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첨단물류과는 물류시설을 합리적으로 배치·운영하고 물류시설 용지를 원활히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이를 통해 물류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국가 물류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부서명칭을 ‘물류시설정보과’에서 ‘첨단물류과’로 변경하면서 AI·IoT·로봇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을 물류 전 과정에 접목한 첨단물류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고 민간투자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송천 국토부 첨단물류과장을 만나 글로벌 물류산업 동향과 스마트물류체계 구축계획에 대해 들었다.
▎글로벌 물류 동향은
현재까지 물류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인식돼 왔으며 물류창고는 단순 화물적치 장소로써 노후화된 보관시설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확산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물류시설 구축이 물류산업의 화두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물류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스마트물류센터로의 진화가 중요해졌다.
물동량 증가에 대응하면서 다양해진 소비자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의 아마존, 중국의 알리바바 등 주요 물류 선도기업들은 속도와 효율이 핵심이라는 인식 아래 AI, 무인운반로봇(AGV) 기반의 스마트물류센터를 경쟁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국내 물류산업 현황은
국내 물류산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혁신성장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비대면 사회가 보편화되면서 택배는 저렴하고 신속한 국민 보편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 1인당 택배 연이용 횟수는 2010년 25회에서 2020년 65.1회로 2배 이상 급증하는 등 산업규모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효율이 극대화된 첨단 물류시설과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국내 물류산업은 R&D 투자부족이 지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물류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수준인 미국대비 78.5%에 머무르는 등 디지털전환이 상대적으로 지체된 상황이다.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산업전반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국내 물류산업이 급격한 물류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선도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국토부는 한국판뉴딜의 일환으로 스마트물류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제는
정부는 2012년부터 1,000m² 이상 물류창고를 대상으로 등록제를 운영해 왔지만 체계적 지원 부재로 지속적으로 낙후됨에 따라 지역 내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건축물대장에 등록된 7,266개 창고시설 중 약 36.3%가 2000년 이전 준공된 것으로 20년 이상 노후화된 시설이다.
반면 미국·독일 등 선진국과 아마존·DHL 등 글로벌기업은 AI, 로봇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을 접목해 물류 전 과정의 첨단화를 서두르고 있다.
물류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스마트화를 위해 실시하는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제는 첨단 장비·시설 및 시스템이 도입돼 효율성과 안정성, 친환경성 등이 우수한 물류창고를 국가가 스마트물류센터로 인증하고 각종 행정·재정적 지원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다.
인증기준은 입고·보관·분류 등 물류과정별 성능평가와 함께 시설의 구조적 성능, 창고관리 시스템 등 총괄평가로 나뉜다. 택배터미널의 경우 자동 화물분류기(wheel sorter) 등 자동화 설비 도입시설이 우대된다. 인증기관은 지난 2월 한국교통연구원으로 선정됐다.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의 혜택은 대표적으로 이차보전지원혜택이 있다. 스마트물류센터 구축 시 저리융자가 가능하도록 시중금리대비 이자를 보전해주는 것이다.
또한 국가 또는 지자체는 스마트물류센터 구축에 드는 비용의 일부를 보조할 수 있고 스마트물류센터 신축·개축 시 용적률 및 높이의 상한을 적용받을 수 있다.
신용보증기금 또는 기술보증기금이 보증조건을 우대할 수 있다.
스마트물류센터는 첨단화·자동화 정도에 따라 1~5등급을 부여한다. 특히 택배터미널의 경우 노동의존도가 높은 분류작업 등 자동화설비 도입여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2020년 10월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제를 도입하는 물류시설법이 개정·시행됐다. 이에 따라 인증혜택과 인증절차·기준 등을 담은 하위법령 개정을 완료했다.
노후화된 물류창고의 빠른 첨단화를 유도하기 위해 스마트물류센터로 인증받은 경우 각종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근거를 마련했다.
3월 중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요령을 고시하고 인증기관을 통해 세부매뉴얼을 마련해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인증 및 이차보전지원을 시작할 계획이다.
▎콜드체인 시장전망 및 R&D계획은
글로벌 콜드체인시장은 2016년 960억달러(109조6,800억원)에서 2022년 2,000억달러(228조5,000억원)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국내 온라인 신선식품 구매규모는 2010년 6,813억원에서 2017년 6조650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콜드체인 육성을 위해 첨단시스템을 활용해 저온물류창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물류센터 육성과 동시에 안전하고 효율적인 신선식품 유통기술을 개발하는 R&D를 추진한다.
올해부터 7년간 총 13개 핵심 물류기술을 개발하는 ‘융복합 물류혁신 R&D’의 주요과제에 총 236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콜드체인 화물운송을 위한 첨단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과제로 △온도민감성 화물을 위한 스마트·고단열 포장용기 기술 △온·습도 관리가 필요한 신선식품·의약품에 대한 사물인터넷 기반 상태 정보관리 및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 △콜드체인 화물운송의 안전관리 기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