을 반영해 냉장기준 시간당 10회, 냉동 기준 6회의 개폐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소비량은 주간과 야간 전력사용량을 합산해 하루 총 소비량(TEC)으로 산출된다.

실증분석 결과 진열장 내부에서는 위치에 따른 온도편차가 최대 6.3℃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단부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가, 하단부에서는 높은 온도가 형성되며 이는 내부 공기순환 구조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온도편차는 동일 진열장 내에서도 식품 품질저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엽채류는 저온으로 인한 냉해, 유제품은 고온으로 인한 부패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등 저장 안정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에너지소비 측면에서는 문 개폐가 주요 변수로 확인됐다. 시험결과 주간 운전 시 문 개폐 영향으로 야간대비 약 40% 이상의 전력소비 증가가 발생했다. 이는 매장 운영환경에서 소비자 행동이 에너지효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실제 유통현장에서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설치하는 경우 최대 60% 이상 전력절감 효과가 나타난 사례도 제시됐다. 설계 및 운영 개선을 통한 에너지절감 가능성이 강조됐다.

이명수 연구원은 “냉동냉장 진열장은 콜드체인의 최종단 설비로서 에너지효율과 온도균일성 확보가 동시에 요구된다”라며 “KS B ISO 23953기반의 시험평가를 통해 실제 운영조건을 반영한 성능검증과 설계 최적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효율등급제 도입에 따라 향후 진열장 설계는 단순 냉각성능이 아닌 에너지소비와 운영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콜드체인물류망 구축 본격화, ‘321체계’

임가일 인하대 학생은 ‘중국 콜드체인 물류 정책 체계의 구조적 특성과 발전 동향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발표하며 중국의 콜드체인물류 지원을 위한 정책 구조와 발전단계, 그리고 그린 콜드체인 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설명됐다.

중국 콜드체인 물류정책이 ‘321 체계’를 중심으로 구조적 고도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단순 인프라 확충을 넘어 물류 전 과정의 단절을 해소하고 저탄소전환까지 동시에 추진하는 정책모델로 발전하는 추세다.

콜드체인물류는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에서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시스템으로 중국은 글로벌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콜드체인물류를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정책중심의 산업구조를 통해 참고 가능한 모델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콜드체인산업은 초기 인프라 부족 단계에서 빠른 성장 및 통합 발전을 거쳐 현재는 ‘고품질 발전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냉장차, 냉동창고 등 주요 설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식품중심 수요가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성장과 동시에 구조적 문제도 지적됐다. 대표적으로 △약 20% 수준의 높은 물류 손실률 △신선식품 유통과정에서의 콜드체인 단절 △지역 간 연결성 부족 △낮은 표준화 수준 등이 주요 문제로 언급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은 ‘321 체계’를 중심으로 정책을 설계하고 있다. 이는 3단계 물류거점, 2대 시스템, 1체 네트워크를 결합한 구조로 전 과정에서 단절 없는 콜드체인 구축을 목표로 한다.

3단계 거점은 국가·지역·현장 단위로 구분된다. 1단계는 국가 물류기지로 전국단위 자원 배치와 국제 연결기능을 수행하며 2단계는 지역 간 물류를 연결하는 중간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3단계는 생산지와 소비지를 직접 연결하는 구간으로 퍼스트마일과 라스트마일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3단계 거점은 △산지 예냉시설 △커뮤니티기반 물류창고 △스마트 물류설비 등을 통해 현장밀착형 구조로 구축되고 있다. 이를 통해 손실률을 5% 이하로 낮추는 성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신선식품 전자상거래의 30분 배송 구현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21 체계를 뒷받침하는 2대 시스템은 인프라와 운영서비스로 구성된다. 인프라측면에서는 냉장창고, 물류단지, 운송장비 등 물리적 설비가 포함되며 운영측면에서는 IoT기반 온·습도 모니터링과 AI기반 경로최적화 등이 적용된다. 이와 함께 표준화체계 구축도 병행되고 있다. 포장규격, 운송용기, HACCP 관련 기술 등이 통합 관리되며 이를 통해 전 과정 품질관리와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다.

정책 추진을 위한 재정·세제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물류시설용 토지에 대한 세금 감면, 중앙정부 보조금,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이 도입되며 지방정부 차원의 맞춤형 지원도 병행되고 있다.

한편 중국은 ‘그린 콜드체인’ 정책을 통해 저탄소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자연냉매 전환 △태양광기반 냉동창고 구축 △친환경 냉장차 보급 등을 추진하며 탄소배출 저감을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발표에서는 이러한 정책체계가 단순한 물류 확장이 아닌 ‘구조적 통합 모델’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3단계 거점과 시스템, 네트워크가 결합돼 물류비 절감, 식품 안전성 강화, 국가 단위 통합 물류망 구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가일 학생은 “중국사례는 정책과 인프라, 기술이 통합된 콜드체인 발전모델로 향후에는 국제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한국은 기존 개별 설비지원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국가단위 물류체계 설계를 지원하며 에너지효율 및 저탄소 기준을 포함한 표준화 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온물류 안전관리 인증 법제화 필요성 제기

이정우 인하대 학생은 ‘정온물류 안전관리 인증제도의 법제화 방안에 관한 연구: '물류정책기본법' 개정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물류정책기본법 개정을 중심으로 제도 도입 필요성과 구체적인 법령 신설 방향이 제시됐다.

콜드체인물류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온물류 안전관리 인증제도’의 법제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현행 법체계가 식품·의약품 중심으로 분산돼 있는 구조인 만큼 물류 전 과정을 포괄하는 통합 인증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콜드체인물류는 식품, 의약품, 바이오 제품 등의 품질과 직결되는 핵심인프라로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시장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품질과 안전성 확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법제는 여전히 개별 규제 중심구조에 머물러 있다. 의약품은 약사법, 식품은 식품위생법과 HACCP 등 각각 별도의 법령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물류 전반을 포괄하는 통합적 콜드체인 관리제도는 부재한 실정이다.

반면 해외 주요국은 전주기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GDP를 통해 생산부터 운송, 보관까지 통합 관리하고 있다. 미국 역시 USP 기준과 FDA 규제를 통해 강력한 관리체계를 운영 중이다. 중국과 일본 또한 국가차원의 콜드체인 규제 및 표준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들은 수출 시 다양한 국제 인증을 추가로 취득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인증취득 비용과 시간이 증가하는 구조로 인해 산업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정온물류 안전관리 인증제도’ 도입이 핵심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제안됐다. 해당 제도는 물류 전 과정에서 온도·습도 관리상태를 검증하고 이를 국가가 인증하는 체계로 설계된다.

제도도입을 위한 핵심방안으로는 물류정책기본법 개정이 제안됐다. 우선 법 제2조에 ‘정온물류’ 개념을 신설해 온도·습도 관리가 필요한 물품의 운송, 보관, 하역 등 전 과정 관리 개념을 법적으로 정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별도의 장을 신설해 ‘정온물류 안전관리 인증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해당 제도는 기존 우수 물류기업 인증체계를 기반으로 설계되며 국토부·해수부·산업부 3개 부처 공동 인증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인증대상은 기업 단위가 아닌 창고, 운송수단, 포장, 모니터링 시스템 등 전주기 요소를 포함하도록 확대된다. 이를 통해 기존 제도의 한계였던 장비 성능 검증 부재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운영 구조는 ‘이중 거버넌스’ 형태로 설계됐다. 인증심사 대행기관은 서류 및 운영 평가를 담당하고 성능 검사기관은 온도유지기술과 장비성능을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최종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정온물류 안전관리 인증 심사위원회’를 설치해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도록 했다. 해당 위원회는 △인증 적합성 판단 △인증 취소 △기관 지정 및 관리 등을 총괄한다.

제도 도입 시 기대효과도 제시됐다. 우선 물류 전 과정의 온도관리 신뢰성이 확보되며 소비자는 제품품질을 보다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업입장에서는 수출 시 필요한 인증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아울러 식품 손실감소와 탄소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전 세계 식품의 약 14%가 유통 과정에서 손실되는 상황에서 콜드체인 관리강화는 사회적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우 학생은 “정온물류 안전관리 인증제도는 콜드체인 산업경쟁력 확보와 국민 안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라며 “법제화를 통해 물류 전주기 관리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