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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준호 EMP벨스타 한국대표

“E·인프라 투자 전문 PEF로서 전국망 갖춘 콜드체인기업 목표”
한국초저온 물류경쟁력 바탕 선진 물류생태계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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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국계 미국인인 데니엘 윤회장과 이준호 한국대표가 뉴욕에서 함께 설립한 투자사가 벨스타다. 벨스타는 2014년 미국계 에너지 및 인프라 투자전문 사모펀드인 EMP(Emerging Market Partners)를 인수하며 현재의 사명인 EMP벨스타로 변경됐다.

한국에서는 콜드체인과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EMP벨스타가 설립한 한국초저온은 코로나19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백신을 저장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초저온창고로 LNG냉열을 이용해 초저온냉동을 실현하고 있다. 이준호 EMP벨스타를 만나 국내 투자현황 및 사업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초저온 설립배경은
2015년 당시 한국시장은 상온창고와 유통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지만 전문화된 창고와 관련된 경쟁력있는 기업은 없었다. 특히 저온물류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에 저온물류 전문기업인 한국초저온을 설립하고 평택에 한국 최대규모 저온물류센터를 건립했다.

한국 및 아시아의 콜드체인시장은 급격한 성장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아메리콜드나 리니지처럼 선진화된 콜드체인기업은 전무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춘 콜드체인기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LNG냉열을 활용한 물류창고업을 위해 인천신항에도 투자하는데
–62℃의 LNG에서 버려지는 폐냉열을 활용하면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초저온창고를 구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초저온시설 등 다른 냉동창고대비 낮은 온도대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품질적인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창고설계가 가능하다.

인천신항에 대규모 콜드체인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인천항만공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시 등 관계부처와 5년여에 걸친 협의를 통해 EMP벨스타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보하고 내년 초 착공을 목표로 인허가 절차 등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평택, 송산, 오산 인천, 용인, 남양주, 파주, 부산 등에 다수의 물류시설투자를 이미 확정했거나 신규 투자를 검토 중이다. 궁극적으로 전국망을 갖춘 콜드체인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한국 물류시장을 평가한다면
e커머스시장이 확대되고 기존의 전통적인 기업들도 기존 사업에 e커머스 물류를 접목하면서 창고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는 반면 공급은 제한된 토지와 인허가 등 이슈로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전반적인 물류창고시장은 한동안은 호황기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으로의 창고는 단순 보관기능을 넘어 생산, 가공, 보관, 유통의 전반적인 기능을 수행해야하며 차별화된 품질과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창고운영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 창고시장은 최근 대형화, 선진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콜드체인과 관련시설 및 운용적인 측면은 미흡한 점이 많다. 다만 세계 3위권의 e커머스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물류시장에 유입되는 자금 또한 풍부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선진 물류생태계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의 물류기업 및 자본들을 물류산업의 경쟁력과 경험을 가지고 아직까지 초기단계의 물류에 머물러 있는 동남아시장으로의 진출도 고려해 봐야할 시점이다.

▎EMP벨스타만의 경쟁력은
우선 한국에는 물류에 투자하는 경쟁력있는 다양한 기업들과 금융자본이 있지만 물류센터를 전문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한국초저온과 같은 운용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본은 EMP벨스타가 유일하다. 

즉 금융자본으로서 투자는 물론 창고를 운용할 수 있는 한국초저온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물류창고 시행사 및 투자사로부터 협업을 제안받고 있다.

물류창고가 대형화되고 복합화해지기 때문에 예전에는 지리적인 접근성만이 중요하던 시기에서 이제는 물류창고를 어떻게 운용하는 지가 창고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
가 됐다.

창고품질의 차별화를 구현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도 강점이다. LNG냉열을 사용해 초저온을 구현할 수 있으며 심야전기를 주로 활용하는 타 창고들과 다르게 24시간 내내 LNG냉열을 통한 에너지를 사용해 일정한 온도를 구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온도대에 민감한 식품 및 의약품들을 이상적인 온도에 일정하게 보관할 수 있다. 이러한 창고의 품질적인 차이와 운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코로나 백신 통합보관센터’로도 선정돼 백신보관 및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EMP벨스타는 창고의 전국망을 갖추고 화주들에게 전국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타사와는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대부분 금융자본은 자본의 특성상 창고를 지으면 일정 기간 내 매각하고 차익을 실현해야하기 때문에 창고주인이 바뀌면서 화주들은 기존 창고를 계속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여러 지역의 창고를 사용하는 화주는 창고마다 주인이 달라 획일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창고간 유연한 협조가 불가능해 물류의 비효율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반면 EMP벨스타는 에너지 및 인프라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PEF라는 자본의 특수성 때문에 장기투자가 가능하고 한국초저온과 같은 기업투자 또한 가능하다. 즉 EMP벨스타는 창고를 지속적으로 보유하면서 전국망을 갖추고 모든 창고를 플랫폼화해 한국초저온의 일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화주 입장에서는 전국망의 자산을 사용하면서 각 센터 간 획일적인 서비스를 제공받고 여러 센터를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EMP벨스타만이 제공할 수 있는 확실한 경쟁력이다.

▎올해 사업계획 및 중장기 비전은
올해 및 내년까지는 한국에서 전국망을 갖춘 선진 콜드체인기업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8월 설립한 싱가포르지사를 통해 한국에서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아시아시장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콜드체인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미국과 유럽에는 아메리콜드, 리니지와 같은 선진 콜드체인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아시아에는 아직까지 경쟁력을 갖춘 콜드체인기업이 전무한 상황이다. 한국의 여러 콜드체인산업의 유관기관 및 기업들과 협업하며 조속한 시기에 아시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