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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병 의원, “정부양곡창고 중 저온창고 단 3% 불과”

1,636 中 52동…정부 비축식량 변질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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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식량안보를 위해 비축하는 양곡이 제대로 된 환경에서 보관되고 있지 않아 이에 대한 개선필요성이 제기됐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국회위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은 10월7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농협 창고현황’에 따르면 농협 소유 정부양곡창고 1,636동 중 저온양곡창고는 3.2% 수준인 52동에 그치는 한편 전체 농협 양곡창고 3,006동 중 30년 이상 된 시설이 83.1%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양곡창고는 안전성·안정성을 목적으로 하는 보관시설이다. 양곡은 음식물이므로 100% 건조상태가 아니면 우리나라처럼 고온다습한 기후에서는 부패하기 쉽다. 이에 따라 양곡은 적정 온·습도에서 저온·정온 보관할 필요성이 크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체 창고 4,190개 중 저온창고는 12% 수준으로 농협 소유 저온창고와 비교하면 4배가량 차이가 난다. 이는 농협 소유 창고가 2022년 기준 자료인 것을 고려하면 농협이 저온창고 구축 및 보급에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체 농협 양곡창고 3,006동 중 설치 후 30년 이상 된 창고가 2,498동으로 노후화에 대한 대비가 없는 것도 지적됐다. 

농협은 창고 시설개선을 개별 관리자에게 전가하고 방치해왔으나 개선책으로 내년에 27억원 규모로 창고시설 현대화 예산을 신설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충남 부여 세도농협이 저온저장 기능을 갖춘 양곡 보관창고 4동을 준공하면서 소모했던 건축비는 총 17억원이다. 즉 한 해에 27억원으로는 창고시설 현대화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더욱 과감한 시설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라며 “시장격리되는 쌀과 식량안보 목적 공공비축미는 더 많이 보관될 전망으로 이에 따라 농협은 창고시설 개선 및 현대화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