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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상복 KCL 부품소재본부장

“스마트리테일 서비스 정립…유통물류산업 국제경쟁력 확보”
‘디지털리테일 기술·서비스 표준기반조성’ 사업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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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전환이 확대됨에 따라 유통물류부문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스마트리테일의 등장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 연구개발과제의 일환으로 ‘디지털리테일 기술개발 촉진과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표준기반조성’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22년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과제는 유통물류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는 디지털리테일 기술 및 서비스 표준기반을 조성하고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배상복 KCL 부품소재본부장을 만나 스마트리테일의 현황과 표준화 전망, KCL의 역할에 대해 들었다.


▎스마트리테일이 부각되는데
최근 각광받고 있는 스마트리테일은 유통물류산업의 디지털전환에 따라 옴니채널 리테일서비스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기술 및 서비스를 말한다. 스마트리테일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소매점을 뜻하는 Retail과 기술 Technology을 합성한 신조어인 리테일테크다.

전 세계 리테일테크시장은 2019년 260억3,000만달러에서 연평균 14.55% 증가해 2024년에는 513억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리테일테크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시장으로 분류된다. 하드웨어시장의 경우 2024년 293억9,000만달러, 소프트웨어시장은 2024년에는 219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리테일테크시장 전망도 밝다. 2020년 Marketsandmarkets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리테일시장은 2020년 약 1조3,000억원 정도였으나 연평균 24.7% 증가해 2025년에는 약 4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리테일테크의 발전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다. 이미 국내·외 유통기업들은 스마트스토어 및 클라우드 유통, 스마트 배송서비스 등을 도입해 기존 유통망대비 50~90% 수준의 비용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대화형 키오스크 및 셀프 체크아웃시스템, 효율적인 매장 및 재고관리를 사용해 향상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

리테일테크가 가장 활발하게 쓰이고 있는 무인매장의 경우 2019년 약 789억원에서 2027년 약 1조9,191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코로나19의 영향도 있겠으나 매장의 무인화와 원격화, 자동화는 대세가 되고 있다.

글로벌 유통공룡기업인 △Walmart(Click&Collect) △Amazon(Just Walk Out) △Kroger(Retail as a Sercive) 등은 물론 우리나라도 대기업들이 스마트카트, 배송, 무인결제, 스마트선반 등을 앞다퉈 적용하는 등 스마트리테일의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스마트리테일분야에서 KCL의 역할은
스마트리테일은 관련제조 및 유통, 물류 및 솔루션업체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다. 스마트리테일이 대중화되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관련기술 및 서비스의 신뢰성이 검증돼야 한다.

제품 및 기술에 대해서는 무선, 전기 등 기본적인 안전이슈를 비롯해 데이터보안이나 화학, 배터리, 온도 등 환경, 에너지효율 등이 주요이슈가 될 것이다. 서비스에 대해서는 소비자안전이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에 대한 UI/UX, 위생 등 여러분야가 평가되고 검증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공공의 역할이 매우 크다. 

정부는 2017년 2월 ‘유통산업 혁신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4월에 유통산업에 4차 산업혁명 신기술 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연합체인 ‘유통산업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특히 ‘유통산업 융합 얼라이언스’ 표준화분과에서는 상품 메타 데이터베이스(META DB) 서비스 모델 등 업계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 방안을 논의했다. 2020년에는 비대면 경제 표준화 전략, 2021년 서비스 표준화 추진전략을 수립하면서 유통물류분야의 디지털전환에 대비한 서비스 표준개발 전략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이에 발맞춰 KCL의 유통물류 및 포장관련 전문부서인 유통물류기술센터는 국가기술표준원 표준협력기관(COSD)으로서 유통물류분야 국제 및 국가표준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순환물류체계(Returnable Transport System), 식품 및 의약품 콜드체인(신선물류) 포장, 스마트포장 등이 대표적인 분야다.

▎과제목표는
KCL은 ‘디지털리테일 기술개발 촉진과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표준기반조성’ 사업을 통해 정부의 디지털경제 표준화전략과 산업트렌드에 맞춰 스마트리테일기술, 서비스 및 제품동향, 시장, 기술 및 산업분석으로 장단기 표준개발 로드맵을 수립할 것이다.

또한 ISO 내 신규기술위원회를 설립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고 스마트스토어 관련 서비스 및 기술에 대한 국제 및 국가표준을 개발하고자 한다. 나아가 스마트리테일 서비스 및 기술에 대한 시험, 성능평가 및 인증방안을 연구하고 국제표준협력포럼을 운영해 표준발굴은 물론 개발된 표준의 확산에 기여하겠다.

연구과정 중 운영될 스마트리테일 표준협의체는 관련기술 및 표준전문가풀로 표준개발 방향 설정과 기술-산업-표준 간 소통창구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KCL의 지속적인 노력이 파편화된 스마트리테일 기술 및 서비스를 정립하고 국내기업에 대한 신뢰성을 제고함으로써 유통물류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사회·경제적 기대효과는
디지털리테일은 AI, 스마트시티, 빅데이터, 자율주행, 스마트홈 등 4차 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핵심기술 및 서비스의 표준화로 경제성, 생산성 및 품질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표준선도를 통해 높은 기술적 진입장벽을 허무는 관련기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전통적인 노동집약적 유통물류산업에서 지능화되고 고효율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변화가 촉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리테일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연계된 리테일테크(스마트 패키징, 스마트선반, 스마트스토어 등)기술의 세계시장 개척 및 확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KCL은 4차 산업혁명 기술기반의 디지털리테일 유통물류 표준분야 리더십 확보 및 국가적 대응으로 국제·국가표준을 선도해 관련산업을 활성화하고 시장을 창출하고자 한다.

급성장하고 있는 디지털리테일분야인 무인화, 라스트마일 배송 등 신규시장의 표준화 요구사항에 부합하고 미래형 유통물류기술 및 확산된 비대면 경제기술과 인간,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스마트스토어, 무인점포 등 신산업의 니즈와 유통물류 서비스산업 발전에 적합한 표준개발 및 관련 시험서비스, 인증을 개발·제공해 소비자 편의와 안전을 도모하고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의 핵심영역과 지속적으로 연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